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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일본] 일본 알프스 트레킹 총정리
작성자 안*영
작성일 2023.09.14

일본에는 JAPAN ALPS라 불리는 3개의 산맥이 있습니다. Japan Alps는 영국의 고고학자 윌리엄 가울랜드(William Gowland)에 의해 명명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북알프스인 히다 산맥만을 언급하였지만 지금은 히다 산맥과 함께 중앙알프스 키소 산맥과 남알프스 아카이시 산맥을 통틀어 부르며, 위치에 따라 쉽게 북, 중앙, 남 알프스로 부릅니다. 

 

북알프스 히다 산맥 : 일본 후쿠리쿠 지방의 나가노, 도야마, 기후현 을 통과하는 히다산맥은 나가노의 하쿠바 연봉부터 시작하여 다테야마, 츠루기다케, 고류다케, 츠바쿠로, 야리가다케, 호다카다케, 노리쿠라까지 이어집니다. 

 


가장 대중적이고 시즌이 폭 넓은 ‘다테야마’


 

▲ 다테야마 설산 시즌에 이치노코시를 오르는 모습.

 

다테야마의 설산 시즌은 한겨울이 아닌 지상은 따뜻한 바람이 불어오는 4월말부터 6월 중순까지입니다. 사진에서 보시면 눈이 많아서 추우리라 생각하실 수 있지만,

실제 체감은 영상 20도 이상입니다. 얇은 긴팔 또는 반팔 차림으로 트레킹을 할 수 있습니다. 단, 설상용 크램폰을 꼭 준비해주셔야 합니다. 

 

▲ 여름/가을 시즌에 다테야마 종주 트레킹을 하는 모습. 

 

▲ 여름 조도산에서 바라본 고시키(五色) 고원. 

 

여름이 되면 일본 알프스 트레킹의 시즌이 시작됩니다. 주로 남알프스+후지산 6일, 북알프스 오모테긴자 5일, 북알프스 다이키렛토 6일, 중앙알프스 4일 등의 예약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 코스들은 모두 종주 트레킹이며, 화장실, 세면장 등의 시설이 열악한 산장에서 숙박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국내에서라도 설악산, 지리산 등에서 산장 숙박하는 종주 트레킹의 경험자에게 추천하는 코스입니다. 이러한 종주 트레킹의 경험이 없으신 분이라도 일본 알프스를 경험해보고 싶은 분들에게는 여름 다테야마 종주 5일 코스를 추천합니다. 

 


일본 종주 산행의 18번 ‘북알프스 오모테긴자’


▲고산식물의 여왕이라 불리는 코마쿠사(駒草)와 멀리 보이는 첨봉의 야리가다케(槍ヶ岳, 3180m)

 

▲ 야리가다케 바로 아래 능선에서의 코마쿠사.

 

▲ 오모테긴자 코스에서 바라본 북알프스의 산세

 

북알프스의 여러 트레킹 코스 중 단언코 18번 코스는 츠바쿠로다케에서부터 야리가다케까지를 잇는 오모테긴자 능선 종주 코스입니다. 이 오모테긴자 코스를 개척한 이가 코바야시 키사쿠(1875~1923)입니다. 17세 때부터 야리가다케 부근에 수렵 및 가이드 활동을 해왔고, 당시에 나카부사에서부터 야리가다케까지 4~5일 걸리던 종주로를 하루만에 갈 수 있는 신루트를 개척하였습니다. 이 길이 지금의 오모테긴자로 불리우며 많은 사람들이 걷고 있으며, 그를 기리며 '키사쿠 신도'라고도 부릅니다. 

 

NHK 조사 결과 일본이들이 가장 가고 싶은 산 1위로 꼽힌 야리가다케로, KBS '영상앨범 산'에서도 방영되어 한국인들에게도 잘 알려진 코스이기도 합니다. 북알프스의 가장 아름다운 길을 한번 걸어보시길 바랍니다. 

 


북알프스의 미봉과 주봉을 잇는 암릉길 ‘북알프스 다이렛토’


▲ 야리사와에서 야리가다케를 향해 올라가는 길.

 

▲ 다이키렛토 구간 중 난코스인 하세가와 피크. 하세가와는 쇼와시대 때 이 구간을 통과하다가 추락하여 구조된 호세이대학의 학생 이름입니다.

 

▲ 다이키렛토 구간 중 야리가다케가 뒤로 보입니다.

 

북알프스 트레킹 코스 중 최대난코스라고 꼽히는 '다이키렛토' 는 야리가다케와 호다카다케를 잇는 능선의 한 구간입니다.

키렛토는 끊을 절(切), 문 호(?) 한자를 쓰고, 능선이 깊게 끊어져 나간 것 같은 곳을 부르는 나가노 현의 방언에서 온 말입니다. 앞에 다이는 큰 대(大)자를 씁니다.

말 그대로는 '크게 끊어진 곳'이라고 생각하신다면 대략 어떠한 구간인지 상상이 되시리라 생각됩니다. 

 

일본에는 3대 키렛토가 있습니다. 첫번째가 '다이키렛토', 두번째는 하치미네 키렛토(八峰キレット), 세번째는 카에라즈 키렛토(不?キレット) 입니다. 하치미네 키렛토는 우시로다테야마 연봉에 있습니다. 카에라즈 키렛토는 시로우마다케에서 카라마츠다케를 잇는 능선에 있습니다. 

 

키렛토 구간이 3개나 있음에도 한국인들에게는 북알프스의 다이키렛토가 알려져 있고, 사실 북알프스 하면 이 코스만 있는 걸로 알고 있기도 합니다. 북알프스에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코스 외에도 일본 트레케들에게 인기가 많은 코스가 다양하게 있습니다. 

 

 

 


짧지만 강렬한 인상의 ‘중앙알프스’ 호켄다케+우츠기다케


중앙알프스 키소 산맥 : 나가노에 위치한 키소 산맥은 일본 100명산인 키소코마가다케 및 우츠기다케를 비롯하여 호켄다케, 에나산을 포함합니다. 

 

▲ 로프웨이를 타고 해발 2400m 부근까지 올라와서, 호켄산장까지는 약 1시간만에 올라올 수 있습니다.

 

▲ 중앙알프스 호켄산장에서 바라본 아침의 풍경. 구름과 산맥 너머로 후지산이 홀로 높습니다. 

 

▲ 일본의 북알프스, 남알프스에도 고산식물이 많지만 흔히 우리가 에델바이스라 부르는 꽃이 중앙알프스에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히메우스유키소(?薄雪草)라고 합니다.

 

중앙알프스는 4일의 짧은 일정으로 일본 알프스를 만날 수 있는 일정입니다. 또한, 2400m 고도까지 로프웨이를 타고 올라가기 때문에 오르막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하산은 두 발로 걸어내려가야 하기 때문에, 쉽게 얻은 행복에 비해 그 대가는 더 큰 것처럼 다가옵니다. 처음이 너무 쉬워서 웃으면서 걷다가, 하산할 때에는 울면서 내려가는 코스이기도 합니다. 

중앙알프스의 가장 큰 매력은 에델바이스를 볼 수 있다는 것과 북알프스, 남알프스, 후지산 등의 일본 명산의 조망이 파노라마로 조망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후지산을 조망하며 걷는 아름다운 능선길 ‘남알프스’


남알프스 아카이시 산맥 : 나가노, 야마나시, 시즈오카에 걸친 아카이시 산맥은 일본 2위봉인 기타다케 를 비롯하여  일본100명산 중 하나인 아이노다케가 있습니다.

 

▲텐트 박 트레킹을 즐기는 일본 트레커들

 

▲ 북알프스보다 위도가 낮아 같은 고도 대비 더 푸릇푸릇한 모습인 남알프스.

 

▲ 남알프스 가타노고야 산장의 아침. 

 

▲ 후지산의 그림자.

 

▲ 남알프스의 하산 지점, 다이몽자와 분기점에서 바라보는 후지산. 

 

▲남알프스의 작은 정원.

 

남알프스의 기타다케(北岳, 3193m)는 일본의 2위봉입니다. 후지산(3776m)를 빼면 3200m가 넘는 산은 없습니다. 21개의 3000미터 급 봉우리들의 고도가 거의 비슷비슷하지만,

엄연한 2위봉이며, 공동3위봉인 아이노다케(3190m, 間ノ岳)까지 오를 수 있습니다. 일본인들은 대부분 기타다케나 아이노다케까지만 등정 후에 원점회귀로 복귀를 합니다.

 


일본천하 유아독존 ‘후지산’


▲ 맑은 날씨에 볼 수 있는 후지산에서의 시즈오카 야경.

 

▲ 후지산에서의 일출의 기대하며 산을 오르는 탐방객들의 야간 행렬.

 

▲ 후지산의 여명

 

▲ 밤중에 올라가서 날이 밝아 내려오는 후지산 트레킹.

 

일본의 상징이자, 세계의 예술인들에게도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후지산입니다. 2박3일의 가장 짧은 일정입니다. 일본에 도착하는 첫날부터 후지산 산장에 와서 잠시 눈을 붙이고 올라가야 하는 다소 피곤한 일정이지만, 날씨가 좋아 후지산에서 일출을 볼 수 있다면 일정 대비 성취감이 높습니다. 

남알프스 종주 후에 후지산까진 한번에 오르는 6일 일정으로는 한 번의 출국으로 일본의 1위, 2위, 3위 봉을 등정할 수 있는 게 가장 큰 메리트 입니다. 

 


겨울에도 갈 수 있는 ‘야츠가다케’


▲ 하얀 겨울 풍경 속 산장에서 새오나오는 오렌지 불빛은 보는 것만으로도 몸과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 따뜻한 산장 안에서 즐기는 창밖의 겨울 산 풍경.


▲ 우리나라에서 볼 수 없는 겨울 산행을 할 수 있는 게 일본 겨울 산의 매력입니다. 2월경에 가면 두껍게 붙은 상고대를 볼 수 있습니다. 

 


▲ 야츠가다케 북단 나카야마에서 바라본 야츠가다케의 텐구다케

 

야츠가다케는 일본 알프스에는 속하지 않지만, 일본인들은 사계절 많이 찾는 산이기도 합니다. 특히 겨울에 이 산을 주목할 점이, 해안가의 위치한 북알프스, 남알프스에 비해 내륙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비교적 적설량이 적어 겨울 트레킹 입문의 성지로 꼽힌다는 것입니다. 중앙알프스와 함께 설산 트레킹 입문자를 찾는 대상지입니다.

 

야츠가다케는 북단과 남단으로 나눌 수 있는데, 북단은 산세가 온화하며 남단은 꽤 험한 산세의 위용을 떨치며 겨울철에는 빙벽 등반가들이 모여 빙벽 대회를 열기도 하는 곳입니다. 혜초여행에서는 북단의 텐구다케를 다녀오는 1박2일 종주 코스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차례로 소개해드린 산들은 모두 일본 중부 지방에 있습니다. 3천 미터 급의 미봉을 품은 산맥이며, 고도가 높기 때문에 7월초부터 10초중순까지만 종주 산행을 할 수 있는 시즌의 제한이 있습니다. 일본 알프스가 궁금하시다면 혜초여행 문의 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