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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야기] (주)혜초여행사의 탄생
작성일 2009.04.17

(주)혜초여행사의 탄생

1992년 봄에 네팔을 떠났다. 그동안 회사의 매니져를 비롯하여 개인 집사 역할까지 해주던 Mr, Amar Shahi에게 네팔회사를 맡기고 한국으로 귀환했다.

히말라야 산들을 등반하고 넓은 티벳과 인도의 대륙을 여행하는 등 네팔에서의 생활은 개인적으로는 만족하고 즐거웠으나, 장래성은 밝지 못했다. 이때에는 네팔을 여행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으며, 네팔을 여행한다고 하면 유서를 쓰고 가야 한다고 생각하던 시기였다. 그동안 네팔의 여행사도 현지인 직원과 셀파 가이드들이 많아져 규모가 커졌으며, 그리 많지 않은 한국인 여행자들로는 이들의 수입을 충족시킬 수가 없었고 회사의 유지도 어려운 상황이 되었다. 무작정 네팔에서 한국의 여행자가 오기만을 기다리기에는 어려웠고, 네팔 직원들에게 한국도 일본처럼 곧 많은 여행자들이 찾아 올 것이라는 Vision 제시에 대한 중압감도 높았었다.

네팔에서의 생활은 성수기 6개월만 바쁘고, 비성수기 6개월은 놀고먹는 생활이었다. 그 생활 속에서 나를 되짚어보니 친구 및 동기들에 비해서 시대에 뒤떨어짐과 함께 게을러지는 것이 싫었다. 결국 4년간의 즐거운 네팔 생활을 정리하고, 직원들의 거창한 환송과 함께 비장한 마음으로 한국으로 왔다.

한국으로 귀환하여 혜초여행사 법인을 설립하고 여행사를 시작했다. 그리고 평소에 존경하던 심상돈 산악부선배를 찾아가 합류해 줄 것을 청했다. 또 히말라야 강가푸르나 봉 및 많은 등반을 함께 했던 남난희 선배도 기꺼이 힘을 합쳤다.

1992년 여름이 지나면서 심상돈 대표이사 석채언, 남난희, 신동우, 신동석, 이진영, 강상훈, 윤정미, 김진석 등으로 구성된 혜초여행사가 탄생이 되었다. 혜초여행사에서 좋아하는 산을 배경으로 일 하는 것이 즐거웠고, 가까운 산악부 선, 후배로 구성되어 매일 만나 일하는 것도 좋았다. 회사의 근무시간이 끝나면 주변의 술집에 다시 모여 우리의 꿈과 미래를 혜초에서 이루어야 한다는 명제를 가지고 늦게까지 토론을 했으며, 토론이 끝나지 않으면 회사 주변의 오피스텔에서 살고있는 나의 집으로 옮겨 밤을 새워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또한, 주말까지 혜초 직원은 인수봉, 선인봉 등의 암벽등반을 같이 하는 등 그야말로 모두가 같이 살다시피 했다.

최고의 클라이머들이 모여서 산악전문 여행사를 설립한 것에 많은 산악인들이 부러워했고, 우리는 최고답게 최상의 여행상품과 정도경영을 자부심으로 삼았다. 신문과 잡지에서는 우리의 활동이 뉴스가 되었으며, 우리의 여행 상품은 거의가 국내 최초로 시도되는 것이어서 회사 홍보는 매우 쉽게 이루어 졌다.

지금까지 만 15년을 지내오며, 너무도 다른 현실과 부딪치면서 고초와 유혹을 이기지 못하여 꿈을 접고 떠나간 혜초 멤버도 있지만, 아직까지 우리의 꿈과 희망이 처음의 목표와 같으며 항상 초심의 마음과 자세를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