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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야기] 그래도 봄은 왔다 - 여행신문 칼럼
작성일 2010.04.29


그래도 봄은 왔다

혜초 여행사 석 채 언


화사한 목련꽃과 개나리꽃이 활짝 피었고, 이어서 벚꽃도 앞을 다투어 몽우리를 터트리고 있다. 푸른 물결의 한강이 멋지게 조망되는 팔당의 예봉산에 지난주까지 꽃이 피지 않아 우중충했는데 이번 주말은 도봉산의 다락 능선까지 산비탈을 따라 진달래가 화사하게 활짝 만개했다.

유난히 눈도 많이 왔었고 늦은 추위와 함께 사건 사고도 많아 우울한 날이 계속됐지만, ‘그래도’ 봄은 왔다.

한해도 빠지지 않고 들려오는 항공 좌석 수급 문제, 유가 문제, 지상비 문제 등의 찬바람을 이기고 여행업계에도 봄은 왔다. 여행업계는 정말 대단한 용기와 생존력을 가지고 수없이 많은 악조건 속에서도 견디고 버티어서 드디어 봄을 맞이했다. 여행자들도 봄기운을 맞아 산뜻한 기분으로 여행을 떠나려는 분위기가 움튼다. 계약은 하지 않고 귀찮게 문의만 해도 기분이 나쁘지 않다.

여유는 없지만 회사의 직원들과 가까운 산과 들에 봄나들이도 떠나보자. 삼겹살을 쌈에 싸서 볼이 터지게 먹어보자. 그리고 막걸리를 그릇에 가득 담아 들고 ‘화이팅’을 외치자. 따뜻한 봄바람은 회사의 사기를 산꼭대기까지 올려줄 것이다. 전투의 승리는 군사의 숫자와 장비의 우수성이 아니고 전투에 임하는 군인의 사기가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언제나처럼 봄을 느낀다 싶으면 금방 여름이 올 것이다. 여행사에서 여름은 최대의 성수기다. 성수기를 기쁘게 맞이하기 위해서는 봄에 많은 준비를 해야 한다. 기운찬 사기로 여름 준비도 단숨에 해 버리자.

세상에 쉬운 일은 어디에도 없다는 생각과 여행업으로 승부를 걸어보자는 힘찬 용기로 끝까지 도전해 보자.

어떤 어려움이 다시 닥치더라도 여행사는 생존할 것이다. 이미 오래 전부터 치열한 경쟁과 불합리한 조건 속에서도 굳건하게 떡 버티고 있는 우리를 보아 왔다. 아마도 삼성, 현대, 엘지가 망해도 여행사는 망하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가져보자. 웬만한 어려움에 망할 정도였으면 벌써 열두번도 더 망했을 것이다. 지금까지 버티었고 앞으로도 악착같이 견딘다면 결국은 달콤한 열매를 맛보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제는 우리 여행업계도 힘을 합치도록 하자. 협회, 중앙회, 협의회 등 이름도 많다. 여행사를 위해 일을 하는 단체라고는 하는데 뭘 하는지 모르겠다. 어떤 일을 해 왔고 뭘 하려고 하는지 알려주면 좋겠다. 자신 있다면 수입과 지출에 대한 내역까지 상세히 알려주면 고맙겠다. 화끈하게 여행 전문지에 크게 내주면 시원하겠다.

모든 단체가 여행업계를 위하여 만들어졌고 열심히 일을 한다고 하는데 공개 못할 일은 또 무엇인가. 정말 우리를 대변하고 우리의 이익을 지켜주는 단체면 그 무엇이라도 좋고, 모두 그 단체로 자연히 힘을 합치게 될 것이며, 회비를 따블로 내도 아깝지 않을 것이다. 요즘은 아파트도 다 짓고 마음에 들면 구입하는 세상이 아닌가.

그리고 작은 여행사 덕에 돈을 무지 벌은 큰 홀세일 여행사에 묻고 싶다. 미국계 회원제 대형마트인 ‘코스트코’ 처럼 ‘1사1카드’ 정책으로 할 수는 없는지? 과거와는 달리 대형 여행사의 매출은 어마어마하게 높아졌다. 이 정도의 매출 볼륨이면 카드사도 1카드사로 선정되기 위해 ‘코스트코’처럼 0.7% 수수료는 아니더라도 지금보다는 많이 떨어질 것이다.
카드사와 가맹계약을 맺고 안 맺고는 각 업체가 마음대로 할 수 있어 법적으로도 문제가 없다. 변하지 않으려는 구태(舊態)한 생각과 그저 상품을 납품하는 공급자(Supplier)에게 수수료 부분을 떠넘기면 그만이라는 생각은 이제 봄바람에 날려버리면 좋겠다.

대형 여행사 사장님들끼리 골프도 치고 술자리도 가끔씩 갖는다고 하는데 여행업계 모두를 위한 큰 결심을 한번만이라도 하면 좋겠다. 우리의 고객들 역시 결국은 원가의 절감을 위한 좋은 정책이라는 것을 알면 더욱 신뢰할 것이기 때문이다.

향긋한 꽃내음과 따뜻한 봄바람을 타고 좋은 소식들이 많이 들려오면 참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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