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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산티아고] 전용밴운용 800km 완주 41일
작성일 2024.05.21
작성자 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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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도보여행산티아고/세계의 길
〈산티아고 거룩한 바보들의 길〉

좋은 삶이란 무엇일까? 어떻게 하면 그렇게 사는 걸까?
이제 나 자신에게 묻지 않을 수 없다.
바야흐로 나는 이제 새로운 시작의 문턱을 넘어서고 있는 것이다. 카미노는 나를 창조하는 삶으로 인도한다. (리호이나키의 “산티아고 거룩한 바보들의 길" 중에서)

이 길을 가기 위해 지난 1년간 준비했다. 우선 관련 서적을 찾아 읽기 시작했다. 리호이나키의 "산티아고 거룩한 바보들의 길", 파울로 코엘료의 “순례자"는 순례길에 대한 경외심과 동경심을 갖게 했다. 영화 "THE WAY", 방송사 제작 다큐멘터리 등은 산티아고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으며 가보고 싶은 마음에 불을 지폈다.
과연 800km를 걸을 수 있을까? 나이 60대 중반에 들어선 나에게 체력이 큰 부담이었다. 그리고 여행경비 문제에 직면해서는 혼자서 가야 할지, 전문 여행사의 프로그램에 동참할지도 고민이 되었다.

우선 할 수 있는 일부터 시작했다. 체력 증진을 위해 집 근처 호숫가를 주기적으로 걷기 시작했고 간헐적 산행도 병행했다. 그리고 여행사의 운영 실적, 전문성, 선답자의 조언을 받아‘혜초’로 결정했다.
4월 8일, 인천공항에서 일행 24명과 합류하여 두바이행 비행기에 탑승했다. 두바이에서 마드리드행로, 그리고 버스를 이용 팜플로나를 거쳐 순례길 들머리 생장에 도착했다.
순례자 여권을 받아 든 순간, 진정한 순례자가 되었음을 실감한다. 그런데 그 마음도 잠시 첫 번째 알베르게에 들어서는 순간 충격에 빠졌다. 좁은 공간의 삐걱거리는 2층 침대에서 남녀 10여명이 하룻밤을 보내야 한다니. 문득 이렇게 30여 일을 버틸 생각에 걱정이 앞섰다.

순례길 아르수아 구간, 새벽 어둑어둑 할 무렵 손전등 없이 길을 가다가 도로 한가운데 움푹 파여 있는 곳에서 발을 헛디뎌 넘어지는 사고를 당했다. 순례길은 마사토에 파쇄석을 깔아놓아 넘어지면 큰 사고의 위험이 있다.
무릎에 약한 통증이 느껴졌다. 걸음이 부자연스럽기는 하지만 걷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그 순간 이만하길 다행으로 여기고 마음속으로 하느님께 감사의 기도를 올린다. 무릎에 바지가 스칠 때는 통증이 느껴졌다. 발걸음도 무뎌졌다. 목적지 아르수아에 도착하자마자 성당에 들러 12시 30분 주일 미사에 참례했다. 그리고 숙소로 돌아와 상처를 보니 무릎부위 피부가 깊게 파이고 바지에 피가 흥건하였다.
전일섭 이사님과 함께 가까운 병원에 가서 치료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왔다. 사고의 원인은 손전등 없이 무리한 야간 이동이었다. 빨리 가려는 욕심이 앞섰던 것이었다.

아르수아를 출발한다. 부슬부슬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끝없이 펼쳐진 푸른 목장 지대와 고즈넉한 마을들을 지나서 오늘의 목적지 빼드로우소가 가까워지자 마음에 동요가 일기 시작한다. 콤포스텔라 대성당까지 바로 치닫고 싶은 마음이 앞선다. 콤포스텔라까지 가려면 19km를 더 가야 한다. 발걸음은 결국 빼드로우소를 지나쳐 콤포스텔라를 향하고 있었다. 비바람은 점점 강해지고 어제 다친 무릎에 붙인 붕대에 빗물이 스며들어 정강이로 붉은 물이 흘러내린다.
어느덧 시내 저 멀리 콤포스텔라 성당의 첨탑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순간 감격과 기쁨에 온몸에서 전율을 느낀다. 꿈에서 그리던 콤포스텔라 대성당이 눈 앞에 펼쳐진 것이다. 39km를 걸어 일행보다 하루 먼저 도착한 나는 콤포스텔라 광장에서 산티아고 사도를 바라보며 감사의 기도를 드렸다. 그리고 순례자 사무실에 들러 완주증서를 발급받았다.
나는 그곳에서 하룻밤을 보낼 생각으로 알베르게를 찾고 있는데 전일섭 이사님에게서 전화가 왔다. 데리러 온다는 것이다. 순간 개인의 일탈에 대한 책임감을 통감하고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혜초여행사의 전일섭 이사님, 김연화 팀장님께 감사드린다. 참가자들의 안전과 건강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전일섭 이사님, 25번 순례길을 다녀온 풍부한 경험으로 순례길에서 참가자들의 건강 상태를 일일이 점검하시는 모습에서 마음 든든함을 느꼈다.
참가자들에게 항상 웃음으로 응대해 주시던 김연화 팀장님, 알고 보니 항공기 승무원 출신이시라고. 팀장님의 웃는 모습은 그날 하루의 활력소였다. 그리고 순례 초기에 며칠간 잠깐 만났던 예찬이, 활달하고 적극적으로 일을 처리하는 모습이 인상 깊다. 좋은 반려자를 만나 새 출발 하기를 기원한다.

피레네 산맥의 웅장한 경관과 한폭 수채화를 연상케하는 메세타 평원은 순례자에게 주는 신의 특별한 선물이었다. 콤포스텔라 대성당에서의 미사참례와 영성체는 영원히 잊지 못할 축복의 시간이었다.
평점 5.0점 / 5점 일정5 가이드5 이동수단5 숙박5 식사5
정보
작성자 서*
작성일 2024.05.21

안녕하세요 최*호 선생님

혜초여행 서곤 대리입니다.

 

산티아고의 경험을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또한 저희 인솔자와 현지 가이드 칭찬도 같이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의 의미로 소정의 혜초포인트 적립 도와드리겠습니다.

다음에 만나실 혜초여행에서 사용해 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