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트레킹 피크 중 최고봉 메라피크 등반 |
---|---|
작성자 | 김*호 |
작성일 | 2017.04.27 |
안녕하세요? 혜초트레킹 High Man 김종호 대리입니다.
2017년 4월 3일부터 19일까지 손님 6명과 함께 트레킹 피크 중 가장 높은 봉우리인 메라피크(6,461m)를 다녀왔습니다.
부픈 기대를 안고 손님들과 함께 공항에서 만나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로 향했습니다.
카트만두 공항에 도착하니 갑자기 소나기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마음 속으로는 불안해 했지만,
오늘 비가 오니 내일은 날씨가 좋을 거라고 손님들이얘기 하셨습니다.
역시나 다음날 아침의 날씨는 상당히 좋았습니다. 국내선 비행기가 바로 루크라로 향했습니다. 저도 여러번 루크라행
비행기를 이용했지만 이렇게 일찍 들어간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청명한 하늘에 저 멀리 하얀 콩데와 눔부르가 보였습니다. 루크라에서 가볍게 중식을 먹고 본격적으로 트레킹을 시작했습니다.
메라피크는 트레킹 이틀만에 '차트라 라'는 고개를 넘는데요. 높이가 4,610m 입니다. 출발부터 만만치 않습니다. 다행히 첫날은
3,500m의 추탕가는 무리없이 산행을 했습니다. 고도로 계속 높이니 저 멀리 루크라와 그 앞산의 눔부르 그리고 콩데가 어울러진
모습이 상당히 아름다웠습니다.
트레킹 이틀째, 또하나의 산 제트라 라를 넘는 날입니다. 초반부터 계속 급경사 입니다. 눈이 오면 미끄러울 수 있으니 아이젠을
꼭 준비해 주셔야 합니다.
초르텐가 휘날리는 것을 보니 차트라 라에 도착할 줄 알았지만 아니였습니다. 차트라 라는 2시간이나 더 가야 나타났습니다.
오후가 되니 안개가 껴서 멋진 설산을 보지 못해 아쉬움이 많았습니다.
6분 중에 1분이 고소로 힘들어 하셨지만 무리없이 오늘의 목적지인 툴리 카르카에 도착하였습니다. 툴리 카르카는 몇 개 되지
않은 롯지가 있었습니다. 이런 척박한 곳에서 살아가는 네팔인들이 존경스럽습니다.고소가 걸리신 분은 약 4,200m인
툴리카르카에 내려오셔서 힘이 드셨는지 저녁도 드시지 않고 바로 침대로 직행하셨습니다. 아마 짧은 시간안에 고도로 높여서
고소 증상이오지 않았나 싶습니다.
다음날 아침은 어제 오후와 달리 맑게 하늘이 게였습니다. 처음으로 메라피크 봉우리가 보이기 시작하였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등반을 하는구나 싶었습니다. 제트라 라에서 계속해서 하산을 해 3,500m인 코테까지 내려왔습니다. 다행히 전날 고소로 고생하신
선생님은 회복이 되셨습니다. 역시 고소에는 약이 없습니다. 하산이 최고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툴리 카르카에서 계속 내려가면 힌쿠 계곡까지 내려갑니다. 거의 밑바닥까지 내려가신다고 보시면 됩니다.
코테는 생각보다 큰 마을이였습니다. 임자체 등반시의 남체라고 할까요. 이곳에서 전화는 안 터져도 와이파이는 터지더군요.
가격이 상당히 비쌌습니다. 1GB에 1,000루피 거의 만원이상이였습니다.
역시나 오후가 되면 안개가 자욱히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이틀만에 4,610m를 넘어와서 컨디션 조절을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되어 코테에서 하루 더 쉬기로 하였습니다. 역시나 하루 더 쉬니 모든 분들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셨습니다.
코테를 지나고 나서 부터는 히말라야 설산이 눈앞에 나타났습니다. 왼쪽으로 보이는 봉우리가 쿠숨 캉구르(6,370m) 그리고
오른쪽 봉우리가 캬사르(6,770m)가 저희의 앞길을 인도하였습니다. 특히 캬사르는 가까이 가면 갈 수록 뾰족한 삼각형의
모양으로 마치 유럽의 마테호른가 비슷한 모양이였습니다. 당낙까지의 코스는 무난한 코스입니다. 그렇게 업다운이 심하지 않고
길이 잘 정비되어 있어서 어렵지 않게 당낙까지 올라갔습니다. 하지만 중간 중간 낙석 구간이 있으니 주의 하셔야 합니다.
계속 계곡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사원이 하나 있습니다. 저희들은 그곳에서 안전한 등반이 될 수 있도록 기도를 했습니다.
살랑살랑 불어오는 히말라야의 바람은 트레킹을 더 재밌게 해 주었습니다. 가끔씩 그 바람이 차갑게 또는 춥게 느껴 졌지만,
기분 좀은 바람이였습니다. 당낙까지는 거리는 멀었지만, 길이 워낙 잘 정비되어 있어서 이른 시간에 당낙에 도착하였습니다.
대부분 각자 마을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며 히말라야를 즐기고 계셨습니다.
다음 날, 역시 짧은 트레킹 코스입니다. 점점 시야에 메라피크의 정면 모습이 눈앞에 나타나기 시작 했습니다. 메라피크 측면은
바짝 올라서 눈이 조금 보이지만, 우리가 올라갈 메라피크는 경사가 완만하여 만년설이 많이 쌓여 있는 곳입니다. 카레 캠프는
많은 등반객들이 있었습니다. 트레킹 중에는 많은 등반객을 만나지 못했는데, 카레 캠프에 도착하니 많이 모여 있었습니다.
오전에 당낙에서 카레까지 트레킹을 마치고 오후에는 카레 캠프에서 장비를 대여하고 옆 언덕에 픽스로프를 깔고 등하강
연습을 했습니다. 처음하신 분들에게 장비와 요령을 가르쳐 드렸지만 초심자들은 조금 힘들어 하셨습니다.
다음날에는 고소 적응차 카레 캠프 뒤 산을 올라갔다가 내려왔습니다. 약 200m 정도 올라갔습니다. 이중화를 처음 신는 분들은
많이 불편해 하셔서 이중화를 신고 고소적응 훈련을 하였습니다. 맑은 날씨로 맞은 편에 보이는 메라피크가 참 아름다웠습니다.
다음날 저희가 갈 길로 개미처럼 줄지어 등반을 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고소 적응 훈련을 하고 다시 카레 캠프로 복귀하였습니다. 내일 본격적인 등반을 위해 오후에는 휴식과 개인 정비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제 마지막 등반 이틀만 남아서 있지 모두들 약간은 긴장한 모습들이였습니다.
카레캠프에서 메라피크 스노우 라인까지는 약 2시간 정도 소요가 됩니다. 약간의 너덜지도로 경사가 좀 심했습니다. 하지만
전날까지 모든 분들이 식사도 잘 하시고 컨디션이 좋아 모두 순조롭게 출발했습니다. 고도를 점점 높일 수록 하나 둘 이름 모를
고산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각자의 아름다움을 뽐내듯이 우뚝 우뚝 솟은 산들이 그저 아름답기만 했습니다.
스노우 라인에 도착하여 안전벨트, 아이젠, 이중화를 신고 눈을 밟으며 한발 한발 하이캠프로 이동하였습니다. 처음 장비를 사용
하신 분들도 카레 캠프에서의 훈련으로 무리없이 등반을 할 수 있었습니다. 크레바스가 곳곳에 숨어 있어 주의를 해야 합니다.
거의 8시간 등반하여 메라피크의 하이캠프에 도달 하였습니다. 하이캠프는 마치 새의 둥지 모양으로 많은 등반객들이 찾아
왔는지 텐트가 많이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멀리 마칼루 그리고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최고의 하이 캠프 자리였습니다.
모두 하이캠프까지 잘 올라왔지만 역시 고도가 높은 곳이라 많은 분들이 컨디션이 좋지 않으셨습니다. 밤에 정상을 오르기
때문에 간단히 저녁을 먹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하지만 고도가 높은 지역이라 잠이 잘 오지 않았습니다. 어느덧 출발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분주히 정상 복장을 갖추고 장비를 착용하고 텐트 밖으로 나갔습니다. 달이 참 밝게 빛 났습니다.
준비를 하고 정상을 향해 출발을 하려고 했으나 2분이 컨디션이 좋지 않다고 하이캠프에 머무셨습니다. 등반 가이드 2명과
손님 4명 그리고 제가 정상을 향해 출발했습니다. 혹시 모를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서로를 로프로 묶는 안자일렌을 하고
출발하였습니다.
오르고 또 오르는 가운데 또 두분의 손님이 힘이 들다며 하산을 원하셨습니다. 모두 다 같이 갔으면 하는 마음이였지만, 안전을
위해 등반 가이드와 함께 하산을 하도록 하였습니다.
이제 4명이 남아서 마지막 힘을 다해 등반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점점 저 멀리 동이 트기 시작했습니다. 붉게 물든 설산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힘든 가운데 알 수 없는 기쁨이 저를 감싸고 도는 기분이였습니다.
산 넘어 산이라고 했던가요? 가도 가도 메라피크의 정상이 눈에 보이지 않았습니다. 모두들 지쳐가기 시작하였습니다.
메라 피크 정상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지만, 상당히 먼 거리였습니다. 하지만 포기 하지 않고 한발 한발 나아갔습니다.
드디어 하이캠프에서 출발 7시간 만에 메라피크 정상 6,461m 에 도달하였습니다. 추운 날씨와 고소 증상으로 모두 지쳤지만
정상의 기쁨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습니다. 빨리 정상에서 사진을 찍은 다음에 하산을 하기 시작 했습니다.
정상에서 본 히말라야 산들은 정말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와 로체, 초오유, 마칼루 그리고 저 멀리
칸첸중가 8천미터 봉우리가 5개나 보이고, 아마다블람, 눕체, 촘롱, 바룬체 등 한번쯤 들어 봤을 봉우리들이 보였습니다.
메라피크에서 바라본 뷰는 어디가서도 뒤지지 않는 곳입니다.
등반을 마치고 롯지가 있는 카레 캠프로 하산 하였습니다. 등정을 하지 못하신 분들은 등정을 하신 분들에게 축하를 그리고 등정
을 하신 분들은 등정을 하지 못하신 분들에게 위로를 하였습니다. 모든 분들은 최선을 다 하셨습니다. 등정의 기쁨보다는 등반의
즐거움을 만끽 하신 것 같았습니다.
추운 히말라야에 봄은 오긴 하나 봅니다. 하산길에는 많은 랄리구라스와 야생화들이 이곳 저곳 저희의 등반을 기뻐해 주 듯이 만개 했습니다.
히말라야의 매력을 맘껏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혜초 히말라야 원정대는 안전하고 즐거운 등반을 위해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이전글 | 알로하! 하와이 혜초트레킹 첫팀! |
---|---|
다음글 | 신들이 내려앉은 봉우리, 안나푸르나를 느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