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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네팔] 다시 만난 에베레스트 -2부-
작성자 안*영
작성일 2022.05.23

2022년 4월 29일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 트레킹 16일 영상 보기 : https://youtu.be/ymaP-dayhsk

 

안녕하세요. 

혜초여행 안준영 대리 입니다.

 

2022년 4월 29일~5월 14일 다녀온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 트레킹 16일 여행 소식 2부 입니다.

 

1.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 트레킹의 본격 일정이 시작되는 팍딩~남체

 

1일차, 2일차 이틀에 걸쳐 국제선 경유편과 카트만두-루클라 새벽 비행기로 힘들게 들어온 에베레스트 입니다. 3일차 팍딩부터는 본격적으로 트레킹 일정이 진행됩니다. 

오전 트레킹인 팍딩 2610m 고도에서 몬조 약 2800m까지 완만한 오르막입니다. '히말라야' 하면 흔히 떠오르는 설산의 이미지는 남체 이르러서야 보실 수 있습니다. 

 

몬조까지는 숲과 계곡이 어우러집니다. 5월인 계절에는 마을을 지나는 길엔 밀이 자라고 있었습니다. 

 

히말라야에도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있고 사람들도 계절에 맞춰 살고 있었습니다. 여행 상담을 하다보면 어느 계절이 좋냐는 질문을 받곤 합니다. 그런 질문에 어느 선배는 "다 좋다. 봄에는 꽃이 피어 좋고. 여름에는 여름에 갈 수 있는 지역이 있어서 좋고. 가을은 선선해서 좋고. 겨울은 추워도 하늘이 맑아서 좋다"고 하는데, 그 답을 저도 깨닫게 된 것 같았습니다. 

 

몬조에서 점심 식사를 하고, 다시 남체를 향해 오릅니다. 여기서부터 본격적인 오르막길입니다. 2800 고도에서 3300 고도까지 약 500m의 고도차를 거리 5km만에 올립니다.

급한 오르막길을 땀을 흘리거나, 너무 급하게 고도를 올리게 되면 고소증세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땀을 흘리지 않고 지구력을 유지해야 하면서 트레킹을 진행해야 되는 구간입니다.

 

점심식사를 마치니 때마침 비가 내렸습니다. 4월말 5월초순 시기에 에베레스트 트레킹을 가신다면 기온은 비교적 따뜻하지만, 언제든지 비가 올 수 있다는 점과 비구름 때문에 시야가 깨끗하지 못할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여행을 떠나신다면 좋겠습니다.

 

▲ 5월은 히말라야도 푸른 계절입니다.

 

▲ 신록과 어우러진 설산은 히말라야가 왜 히말라야인지를 알게끔 해줍니다.

 

▲에베레스트 사가르마타 국립공원 출입소를 지나면 거대한 마니스톤이 있습니다. 

 

 

2. 에베레스트 수문장 '탐세르쿠'가 있는 남체~컁중마

 

남체에 닿으면 동쪽으로 큰 산이 보입니다. 해발 6608m의 탐세르쿠입니다. 마을 안에서는 잘 보이지 않을 수가 있습니다.

샹보체로 올라가는 언덕에서 더 잘보입니다.

 

남체는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 트레킹을 하면서 지나는 마을 중 가장 큰 마을입니다. 등산객들을 위한 등산장비점과 약국, 이 있고, 마을사람들을 위한 식료품점, 옷 가게 등이 있습니다. 

 

 

▲ 남체에서 바라본 탐세르쿠(6608m)

 

▲ 히말라야의 고산 자생화. 일본 고산에서도 볼 수 있는 '친구루마(학명:Geum pentapetalum)'와 같은 꽃으로 생각됩니다. 남체~팡보체 고도에서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 샹보체에서 탐세르쿠를 배경으로 단체사진.

 

 

▲ 샹보체를 지나 에베레스트 뷰 호텔로 향하는 길에, 야크를 만났습니다. 4천 미터 이상의 고산 지대에서 서식하는 야크는 오히려 낮은 고도에서는 살지 못합니다. 야크를 볼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고도를 많이 올렸다는 뜻입니다.

 

▶ 에베레스트 뷰 호텔에서 차 한 잔. 등산을 많이 하지 않는 사람들은 에베레스트 뷰 호텔이 목적지가 되기도 합니다. 

 

 

▲ 초록색 지붕의 집들이 인상적인 쿰중 마을(3780m). 이제 4천미테 가까운 고도입니다. 조금 빠르게 걸으면 숨이 차는 정도입니다. 쿰중 마을에서 공놀이 중인 아이들을 보면서 '이 척박한 곳에서도 적응을 하면 살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 히말라야 그리고 랄리구라스 꽃길의 컁중마~팡보체

 

5월의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 트레킹 중 어디가, 무엇이 좋아냤고 물으신다면 저는 망설이지 않고 컁중마에서 팡보체까지 구간의 히말라야와 랄리구라스가 어우러진 꽃길이 좋았다고 답하겠습니다. 꽃은 지금 이 순간이고, 설산은 영원한 어떤 것처럼 느껴집니다. 눈앞에는 꽃=지금이 있고, 멀리로는 설산=언젠가 가 닿을 곳이 공존하는 길 위에 서 있었던 그 순간을 행복하다고 느꼈습니다. 

 

5월의 에베레스트 트레킹을 떠다는 데 두려움이 많았었습니다. 카트만두-루클라 국내선의 지연 또는 결항 등이 걱정됐고, 가서도 비가 올까 또 걱정했습니다. 그래도 지금 여기 있어서 좋다고 생각한 곳이었습니다. 코로나 상황이 끝나지 않은 지금, 힘들게 여행길에 나섰을 저희 팀들도 다들 같은 생각이셨을 겁니다.

 

▲나뭇가지 사이에 보이는 설산.

 

▲ 랄리구라스와 설산

 

 

▲빌길 닿는 길엔 랄리구라스, 눈길 닿는 곳엔 설산.

 

▲텡보체 사원이 있는 언덕에 오르니, 에베레스트 처음으로 그 모습을 보여줍니다.

 

 

▲팡보체로 가는 길에 이따금씩 볼 수 있는 불탑 초르텐. 초르텐을 만나면 마니차를 시계방향으로 돌리는 것과 같이 초르텐의 왼쪽으로 지나갑니다. 하산할 때, 다시 왼쪽으로 지나가면 마니차를 돌린 것과 같이 됩니다. 에베레스트 트레킹에서 만날 수 있는 마니차와 초르텐을 돌리면서 나의 업보를 덜어내봅니다.

 

▲팡보체 마을에서, 별 아래 어렴풋이 모습을 드러낸 아마다블람을 꿈꾸며 잠이 듭니다.

 

-3부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