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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야기] 회귀(回歸) 여행 - 여행신문 칼럼
작성일 2010.05.31

회귀(回歸) 여행


요즘은 티벳 창탕고원의 중심에 위치한 성산 ‘카일라스’에 가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다.

성산 ‘카일라스’는 우주의 중심이다. 티벳의 불교인들은 카일라스 산을 ‘수미산’으로 여기며 최고의 성지로 추앙하고 있다. 그들은 수미산의 정상에 제석천이 살고 있으며 이 세상을 지배한다고 믿는다.

인도의 힌두교인들은 카일라스 산을 ‘메루산’으로 믿고 있으며, 힌두교 최고의 신인 시바신과 그의 아내인 파르파티 신이 함께 이곳에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티벳인들은 2박 3일 걸리는 성산 '카일라스'를 한 바퀴 순례하면 전생의 죄업이 사라진다고 믿으며, 108번을 돌면 윤회의 고리에서 벗어난다고 믿는다.


카일라스의 맞은편에는 커다란 호수가 두 개가 있다. 우주의 어머니로 불리는 ‘마나사로바’와 악마의 호수로 불리는 ‘락샤스탈’이 같이 마주보고 있으며 두 호수 역시 많은 신화와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약 100km나 되는 '마나사로바' 호수 둘레를 순례하고 목욕을 하면 전생의 죄업을 씻을 수 있다고 티벳인과 힌두교인들은 믿고 있다.

이 외에도 이곳에서 하루를 꼬박 서쪽으로 가면 이 지역을 700년 동안 지배한 전설의 ‘구게왕국’이 나온다. 영화를 누리던 구게왕국은 이미 오래전에 감쪽같이 사라져 버렸지만 토번제국의 후예로서 용맹스러움과 찬란한 문화의 자취는 찾을 수 있다.

많은 설화와 신화가 뒤엉킨 티벳의 카일라스 여행은 신비한 영적인 세계를 느낄 수 있고. 언제나 인생의 힘든 고개를 넘을 때 마다 훌쩍 떠나고 싶은 곳이다. 하지만 최근에 유난히 변화무쌍한 여행업계의 문제로 자꾸 미뤄지고 있다. 이곳을 다녀오면 마음의 평온을 찾고 지나온 인생을 바라볼 수 있으며 앞으로 넘어야 할 삶의 어려움에 대해 긍정적인 마음을 품을 수 있겠지만 아직까지 현재에 대한 미련이 많아 여태껏 떠나지 못하고 있다.

희박한 산소의 고도에서 고산병에 시달리며 높은 산을 오르고 내려야 하고, 넘치는 강을 건너야 하는 등 여러가지 힘든 여정을 감수하고서야 겨우 성산 카일라스에 도달할 수 있다고 한다. 많은 티벳인과 인도인 그리고 어떠한 이유로 인해 더욱 멀리서 찾아온 많은 순례자들이 카일라스가 바라보이는 언덕에서 넘치는 감동을 주체하면서 오체투지례로 기도를 올린다.

나도 곧 그곳에 여행을 할 것이다. 그리고 ‘꿈이 이루도록 참다운 지혜를 주세요.’, ‘지혜를 실천할 수 있는 용기를 주세요.’, ‘용기를 지킬 수 있도록 건강을 주세요.’ 라고 성산 '카일라스'를 향해 간절하게 기원하고 싶다. 역시 온 몸을 던져서 오체투지례로 기도를 할 것이다. 간절히 이루고 싶은 것에 대한 정성을 카일라스에 염원하고 싶다.

신성한 부처님의 8대 성지에서, 룸비니의 마야 사원에서, 그리고 신들의 도시인 바라나시에서까지 역시 늘 같은 기도문을 오랫동안 기도하였다. 이승에서 삶에 대한 가치관과 잠깐이나마 깨달음을 얻고 싶은 생각으로 스스로를 위해 소원해 보는 기도문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무엇 하나 이룬 것 없는 것처럼 허전한 것은 오직 나의 욕심이 큰 탓일까?

'꿈은 이루어진다.' 라고 하지만 나는 지금까지 무엇을 하였는지 자신 있게 말할 수 없고, 지금은 어떤 꿈을 위해 과연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는지 조차 혼동되고 있다. 여행사에 청운의 꿈을 두고 여기까지 숨 가쁘게 뛰어 오면서 과연 '대중'을 위한 '참 지혜'를 실천하고 있는 것일까?

아니다! 수익을 올리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만 많이 벌면 그것이 정의인양 상석에 앉아 스포트를 받는 이 시대의 잔상을 부러워하고, 이제는 나 자신의 초심까지 온통 진흑탕으로 뒤덥혀 빠져나올 용기와 체력마저 아예 상실해 버린 껍떼기 밖에 남지 안았다.

나는 가까운 시일 내에 성스러운 카일라스로 떠날 것이다. 불교도와 힌두교도들 처럼 어머니의 자궁과 같은 '마나사로바' 호수에서 더러워진 마음을 씻을 것이며 카일라스의 코라를 순례하면서 과거의 껍떼기를 벗어 버리겠다. 그리고 더 늦기 전에 참다운 여행인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간절히 염원하며 기도할 것이다.

그리고 이번 회귀(回歸) 여행은 시대에 타협하고 초심을 잃어버린 동료 여행인들과 함께 여행을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