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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연합뉴스] 옥룡설산 최고의 루트, 샹그릴라 루트 관련 기사 보기
작성자 조*라
작성일 2014.07.09
옥룡설산 샹그릴라 루트는 중국이 정한 국가풍경구다. 국가풍경구는 우리나라 국립공원 같은 것으로 중국 정부가 이곳을 `5A'의 최상등급으로 관리하고 있다.

옥룡설산은 정상까지는 등반이 불허돼 있는데 이번에 해발 4천600m의 설련대협곡 구간까지 트레킹이 가능하게 된 것은 중국의 위륭쉐산 주식회사와 한국의 혜초여행사가 길을 연 덕분이다.

기존에 말을 타고 올라가는 운삼평 코스에 비해 시종일관 아름다운 산을 보면서 걸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며 이미 후타오샤 트레킹에서 이틀을 적응한 뒤 올라오는 코스라 고소 적응이 쉬운 편이다.




곤돌라를 타고 올라오자마자 숨이 턱 막힐 줄 알았는데 그래도 그정도는 아니다.

그보다 눈에 들어오는 것은 찬란하게 아침 햇살을 받은 위륭쉐산의 위엄있는 모습이다.

역시나 히말라야 산맥의 일부라더니 그 말이 거짓이 아니다.

아침 일찍 올라온 데다 고도탓인지 추위가 몰려온다. 등산을 시작하기 전부터 한기가 느껴진다.

이런 이유에 다운 재킷이 필수다. 올라가면서 체온이 올라가면 다운 재킷은 벗어두고 기능성 재킷으로 갈아입으면 된다.

3천500m 고지는 결코 만만하게 볼 일이 아니다.




조금만 걸어도 숨이 턱턱 막히고 어지럽기조차 하다.

일단 초보 트레커들이라면 약 50걸음에 한번 쉬기를 권한다.

자신의 페이스를 잃어버린다면 나중에 철수가 힘들 수도 있다는 것을 잊지 말자.

이곳은 결코 만만하지 않은 고산지역이라는 점을 잊어버리면 쉽게 탈진할 수도 있고 고산병으로 고생할 수도 있다.

수시로 걸음을 멈추고 물을 마셔야 한다. 가장 좋은 것은 휴대용 보온병에 뜨거운 차를 담아 가는 것이다.

고산병의 증세는 모두에게 오는 것은 아니다.



체력이 뛰어나다고 또는 등산 경험이 많다고 오지 않는 것도 아니란다.

어쩌면 약간 뱃살이 있는 사람이 오히려 고산병 증세가 적다는 믿지 못할 속설도 있다고 등산 가이드는 이야기한다.

다행히 미리 먹은 이뇨제 `다이아막스' 덕분인지 큰 고산병 증세를 보이는 사람은 없다.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다 보면 마치 넓은 대관령같은 목초지가 끝없이 펼쳐져 있고 그 위로 히말라야 자락인 위륭쉐산이 우뚝 솟아 있어 기가 막힌 풍경을 선사한다.

게다가 간간이 만날 수 있는 야크떼가 색다름을 건네준다.

검은색 야크떼도 있고 흰색이 섞인 야크도 보인다.





야크들이 떼로 다닐 때는 위험할 수 있으므로 근접하지 않는 게 좋다는 것이 가이드의 말이다.

처음 곤돌라에서 내린 뒤 눈으로 보이는 가장 먼 언덕이 보인다.

끝없이 올라가야할 곳처럼 보이는 언덕이지만 실상은 초입이다.

이곳을 벗어나면 마치 구상나무 같은 나무들이 먼 설산을 배경으로 푸르르게 서 있다.

일단 이곳이 텐트를 펴고 캠핑을 하기에 제일 괜찮은 곳으로 보인다. 멋진 풍광과 함께 평평한 목초지를 만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특히 바람으로부터 피할 수 있도록 오목하게 숨은 지역에 있어서 가장 안락한 캠핑을 즐길 수 있다.




해발 3천800m 지점에는 혜초여행사가 직접 지은 `설산소옥'이란 나무 집이 있는데 이곳에서 트레커들은 일단 점심 식사를 한다.

현지인들이 만든 요리지만 대부분 맛나게 그릇을 비운다. 일단 이곳에서 고산증세를 보이는 사람들이 1차로 남고 나머지는 자신의 체력을 시험하기 위해 길을 나선다.

조심스레 1시간여를 올라가면 설산대협곡이 나온다. 4천200m에 달하는 설산대협곡 입구에서는 용기를 내서 올라가려는 사람들과 체력에 한계를 느끼는 사람들로 다시 나뉜다.

체력에 한계를 느낀다면 언제든지 하산해도 된다. 지금까지는 크게 경사가 심하지 않은 대관령 목장 같은 목초지 코스이기 때문이다.

실상 설련대협곡에 도전해서 성공하는 비율은 그리 높지 않다.

설련대협곡까지는 계속해서 가파르게 이어진 경사길을 올라가야 하는데 고소증세 또한 심해진다.



설련대협곡은 고개를 넘으면 또 다른 고개가 나오는 식으로 결코 만만찮은 코스다.

겨우 4천600m에 위치한 대협곡 정상에 오른다면 한글로 `축하합니다'란 문구가 쓰인 간판을 볼 수 있다.

샹그릴라는 지상낙원을 뜻하는 말이지만 사람의 마음에 따라 자신만의 지상낙원이 있게 마련이다.

그런 의미에서 위륭쉐산 샹그릴라 코스는 본인의 수준에 따라 적당하게 페이스를 조절하면서 자신만의 샹그릴라를 찾을 수 있는 코스이기도 하다.

아름다운 설산 풍경과 함께 트레킹을 하면서 자신만의 샹그릴라 코스를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