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2019.05.15-2019.05.25 티벳/네팔 우정공로 11일 여행 소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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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남*찬 |
작성일 | 2019.06.11 |
2019년 5월 15일 ~ 5월 25일, 거친 길 위에 피어난 숭고한 불교유적과 거대한 히말라야를 만나는 티벳 로드트립의 완결판! 두 나라의 영혼이 이어진 장대하고 아름다운 길, 티벳/네팔 우정공로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티벳은 오랫동안 여행자들의 꿈이자 여행의 종착역으로 알려져 왔습니다. 하지만 쉽게 갈 수 있는 곳이 아니기에 티벳에 가려 는 이들은 오랜 시간 막연한 환상과 기대를 가지고 여행 계획을 세웁니다. 그리고 티벳은 그러한 기대를 저버리지 않을 것입니 다.
야크떼들이 점처럼 무리지어 노니는 탁 트인 푸른 초원을 하루 종일 달리며 눈 덮인 히말라야의 파노라마를 눈이 시리도록 바 라볼 수 있는 우정공로를 지날 때쯤이면 티벳은 단순한 여행지 이상의 특별함을 안겨줄 것입니다.
[1일차]
이른 아침 대한항공을 타고 북경에 도착하여 제일 처음 방문한 관광지는 옹화궁이라는 북경 최대의 티벳 불교 사원입니다. 옹 화궁의 현판은 만주, 한, 몽골, 티벳 4종류의 문자로 적혀 있으며 경내의 건축물들에도 각 민족의 건축 양식이 융합되어 있습니 다.
옹화궁이 정식 티벳 불교 사원이 된 것은 건륭제 때(1744년)지만 궁 안에 티벳 불교 사원이 생긴 것은 옹정제 때부터였습니다. 옹정제는 즉위 후, 옹화궁의 일부를 사원으로 만들었는데, 이는 평소 소수민족 통합에 지대한 관심을 보였던 옹정제가 그 노력 의 하나로 티벳 불교에 큰 관심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옹화궁에서 가장 유명한 볼거리는 만복각에 있는 미륵불로, 당시 티벳의 달라이 라마가 건륭제에게 선물한 것입니다. 불상은 전체 높이가 26m에 달하는 세계에서 가장 큰 단일목 불상으로 기네스북에 올라 있습니다.
북경 내에서도 이 옹화궁을 찾는 방문객들이 많은 편이었습니다. 옹화궁 내에서 여유롭게 둘러보고 나와 다음 방문지 왕부정 거리로 이동했습니다.
지금의 왕부정 거리는 북경에서 가장 번화한 거리로, 쇼핑의 중심가로 거듭난 이래 한국의 명동과 비슷한 분위기를 자아냅니 다. 북경의 열차역 근처 식당에서 맛있는 저녁 식사를 하고 20:00 에 출발하는 티벳 라싸행 청장열차에 몸을 실었습니다.
[2일차]
청장열차에 탑승하셔서 역 내 승무원과 인솔자의 안내에 잘 따라주셔야 합니다. 청장열차 내에서는 4인1실 침대칸 객실을 이용하게 되는데, 부대시설로는 세면대와 화장실, 쓰레기통과 온수대, 식당칸 등이 구비되어 있습니다. 또한 객실 내 테이블 밑과 복도 사이 사이에는 전기 콘센트 시설도 있습니다.
[3일차]
세계에서 가장 높은 길을 달리는 청장열차. 북경에서 라싸까지 약 40시간 동안 총 3,536km를 달리며 우정공로 여정을 시작합 니다. 차창 밖으로 평원에서 평화롭게 풀을 뜯는 야크떼와 만년설 모자를 쓰고 끝없이 이어져 있는 탕구라 산맥 등 티벳 고원의 풍광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청장열차에서 내려 티벳 라싸 역에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출구가 하나 밖에 없기 때문에 사람들이 나가는 방향으로 같이 이동 하면 됩니다. 원활하지만은 않은 티벳 출입 검사를 마치고 가이드를 만나 우선 죠캉사원으로 이동했습니다.
죠캉사원 내에 대형버스가 들어갈 수 있는 주차장이 없어 주변에 내려 도보로 약 5-10분 정도 걸어 들어가야 합니다.
죠캉사원까지 가는 길 양쪽에는 여러 상점들이 즐비해 있습니다. 그리고 따가운 햇빛을 피할 그늘이 거의 없기 때문에 자외선 차단을 할 수 있는 모자나 선글라스, 선크림 등은 필수입니다. 우리는 우선 죠캉사원 앞 바코르 광장 내에 있는 식당으로 이동하여 점심 식사부터 했습니다.
우리가 방문한 식당은 카페도 같이 겸하고 있어 루프탑(?) 같은 옥상에 올라갈 수 있었습니다. 옥상 위에 올라가면 티벳 전통 건물 양식으로 지어진 라싸 시내와 저 멀리 포탈라궁을 조금이나마 바라볼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해발고도가 높아 여느 하늘과는 다른, 짙푸른 색의 하늘과 새하얀 구름, 그리고 주변의 황토색 고산이 한데 어우러 져 티벳만의 고풍스럽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바코르 광장을 삥 둘러 나와 죠캉사원을 방문했습니다. 이 죠캉사원은 라싸 구시가지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으며, 티벳인에게 가장 신성한 사원으로 여겨지는 최고의 성지입니다. 약 7세기 중엽(647년)에 창건된 티벳 최초의 목조 건축으로 지금까지 1340 여 년의 역사를 자랑합니다.
이 사원은 4층 건물로 서쪽을 향한 지붕은 황금으로 장식되어 있으며, 면적은 25,100 평방미터입니다. 건물 양식은 당나라와 인 도, 네팔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중심 건물은 상부에 역사적 인물과 백조, 코끼리, 새 등이 정교하게 조각된 21개의 나무기둥이 받치고 있습니다. 내부의 벽면과 회랑 벽면에는 역사적 인물과 불교사에 관한 이야기들을 묘사한 티벳 양식의 벽화들이 그려져 있는데, 이 벽화들은 티벳인의 정교한 기술과 창의적인 힘을 잘 보여줍니다. 죠캉이란 티벳어로 석가모니상이 모셔진 불당이란 뜻입니다. 죠캉사원 본전에는 당나라의 문성공주가 시집올 때 가져온 석가 모니(죠오 린포체) 불상이 모셔져 있습니다. 죠캉사원 정문 앞에서는 많은 티벳인이 오체투지를 하고 있는 광경을 항상 볼 수 있습니다. 이중에는 고향에서부터 오체투지를 하며 몇 달 몇 년에 걸쳐 여기까지 찾아온 순례자들도 있습니다.
죠캉사원을 나와 사원 앞에 있는 티벳에서 가장 티벳다운 바코르 광장을 둘러봤습니다. 바코르는 중심 광장이자 시장이며 티벳인이 최고 성지로 여기는 죠캉사원을 중심으로 열려 있는 성스러운 공간이기도 합니다. 죠캉사원을 나서 오른쪽으로 난 길을 따라가다 보면 굳이 오른쪽 왼쪽 방향을 가늠할 것도 없이 앞서가는 티벳인의 흐름에 자 연스럽게 동참하면 됩니다. 일반적으로 티벳인은 사원이나 탑을 돌 때 시계 방향으로 돌기 때문입니다. 바코르는 각 지역에서 순례 온 티벳인과 외국 여행객으로 하루종일 북적거리며, 많은 가게와 상점들이 즐비해 있습니다. 티벳 뿐만 아니라 중국, 네팔, 인도 등 주변 나라에서 만든 의류, 생활필수품, 수공예품, 골동품, 마니차 등 다양한 물건들이 형형색색 으로 진열되어 있습니다.
(Tip. 티벳 사원 내에서는 절대로 사진을 찍을 수 없습니다.(불상 등이 있는 곳은 더더욱!) / 티벳에서 기념품을 사고자 하신다면 이 바코르 광장 내에서 사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그 외 지역에서는 기념품을 살 만한 곳이 없습니다.)
바코르 광장을 여유롭게 둘러보고 나와 저녁 식사를 하기 위해 식당으로 이동했습니다.
저녁 식사는 뷔페식으로 간단한 티벳 전통 공연을 관람하면서 드실 수 있습니다.
[4일차]
고산병으로 인해 편히 잠들 수 없는 밤을 보내고 아침에 방문한 곳은 바로 세라사원입니다. 세라사원은 라싸의 중심지에서 북쪽으로 약 8km 떨어진 산기슭에 위치합니다.
전해지는 말에 의하면 세라는 티벳어로 '싸락눈' 이라는 뜻으로 세라를 건설하는 동안 계속 싸락눈이 내려졌다고 합니다. 또 다 른 야사로는 산기슭에 들장미가 만발하여 꽃 이름을 따서 세라라고 칭했다고도 합니다. 세라사원 입구에서는 죠캉사원 앞에서 볼 수 있는 오체투지 하시는 분들은 볼 수 있습니다.
1419년 드레풍 사원과 더불어 겔룩파 6대 명찰 중에 하나인 세라사원 역시 총카파의 제자인 사캬 예쉐에 의해 창건되었습니다. 1409년 명나라 황제가 북경에 불교를 전파하기 위해 티벳에 사자를 보내어 총카파를 초청했으나, 그는 고령이란 이유로 가지 않고 제자인 사캬 예쉐를 보냈습니다. 후에 사원을 건설한 뒤 그는 다시 북경을 방문하여 몽골까지 불교를 전파했습니다. 이에 명나라 황제는 금으로 필사된 경전과 그림, 조각상 등을 선물로 보냈는데, 현재까지도 세라사원 내에 보전되어 있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이 세라사원을 방문하고자 하는 현지 사람들도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세라사원 내부 역시 사진을 찍을 수가 없습니다. 세라사원을 둘러보고 왔던 길을 그대로 따라 내려가 버스를 타고 노블링카로 이동했습니다.
'보석 정원' 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노블링카. 이 노블링카는 달라이 라마의 여름 궁전으로 시원하고 넓은 정원과 연못이 있는 휴양처입니다. 1751년 달라이 라마 7세에 의해 건립되었으며, 면적은 36만 평방미터입니다. 걸어다니기에는 넓은 정원이라 저 희 혜초에서는 전동카 서비스를 제공해 드리고 있습니다.
정원은 크게 동쪽의 노블링카와 서쪽의 진서링카 두 개의 주요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동쪽의 노블링카는 4개의 궁에 370여 개의 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정원에는 소나무와 사이프러스 등의 나무들과 다양한 종의 꽃들을 볼 수 있으며, 곰과 같은 동물이 사육되고 있습니다. 현재 망명 중인 14대 달라이 라마가 시설을 확장해 여름 궁전으로 썼습니다. 우리는 우선 7대와 13대가 사용했던 궁전을 둘러봤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방문한 궁전은 노블링카의 하이라이트라고 불리우는 5대와 14대가 사용했던 궁전입니다. 노블링카는 14대 달라이 라마의 채취가 곳곳에 배어 있습니다. 이 궁전에 들어가면 먼저 널찍한 응접실이 나옵니다. 달라이 라마가 손님을 접견 하거나 설법을 했던 장소입니다. 응접실 안쪽으로 들어가면 내실로 달라이 라마의 침실과 명상을 하던 방, 목욕탕으로 구성되 어 있는데, 달라이 라마의 사생활을 유추할 수 있는 유일한 공간입니다.
노블링카에서의 화려한 궁전과 아름다운 정원을 감상하고 다음 장소인 포탈라궁으로 이동했습니다.
포탈라궁 관람 시간이 되어 포탈라궁에 입장했습니다. 포탈라궁은 하루 관광 가능한 시간과 관람 제한 시간이 정해져 있습니 다. 관람 시간은 약 1시간으로 제한되어 있습니다. 포탈라는 티벳어로 '깨끗한 땅', 즉 성지라는 뜻입니다. 또한 티벳인에게 포탈라궁은 '관세음보살이 사는 곳' 으로 그들이 관세음 보살의 화신이라 믿는 달라이 라마의 거처를 뜻합니다. 실제로 14대 달라이 라마가 인도로 망명하기 전까지 생활했던 겨울 궁 전입니다.
포탈라궁은 총 13층 규모로 백궁과 홍궁으로 나뉩니다. 하층부가 백궁이고 상층부가 홍궁으로, 백궁은 속을, 홍궁은 성을 상징 합니다. 성이 속보다 위에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현재 관광객들에게 공개되는 것은 최상층 4개 층으로 홍궁에 해당되는 부분입니다. 역대 달라이 라마는 백궁에서 정치를 돌보았고 홍궁에서 종교 행사를 주재했습니다. 내부에 달라이 라마의 무덤, 불당, 거실, 침 실, 도서관 등 수천 개의 방이 있으며 각각의 방들은 20만여 개에 이르는 불상과 극채색의 벽화로 가득합니다.
포탈라궁에 입장하면 우선 눈 앞에 수많은 오르막 계단이 눈에 들어옵니다. 하지만 겁내실 필요는 없습니다. 천천히 쉬엄쉬엄 올라가셔도 되기 때문에 구태여 조급한 마음을 가지실 필요는 없습니다.
어느 정도 올라와 시선을 밖으로 던져 보면 아름다운 라싸 시내가 한 눈에 들어옵니다. 올라오는데 힘겨웠지만, 한 번에 보상을 해주는 듯한 그런 풍경을 보여줍니다. 백궁을 지나 홍궁에 입장하기 전 광장같은 곳이 나오는데, 이 곳에서 시원한 물 한 잔 마시며 그늘에서 쉬다 보면 어느덧 흘린 땀은 금방 마릅니다. 홍궁에 입장하고나서부터는 절대로 사진을 찍을 수가 없습니다. 홍궁이 위치한 13층에는 14대 달라이 라마가 리셉션장으로 사용했던 홀이 있습니다. 여기에서 계단을 올라가면 바로 포탈라궁 의 옥상과 통하는 길이 나오는데, 라싸 시내를 조망하기에 최상의 장소이며 코발트색 하늘과 금빛 찬란한 지붕들이 어우러져 장관을 이룹니다. 옥상에서 내려와 13층에서 다시 한 층을 내려가면, 7/8/9 대 달라이 라마를 모신 초르텐(불탑)이 있습니다.
이 포탈라궁은 서기 7세기경 티벳을 최초로 통일한 송첸감포가 당나라의 문성공주와 네팔의 브리쿠티 공주를 맞이하면서 건립 한 것이 그 시초입니다. 그 후 몽골의 정복으로 사실상 파괴되었다가 17세기 5대 달라이 라마 때 그 모습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5대 달라이 라마는 티벳에서 몽골 세력을 내쫓고 송첸감포 시대의 영토를 회복한 인물로, 역대 달라이 라마 중 최고로 꼽힙니 다.
포탈라궁 관람을 마치고 내려오는 길에 한 눈에 보여지는 라싸 시내의 풍경은 감탄을 자아낼 만큼 절경입니다.
포탈라궁 주변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면서 천천히 내려오다 보면 어느덧 포탈라궁 아래 도착하게 됩니다. 느지막이 시작되는 포탈라궁 야경을 보기 위해 우선 호텔로 들어가 휴식 시간을 가졌습니다.
포탈라궁의 아름다운 야경을 보러 왔습니다. 포탈라궁의 야경을 보시려면 20:30~21:00 사이에 방문해 주셔야 합니다. 5월의 티 벳은 20:00 가 넘어야 해가 저물기 시작합니다. 포탈라궁 앞 광장에는 이 야경을 보기 위해 이미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하는 중이었습니다.
어두운 하늘 아래 있는 포탈라궁을 주변의 조명이 환하게 비춰주자 광장 주변에서 '와아~~' 라는 감탄사가 여기저기서 터져나 왔습니다. 밝은 하늘 아래에 있었던 포탈라궁도 너무나 훌륭한 경치였는데, 어둑어둑한 밤 하늘 아래 밝은 조명과 함께 빛나는 포탈라궁 도 못지 않게 절경이었습니다.
[5일차]
오늘은 해발고도 4,794m 감발라패스를 넘어 시가체로 가는 날입니다. 구불구불한 양장길을 힘겹게 올라와 전망대에서 인증샷을 남겨봅니다. 해발고도가 높아 꽤 청명한 하늘을 눈 앞에 두고두고 볼 수 있습니다.
구불구불 길을 따라 더 높은 곳, 감발라패스 정상(해발고도 4,750m)에 다다르면 드넓은 호수가 보이기 시작하는데, 이 곳이 바 로 티벳 4대 성호 중 하나인 얌드록쵸 입니다. 마나사로바, 남쵸, 라모라쵸와 더불어 티벳 4대 성호로 불리웁니다. '쵸'는 티벳어 로 호수를 뜻하는데, 정식 명칭은 얌드록윰 쵸입니다. 갑자기 높아진 고도로 이곳은 상당히 춥습니다. 얌드록쵸 전망대는 두 곳이 있는데, 이 곳이 첫번 째 전망대입니다.
올라온 만큼 가파른 길을 내려가면 얌드록쵸 호수가 바로 눈앞에 강처럼 펼쳐지는 곳이 나오는데, 여기가 바로 두 번째 전망대 입니다. 이 호수는 성지 순례를 하는 티벳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데, 사람들은 여름이면 호수에서 기도를 드리거나 앉아서 명상 에 잠깁니다. 날씨 운이 좋으면 저 멀리 우둑커니 서 있는 멋진 설산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다른 마을로 넘어가는 중간에 고산 지대에 있는 카롤라 빙하를 눈 앞에서 감상할 수 있는 시간도 가집니다.
낭가체에서 점심 식사를 하고 약 2시간여를 달려 장체에 도착했습니다. 장체는 라싸와 시가체 다음으로 티벳에서 큰 도시입니 다. 부탄과 네팔, 인도로 이어지는 교통의 요지에 자리잡고 있어 무역의 중심이 되었습니다. 이 장체에는 티벳 불교의 각 종파가 혼합된 유명한 사원인 펠코르 체데가 있으며, 20세기 초 영국군의 침략을 받아 격렬히 저항 했던 흔적이 남아 있는 고성 드종요새가 인상적입니다. 우선 펠코르 체데 사원을 방문했습니다. 펠코르 체데는 15세기 동부 티벳에서 온 얄룽 왕조에 의해 세워졌습니다. 정문을 들어 서면 광장이 있고, 정면에 대법당이 보입니다. 1층에는 대법당과 승려들의 승방이 있습니다. 넓은 문의 안쪽에 본전이 위치하고 있으며 석가모니 삼세불이 안치되어 있습니다.
대법당의 왼쪽에는 백색의 거대한 스투파가 있습니다. 이것이 그 유명한 장체 쿰붐으로 티벳에서 가장 큰 초르텐입니다. 쿰붐은 만다라를 입체적으로 구현한 것으로 티벳어로 '십만불상'을 뜻합니다. 티벳 뿐만 아니라 네팔의 유명한 장인들이 참여해 15세기 네팔 건축 양식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높이 37m 의 9층 건물로 108개의 문이 있으며, 내부에 77개의 불당이 있습니다.
펠코르 체데 관광이 끝나고 약 2시간여를 달려 오늘 우리가 묵을 시가체 마을에 안전하게 도착함으로써 하루 일정을 마감했습 니다.
[6일차]
여기는 시가체 시내 서쪽에 위치한 타쉬룬포 사원으로, 1447년에 달라이 라마 1세에 의해 창건되었으며 드레풍, 세라, 간덴 사 원과 더불어 겔룩파 4대 사원 중 하나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달라이 라마 5세 때 타쉬룬포 사원의 승원장이었던 로산체키 캬르첸이 아미타보살의 화신인 판첸라마로서의 지위를 얻고 난 이후로 정치/종교의 중심지로서 번영했습니다. 우선 세계에서 가장 큰 26m 짜리 금동미륵불을 모신 법당 잠캉첸모로 들어가게 되는데, 들어가기 전 오른편을 보면 신비의 나 무가 보이고 그 나무 주변으로 두 개의 쵸르텐이 있습니다. 그 두 개의 쵸르텐을 중심으로 순례자들이 시계 방향으로 돌고 있습 니다. 타쉬룬포 사원은 4대 판첸라마부터 10대 판첸라마에 이르기까지 원적 후 영탑을 쌓고 그 속에 판첸라마의 육신을 봉하고 있습 니다. 그래서 순례객들에게는 아주 특별한 곳입니다.
4대부터 10대까지의 판첸라마 영탑을 모신 법당을 둘러보고 나와 화려하고 웅장한 모습으로 서 있는 타쉬룬포 사원의 경당으 로 이동했습니다. 이 타쉬룬포 사원 전성기 때에는 5천여 명의 승려들이 있었다고 하며, 현재에도 약 1천 명에 가까운 승려들이 활발한 종교 활동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사원 내에서 돌맹이 하나를 툭 던지며 세 걸음에 한 번씩 오체투지를 하는 노파를 볼 수 있었습니다. 아주 인상깊은 장면이었는 데, 그 노파의 불심이 저에게까지 느껴질 정도로 절절했습니다. 타쉬룬포 사원 내 법당 안에서도 역시나 사진 촬영은 절대적으로 금지되어 있습니다. 티벳 달력으로 5번째 달 14~16번째 날에 탕카(티벳 불화) 축제가 열리는데, 그 때 저 넓은 탕가의 백색 벽에는 탕카가 설치된다 고 합니다. 규모가 어마어마하게 큽니다.
타쉬룬포 사원의 주요 건물들은 모두 황금 지붕을 갖고 있습니다.
타쉬룬포 사원은 화려한 판첸라마의 영탑과 거대한 청동불상을 중심으로 작은 건물들이 좁은 골목길로 이어진 거대한 도시 같 았습니다.
타쉬룬포 사원 앞에는 규모가 작은 시가체 노천시장이 있습니다. 저가의 마니차, 은 수공예품 등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시가체 관광을 모두 마치고 약 6시간여를 달려 뉴팅그리 라는 도시로 이동하게 됩니다. 뉴팅그리로 넘어가면서 해발고도 약 5,200m 정도 되는 자촐라산을 넘게 되는데, 자촐라산 전망대에 내려 멀리 보이는 설산들 과 강한 바람에 나부끼는 타르쵸가 마음 속까지 시원하게 해줍니다.
[7일차]
뉴팅그리에서 올드팅그리, 그리고 지룽거우로 이동하는 길 왼편으로 히말라야 설산 파노라마가 펼쳐집니다. 세계 최고봉 초모랑마(8,848m)와 세계 6번째 봉우리 초오우(8,203m), 그리고 가충 캉(7,952m) 등 눈부시게 빛나는 히말라야 봉 우리들을 한 눈에 담아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세계에서 14번째로 높은 봉우리이자 푸른초원 위의 산이라는 뜻을 가진 시샤팡 마(8,027m)도 볼 수 있습니다.
시샤팡마를 조망하고 약 1시간여를 달리면 티벳에서 8번째로 큰 호수 펠쿠쵸 호수가 보입니다. 우리는 이 펠쿠쵸 호수 전망대(4,595m)에 방문하여 시샤팡마(8,027m)와 강 분첸(7,299m)를 함께 조망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푸른 빛으로 빛나는 펠쿠쵸 호수와 히말라야 설산이 만들어 내는 비경이 가슴 속에 각인될 것입니다.
여기는 지룽거우로 가기 위해 반드시 넘어야 되는 해발고도 약 5,200m 의 쿵당라모 라는 곳입니다. 현실같지 않은, 지상에서 숨겨진 신비스러움이 느껴지는 이 쿵당라모 전망대에서 끝없이 펼쳐져 있는 설산 파노라마 비경을 감 상하다 보면 저도 모르게 감탄을 쏟아낼 것입니다.
쿵당라모에서 지룽거우까지 가는 길에 보여지는 차창 밖 풍경은 사계절을 보여줍니다. 지룽거우에 가까워질 수록 기온이 높아지고 이에 따라 짙은 녹음이 우거집니다. 또한 그 짙은 녹음 사이로 흘러내리는 시원한 폭포도 감상할 수 있습니다.
해발고도 약 2,600m 의 지룽거우에 무사히 도착하여 티벳에서의 마지막 만찬을 즐겼습니다.
[8일차]
지룽거우 호텔을 나와 아침 식사하러 도보로 이동하는데, 저 멀리 청명한 하늘 아래 보이는 설산의 풍경이 제 발길을 멈추게 했 습니다. 설산을 바라보며 식당으로 들어와 티벳 전통 음식 툭바와 짜이를 먹었습니다. 진하고 깊 우려낸 고깃 국물의 툭바는 우리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 입맛에도 잘 맞을 정도로 너무 맛있었습니다.
아침 식사를 든든히 하고 지룽거우에서 약 30분 여를 달리면 중국과 네팔 국경이 나옵니다. 중국 출국 심사에서는 출국 신고서가 필요하므로, 첫날 보관해 두던 중국 출국 신고서를 준비하셔야 합니다. 중국 출국 심사가 끝나면 네팔 포터가 우리의 여행용 캐리어를 모두 옮겨주는데, 네팔 입국 전 의무적으로 짐 검사를 해야 합니 다. 따라서 전날 여행용 캐리어의 커버는 모두 제거해 주셔야 합니다. 여행용 캐리어를 열고 구석구석 검사합니다. 짐 검사를 모두 마친 후 각자 배정된 짚차를 타고 좀 가다 보면 네팔 입국 심사대가 나옵니다. 여기에 모두 내려 네팔 입국 심사 를 하고 샤브르베시 라는 마을에서 네팔에서의 첫 식사를 하게 됩니다. 불과 몇 시간 전만 해도 중국 티벳이었는데, 지금은 네팔 샤브르베시 라는 마을에서 점심 식사를 하고 있다니, 색다른 풍경에 놀라게 될 것입니다.
짚차를 타고 약 5시간 여의 비포장도로를 달려 트리슐리 라는 네팔의 자그마한 도시로 이동하면 오늘의 일정은 끝입니다. 하지만 울퉁불퉁한 비포장도로를 장시간 짚차를 타고 이동하는 일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반드시 중간 중간 내려 단 5분만이라도 몸을 푸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네팔 트리슐리 호텔에 도착하게 되면 지금까지의 일정 중에서 가장 여유로운 하루를 보낼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집니다. 해발고도가 높아 으슬으슬 추웠던 티벳의 날씨와는 반대로, 습도가 높아 후덥지근하고 더운 네팔의 날씨가 반가울 수도 있을 것입니다. 호텔 앞 정원에서 여유롭게 시원한 맥주를 마시며 주변 풍광을 감상하는 것도 이 여행의 즐거움이 됩니다.
[9일차]
트리슐리에서 아침을 먹고 어제 탑승했었던 짚차에 다시 몸을 실었습니다. 아침 일찍 카트만두로 이동했는데 왕복 1차선과 트래픽 잼 교통상황 때문에 도로 위에서 보내는 시간이 생각보다 길어졌습니 다. 마침 중간에 자그마한 휴게소가 위치하고 있어 잠시 내려 몸도 풀고 커피도 한 잔씩 사먹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다시 짚차에 올라타 카트만두로 향하는 골목골목 지름길 같은 곳을 넘나들며 힘겹게 카트만두에 도착했습니다. 우선 카트만두에서 묵을 5성급 호텔로 이동하여 로비에 짐을 놓고 가까운 식당으로 이동하여 맛있는 점심 식사를 했습니다. 점심 식사를 하고 네팔 카트만두에 도착하여 가장 먼저 방문한 관광지는 네팔 속의 작은 티벳이라 불리우는 보우더나트 사원입 니다.
보우더나트 사원은 네팔에서 가장 높은 사리탑으로, 티벳과 네와르족 불교 신자들의 숭배지입니다. 정확한 시기는 모르지만 대 략 5세기경에 세워졌다고 합니다. 네팔에서 가장 높은 사리탑으로 높이가 38m에 이릅니다. 널찍한 광장의 중앙에 커다란 하얀 종 모양 스투파(불탑)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거대한 스투파 주변에서 참배하는 티벳인을 많 이 볼 수 있습니다.
보우더나트 사원 주변으로 상점가가 형성되어 있어 티벳인의 생활상을 구경할 수 있으며, 또한 자그마한 기념품을 살 수도 있 습니다.
보우더나트 사원 다음으로 방문한 곳은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파슈파티나트 사원입니다. 12,500여개의 사원과 신전이 있는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 1년에 50여개의 힌두교 관련 축제가 개최됩니다. 이 네팔에서 가장 큰 힌두교 사원은 바로 이 파슈파티나트 사원입니다.
파슈파티나트 사원은 힌두교 신자가 아니면 메인 사원으로 입장할 수가 없습니다. 사원 앞에 단상같은 곳이 있는데, 이 공간은 화장으로 장례식을 치르는 곳입니다. 이 단상 밑으로는 바그마티 강이라는 강이 흐 르고 있습니다. 인도와 마찬가지로 한 쪽에서는 화장이 이루어지고 강에 뿌려지지만, 다른 쪽에서는 아이들이 놀기도 합니다. 힌두교는 윤회를 믿기 때문에 이들은 죽음은 다시 태어나기 위한 과정일 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즉, 죽음도 삶의 일부라고 생각합니다.
화장터를 포함해 파슈파티나트 사원의 주변을 둘러보고 입구에서부터 사원까지 걸어왔던 길을 그대로 따라 나왔습니다.
그리고 이동한 곳은 바로 '여행자들의 거리' 라고 불리우는 타멜시장입니다. 카트만두로 도착하는 거의 모든 배낭족들은 꼭 이 타멜시장을 방문합니다. 타멜거리, 또는 타멜시장에는 다양한 등산용품을 포함한, 각양각색의 물건들이 있습니다. 자유시간을 이용하여 네팔 기념품과 각자 필요한 물건들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10-11일차]
어느새 티벳/네팔 우정공로 11일 여행 일정의 막바지에 다다랐습니다. 여행에서의 마지막 남은 하루 일정은 '원숭이 수호신' 하누만이 지키고 있는 옛 왕궁 하누만도카를 탐방했습니다. 12세기와 18세기 사이에 건립되었으며, 왕궁 이름은 힌두교 신 중 원숭이 수호신 하누만에서 유래되었습니다. 19세기까지도 네 팔 왕족이 거주하였던 곳으로, 과거부터 대관식과 같은 국가 주요 행사를 거행하여 왔습니다. 하누만도카 왕궁 내에는 쿠마리 여신이 사는 쿠마리 사원도 있습니다.
하누만도카 왕궁은 한창 보수공사 중이었는데, 우정공로를 잇는 나라답게 중국에서 보수공사 작업을 도와주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네팔은 인도의 믿어지지 않을 만큼 뛰어난 석각 기술에 뒤지지 않는 목각 기술을 지니고 있는 나라입니다. 한땀 한땀 수 작업으로 만든 목각 사원을 보고 있노라면, 그 섬세하고도 정밀함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원숭이 수호신 하누만 석상은 간절한 소원을 빌기 위해 방문한 사람들로 인해 형상을 알아보기 어렵습니다.
하누만도카 왕궁을 여유롭게 둘러보고 싸이클 릭샤를 타고 식당으로 이동했습니다.
싸이클 릭샤 1대에는 두 명이 탑승할 수 있습니다. 카트만두 재래시장을 가로지르는 싸이클 릭샤에 탑승하여 활기 넘치는 시장 풍경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싸이클 릭샤에서 내려 고가다리를 타고 반대편으로 넘어가면 깔끔한 레스토랑 식당이 나옵니다. 여기서 맛있는 점심 식사를 하고 차량을 이용하여 약 30분여를 달리다 보면, 카트만두와는 다른 분위기의 도시 파탄이 나옵니 다.
버스 주차장에서 파탄 왕궁까지는 걸어서 이동해야 합니다. 아까 카트만두에서 봤던 쿠마리 사원이 여기 파탄 왕궁 가는 길 중간에도 있어 잠시 방문하게 됩니다. 파탄 왕궁까지 가는 도로는 많이 좁기 때문에 카트만두처럼 오토바이와 자동차 때문에 통행이 좀 힘듭니다.
카트만두 시내로부터 남쪽으로 약 8km 정도에 위치한 파탄. 파탄은 오래된 불교 도시였지만, 힌두교의 영향 또한 많이 받았습 니다. 기원전 250년경 아소카 왕은 파탄에 4개의 불교 스투파를 두바르 스퀘어 중심으로 사방에 세웠습니다. 아직도 1200개의 불교 기념물이 도시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파탄의 중심은 두바르 스퀘어('왕궁 광장'이라는 뜻)로, 이 광장 중심으로 길을 따라 골든 게이트, 크리슈나 사원, 왕궁, 박물관 등이 들어서 있습니다.
파탄 박물관은 말라 왕조의 왕이 거주하던 곳을 박물관으로 만들었습니다. 2층 구조의 목조와 벽돌 건물의 파탄 박물관은 네팔의 중요 힌두교, 불교 유물들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파탄 박물관까지 모두 관람하고 걸어왔던 길을 그대로 따라 나와 버스 주차장으로 이동했습니다. 그리고 버스를 타고 약 35분여를 달려 카트만두 국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공항 내부로 이동하여 여유롭게 출국 수속을 마치고 대기실에서 출국 대기를 했습니다. 카트만두 국제공항 내 탑승 대기실에는 면세 구역이 따로 없으므로, 반드시 보안 검색 전 상점과 의자들이 구비되어 있는 곳에 서 시간을 보내다가 들어가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2019년 5월 15일 부푼 기대를 안고 떠났던 9박11일 간의 티벳/네팔 우정공로 11일 여정이 5월 25일날, 막을 내렸습니다. 저와 함께 여행해 주신 고객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언제 어디서나 항상 몸 건강하시고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