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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Wild West 미서부 서클 캐니언 트레킹 답사 보고서 #데빌스 가든 + 캐년랜즈국립공원
작성자 박*훈
작성일 2014.07.08
안녕하세요? 혜초여행사 박대훈 대리입니다.

오늘의 답사 보고 컨텐츠는 아치스 국립공원 내 데빌스가든과 캐년 랜드 국립공원 입니다.



자이언 캐니언의 [앤젤스 랜딩]과는 반대되는 의미의 이름을 가지고 있어 묘한 느낌이 들기도 하는 곳 이랍니다.

데빌스 가든은 8개의 아치와 1개의 무너진 아치를 포함하고 있으며 그 중 제1경이라 할 수 있는 랜드스케이프 아치는
아래 사진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가냘프게 남아있어 무너질 날이 머지 않았다고 합니다.



저희는 운 좋게도 무너지기 전에 가서 보게 되었지만 언젠가 저 '신의 작품'이 우리 곁에서 사라진다고 하니 왠지 모르게 짠~ 하였습니다.

그건 마치 아프리카 킬리만자로의 사라지고 있는 만년설을 보았을 때와 같은 느낌이 든다고 해야하나?ㅜㅜ

약간 어둑한 날씨에 델리케이트 아치를 전 날 다녀온 후인지라 별 기대없이 데빌스가든 루프 트레일(Devills Garden Loop)을 따라 걷기 시작하였습니다.



완만하게 이어지던 길은 약 1마일 (약 1.6km) 정도 지난 후, 낮은 바위 둔덕을 넘어 가는 것을 시작으로 그 동안 다니던 산행에서 느끼지 못 한 또 다른 트래킹의 매력으로 이끌었습니다.



대니 보일 감독의 <127 시간>을 보셨나요? 결국 자기 팔을 스스로 끊음으로써 살아돌아 올 수 있었던 한 남자의
이야기..


자유로이 협곡을 뛰어 넘고, 때로는 물 웅덩이로 다이빙 하기도 하던 그 영화속 주인공이 어딘가에서 나올 것만 같은
풍경이라 한다면 상상할 수 있으시겠습니까? ^ㅡ^

그곳은 마치 그런 곳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트래킹의 재미와 대자연의 아름다움에 심취한 나머지 우리는 루프 트레일 코스를 이탈하게 되었고,
커다란 사암 언덕을 넘어버린채 길을 잃게 되었습니다.

트래커들의 발자국을 따라 가다보면 바윗길을 따라 걷게 되고, 그 바윗길이 끝나는 곳에는 또 다시 모랫길로 이어지는
구간이 이어지게 됩니다. 그 때 그만 사람의 발자국이 아닌 사슴의 발자국을 따라 다니게 되었던 게 길을 잃게 된 원인이었고 그 순간 떠오른 영화가127시간 이었지요^ㅡ^;;



주변을 둘러보니 오던 길이 어딘지도 모르게 미로 같은 사암 봉우리 사이에 갇혀 버린 우리는 "아!! 이래서 데블스 가든 이구나!!" 하며 이심전심으로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아주 매혹적인 풍광과 트레일로 안내하여 결국은 갇혀 버리고 길을 잃게 되는....악마의 속삭임...

길을 잃은 것에 대한 합리화 같지만 그 순간 만큼은 분명 그렇게 믿어버렸답니다.^ㅡ^ 그리고 지금은 하나의 에피소드가 되어 데빌스 가든에 대한 설명으로 충분한 느낌이 전달되지요?



네비게이션도 없이 운전하고 다니던 우리는 경험을 통해 습득한 지혜로 또 다시 나침반 없이 본능적으로 돌아올 길을 찾아야 했습니다.

저기 보이는 저기가 북쪽에 위치한 콜로라도 로키산맥이니... 우리는 그 반대편으로 가면 될 거라는 확신에 남쪽으로 방향을 잡고 걷기 시작했고, 역시 30분 정도 걷다 보니 정상 코스로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주변을 살펴보니 길을 잃지 않게끔 쓰러진 나무와 돌탑(케른)으로 트레일 코스를 표시해 놓은 것을 비로소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음..이래서 답사가 필요한 거!!" 라고 스스로를 위로하며 즐겁게(?) 데빌스 가든 루프 트레일을 마무리 했고, 중식 후 그 다음 장소인 캐년 랜드 국립공원으로 이동하였습니다.



#캐년 랜드 국립공원

-메사, 아일랜드인더스카이, 분화구 업히벌 돔

-콜로라도 강과 그린강이흐르는 사막지대에 있으며, 1964년에 국립공원으로 지정

-오랜 세월의 유수(流水)와 바람에 의한 침식작용이 만들어낸 깊은 협곡군을 비롯하여, 붉은 사암(砂岩)이 깎여서
형성된 아치 ·첨탑, 길게 이어진 기둥 모양의 기암이 산재함

-두 강 사이에 발달한 메사(주위가 급경사이고 꼭대기가 평탄한 테이블 모양의 바위언덕), 아일랜드인더스카이와
너비 1.6km, 깊이 457m의 분화구 업히벌 돔 등은 지질학적으로도 흥미를 끔

-소수의 야생생물이 생식하며, 인디언 유적이 남아 있고 캠프 ·하이킹 ·피크닉· 낚시 등을 즐길 수 있음

콜로라도 강과 그린 강은 폭풍우로 인해 퇴적물이 가득 차 있던 협곡들을 깊이 베어내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협곡과 여울의 지류가 미로처럼 변해 오늘날과 같은 모습이 되었다.




Island in the sky.... 하늘 안에 있는 섬

그 속에 들어간 순간 입을 다물 수 없었습니다.



그 규모와 풍경은 어떤 것과도 비교할 대상이 없었고 (실은 나중에 그랜드 캐년과 비교하게 되지만..^ㅡ^;;),
그냥 바라만 보는 것으로 충만한 느낌이 드는 그런 장소였습니다. 그 동안 열심히 걷고 돌아다니던 우리는 한 동안 아무말도 없이 1,000M 아래를 바라만 보고 있었습니다.



유신론자와 무신론자, 창조론 VS 진화론... 이 상반된 단어들은 이 안에서 아무런 의미가 없었습니다.


우리는 이렇게 드넓은 미서부 황야를 누비고 다니며 더 나은 일정으로 이 곳을 안내해 드려야 한다는 사명감에 가슴이 벅차 올랐습니다.



이상 아치스 국립공원의 잘 알려지지 않은 보석 '데빌스 가든'과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캐년 랜드 국립공원'에 대한 보고를 마무리 하겠습니다.^ㅡ^



다음 보고서에서는 '황야의 무법자'의 배경인 모뉴먼트 밸리와 '힐링 명소' 세도나로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박대훈 대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