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혜초 실크로드 6편] 0221 이란 하이라이트 10일 여행소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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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희 |
작성일 | 2025.03.11 |
안녕하세요. 혜초여행 문화역사탐방 2사업부 김성희 대리입니다. 지난 2/21~3/2, 총 10일간 21분의 손님과 함께 이란 하이라이트 10일 인솔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이란은 아직 많은 분들에게 낯선 여행지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직접 다녀와 보면, 고대 페르시아 유산과 이슬람 문화의 정수가 살아 숨 쉬는 곳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2,500년 전 페르시아 제국의 찬란한 역사, 이슬람 문화가 만들어낸 푸른 타일의 아름다움, 과거 위대한 페르시아의 자손이라는 자긍심을 가진 사람들까지, 이란은 고요하면서도 강렬한 나라였고, 잊을 수 없는 시간들을 선물해주는 나라였습니다.
이번 여정을 크게 세 가지 키워드로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
1) 고대 페르시아의 위대한 유산 이란은 과거 세계를 호령했던 페르시아 제국의 중심지였던 만큼, 웅장한 고대 유적과 건축물들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나라입니다. 2,500년 전 찬란한 역사의 흔적이 남아 있는 이 유산들을 가이드님의 설명과 함께 마주하니 단순한 과거의 유물이 아니라, 생동감 있는 이야기로 다가왔습니다.
★ 테헤란 - 고고학 박물관 테헤란에서는 고고학 박물관을 방문하였는데요. 고대 페르시아 유산을 한 자리에서 보며 잘 이해할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페르시아 제국을 대표하는 유물부터 메소포타미아 시대 토기, 사산 왕조의 부조까지, 이란이라는 나라가 가진 깊은 역사와 문화의 흐름을 한 눈에 볼 수 있었습니다. 박물관은 여행 일정 전체를 이해하는 데에 좋은 출발점이 되어주었고, 특히, 페르세폴리스에서 가져온 실제 유물들을 미리 만나보며 앞으로 일정 중에 만날 유적지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더 높여주었습니다.
★ 페르세폴리스와 낙쉐로스탐 페르세폴리스는 2,500년 전 다리우스 1세가 세운 위대한 궁전이자 고대 페르시아 제국의 수도인데요. 왕들이 외국 사절을 맞이하고 성대한 의식을 치렀던 공간이었습니다. 웅장한 기둥과 정교한 부조에서 한때 페르시아 제국의 중심지였던 페르세폴리스의 위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같은 날 방문한 낙쉐로스탐에서는 절벽 위에 다리우스 1세, 크세르크세스 1세, 알타 크세르크세스 1세 등 이름만 들으면 알 법한 왕들의 거대한 무덤이 자연을 배경 삼아 누워있다고 하니, 페르시아 왕들이 자신의 권위를 어떻게 표현했는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 아래에 사산 왕조가 남긴 부조는 페르시아의 자존심을 강렬히 보여주는 메세지로 다가왔습니다.
★ 파사르가대 페르시아 제국을 세운 키루스 대왕이 잠든 묘는 단순하지만 오히려 그 간결한 느낌이 더욱 무게감 있게 다가왔습니다. 파사르가대는 한 때는 페르시아 제국의 첫 번째 수도였지만 현재는 황량한 들판에 터만 남아있었는데요. 과거의 영광도 결국 시간이 지나면서 사라진 곳을 보니, 살아있는 모든 것들은 언젠가 사라지겠구나, 참 덧없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주변은 모두 시간이 흐르며 사라졌지만, 무덤만은 여전히 당당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어 위엄있게 다가왔고, 굉장히 신기했습니다.
★ 이스파한 - 이맘 광장 이스파한은 '세계의 절반'이라는 말이 있는데요. 이스파한의 이맘 광장에 서보니 그 말이 실감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이맘 광장은 샤 모스크, 셰이크 로트폴라 모스크, 알리 카푸 궁전 등 이슬람 건축의 정수를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광활한 이맘 광장에 서있으니 역사 속으로 걸어 들어간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알리 카푸 궁전은 사파비 왕조 왕들이 사용했던 궁전으로, 왕족들이 광장에서 펼쳐지는 폴로 게임을 관람한 발코니가 인상깊었습니다. 샤 모스크는 페르시아 건축의 최고 걸작으로 손꼽히고, 돔 천장과 정교한 기하학적 무늬들이 조화를 이루며 페르시아 블루의 절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셰이크 로트폴라 모스크는 왕족들이 사용한 모스크인데요. 사파비 왕조 시대의 정교한 장식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 쉬라즈 - 카림 칸 성채 잔드 왕조의 수도였던 쉬라즈, 카림 칸 성채는 페르시아 왕조가 남긴 또 하나의 흔적이었는데요. 쉬라즈 도심 한복판에 위치한 성채로, 과거 잔드 왕조의 수도였을 당시 왕궁으로 쓰여졌습니다. 내부로 들어가니 왕이 머물던 정원과 연못, 궁전 내부에는 화려한 타일 장식과 프레스코화가 남아 있었는데요. 카림 칸 성채는 단순한 요새가 아니라 왕조의 정치 중심지였던 만큼 18세기 페르시아 왕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2) 빛과 색이 가득한 땅 이란은 빛과 색이 가득한 나라입니다. 푸른 타일이 빛나는 모스크, 햇살이 만들어내는 스테인드글라스의 아름다움, 황토빛 사막과 조화를 이루는 건축물까지, 이번 여행에서 이란의 색과 빛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순간들을 소개해보겠습니다.
★ 쉬라즈 - 나시르 알몰크 모스크 나시르 알몰크 모스크는 핑크 모스크라고도 불리는 곳입니다. 이란을 설명하는 책자에 자주 나오는 곳이자 이란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건축물 중 한 곳이라 저도 이 모스크를 방문하는 날 햇빛이 가득하길 정말 바랬는데요. 아쉽게도 이번 팀은 구름이 많아서 스테인드글라스의 아름다운 빛을 제대로 보지 못해 아쉬움이 남습니다. 잠깐이나마 아침 햇살이 유리창을 통과하는 순간, 모스크 내부는 무지갯빛 색채로 가득 찼고, 빛이 만들어 낸 색이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냈습니다. 손님분들께서도 유난히 카메라를 손에서 놓지 못하셨던 곳이었습니다.
★ 이스파한 - 샤 모스크 앞서 샤 모스크를 가볍게 언급했지만, 색! 하면 또 샤 모스크를 한 번 더 언급을 안 할 수가 없는데요. 샤 모스크는 '페르시아 블루'의 진수를 보여주는 건축물이었습니다. 외부의 돔부터 내부의 돔 천장, 벽면 타일까지 아름다운 페르시아 블루 색에 빠져드는 곳이었습니다. 끝없이 이어지는 듯한 패턴과 깊은 푸른색이 신비로운 느낌을 주었고, 저녁에 야경을 보러 갔을 때도 깊고 어두운 남색으로 변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빛의 각도에 따라 미묘하게 변하고, 시간의 흐름에 따라 다른 느낌을 주었습니다.
★ 야즈드 - 자메 모스크 사막 도시 야즈드에서 가장 인상깊은 건축물 중 하나가 바로 자메 모스크였는데요. 파란색, 청록색 타일로 장식된 입구가 사막의 황토빛 주변 건물들과 대비되어 독특한 아름다움을 자아냈습니다. 이곳은 12세기에 처음 건설되었고, 이후 여러 차례 개보수를 거쳐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고, 미나렛도 이란에서 가장 높은 미나렛이라고 합니다. 시간이 멈춘 듯한 골목에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 같은 분위기가 펼쳐졌습니다. 또한, 야즈드는 전통적인 바람탑 건축이 유명한데, 이는 사막 기후에서도 내부를 시원하게 유지하기 위한 고대 페르시아인들의 지혜가 담긴 구조였습니다. 조로아스터교 사원, 조장터를 구경하며 우리나라에서는 익숙치 않은 조로아스터교에 대해서 공부하고, 야즈드의 전통 황토빛 건축들도 많이 구경하였습니다.
★ 테헤란 - 사드압바드 궁전 초록궁, 골레스탄 궁 / 쉬라즈 - 알리 이븐 함제 사원 세 곳은 다른 곳들이지만 함께 묶어서 거울 스테인드글라스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먼저, 테헤란의 사드압바드 궁전 단지에 있는 초록궁은 외부의 초록빛깔 오묘한 대리석도 이쁘지만, 실내에 들어서면 더욱 특별한 공간이 기다리고 있었는데요. 빛이 들어올 때마다 거울 스테인드글라스는 반짝반짝 아름답게 빛이 반사되어 신비로웠습니다. 이 공간에서 한동안 머물며 이란 왕실의 미적 감각이 얼마나 뛰어났는지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테헤란의 골레스탄 궁은 카자르 왕조의 화려한 궁전으로 레자 칸과 팔레비의 대관식이 이루어진 곳입니다. 거울의 방과 집무실은 거울과 스태인드글라스가 어우러진 내부 장식이 인상깊었고, 자연광이 들어올 때마다 빛으로 가득 차 왕실의 웅장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쉬라즈에서 만난 알리 이븐 함제 사원은 이란의 거울 공예 기술을 가장 극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내부로 들어서는 순간, 사방에 반사되는 거울 조각들이 수천 개, 아니 수만 개의 별빛처럼 반짝반짝했습니다.
★ 카샨 - 타버타버이 하우스 카샨의 오래된 귀족 타버타버이 하우스는 전통 페르시아 건축의 미학이 고스란히 담긴 곳이었습니다. 스테인드글라스가 장식된 창을 통해 들어오는 햇살은 섬세한 석조 장식과 어우러지며 공간 전체를 부드럽고 따뜻한 색감으로 물들였습니다. 바깥은 사막이지만, 집 안은 빛, 물, 바람이 공존하는 아름다운 곳이었고, 페르시아 사람들이 얼마나 섬세하게 일상을 가꿨는 지 느낌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3) 따뜻한 환대의 나라 이란은 화려한 유적들과 멋진 풍경들도 기억에 남지만, 많은 이란인들의 따뜻한 환대도 기억에 남는데요. 낯선 여행자들에게도 먼저 인사를 건네고, '월컴 투 이란'이라고 외쳐주며 아름다운 미소를 선물해줍니다.
★ 아비아네 이란의 오래된 장수 마을 중 하나인 아비아네는 핑크빛 가옥들이 늘어선 마을로, 수백 년 동안 같은 모습을 간직해 온 마을입니다. 좁고 구불구불한 골목길을 따라 걸으며 전통적으로 생활하는 이란 사람들의 모습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꽃무늬 히잡이나 차도르를 두른 할머니들이 집에서 만든 간식들을 가지고 나와 팔던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아름다운 설산을 배경으로 손님들과 함께 차 한잔을 마시며, 마을 사람과 잠깐 동화되는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 전통적인 생활 방식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어서 현대적인 이란 도시들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 쉬라즈 - 바자르 쉬라즈의 바자르는 카림 칸 성채 근처에 위치하고 있었는데요. 현지인들의 활기찬 삶을 엿볼 수 있었고, 이란의 일상과 문화를 가장 가까이서 경험할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바자르에는 각종 견과류, 사프란, 카펫, 향신료, 수공예품 등이 가득했습니다. 시장 내부에는 작은 카페들도 있었는데 여유롭게 커피와 차를 마시는 현지인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번엔 식사와 호텔에 대해서도 알려드릴까 합니다.
테헤란, 쉬라즈 등 대도시에서는 현지에서도 컨디션이 좋은 5성 호텔에서 여유롭게 머물렀고, 넓은 객실과 깔끔한 조식, 안락한 분위기 덕분에 여행의 피로를 충분히 풀 수 있었습니다. 특히, 이스파한에서는 시오세 다리 앞에 숙박하여 도보로 야경을 감상하거나, 자유롭게 산책을 즐길 수 있었던 점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이란 전통식 건축을 지향한 야즈드 호텔도 아주 인상깊었습니다.
식사 역시 일정의 만족도를 높여준 부분 중 하나입니다. 다양한 종류의 이란 현지 요리를 경험해보았는데요. 아무래도 바다를 많이 접하고 있지 않다보니 고기 종류의 음식이 많은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생긴 건 생소하지만, 맛은 한국인 입맛에도 잘 맞았습니다.
이란은 화려한 유럽의 도시들처럼 반짝이는 여행지는 아닐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직접 그 땅을 밟아보면, 오랜 시간 축적된 역사와 문화, 그리고 사람들의 순수한 마음이 깊은 울림을 줍니다. 앞으로도 혜초와 함께 이란이라는 특별한 나라를 더 많은 분들이 경험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혜초 이란 일정 구경하기 -> https://www.hyecho.com/goods/goodsdetail.asp?sch_goodcd=MCA20193
끝으로, 함께 여행해주신 21분의 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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