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8일부터 19일까지 스위스 샤모니 자연기행 12일을 다녀왔습니다.
앞 주까지는 계속 비가 왔다고 하는데 여행기간 내내 화창하였습니다. 융프라우요흐에 올랐을 때나 바흐알프제에서는 안개가 끼어 있었지만 안개가 걷히면서 드러나는 호수의 전경은 너무나 아름다웠습니다.
뮌히, 아이거, 융프라우를 조망하면서 각양각색의 들꽃을 보며 걷는 하이킹 코스는 마음 가득 행복과 충만을 주었습니다. 둘째 날 리기산을 하이킹하며 보는 들꽃들도 너무 아름다웠지만 하이킹 코스마다 각양각색의 들꽃이 가득 피어있었고 수네가 하이킹에서 본 에델바이스는 흡사 눈으로 빚어놓은 보석 같았습니다.
고르너그라트 전망대에서 한 정거장 내려와 수네가까지 마테호른의 환상적인 풍광을 보면서 내려오는 하이킹을 이 여행의 최고로 꼽고 싶습니다. 그 시간이 지나간다는 것이 아쉬웠습니다. 체르마트에서 호텔에 누워 해 뜰 때 황금색으로 변하는 마테호른을 바라보는 것도 경이로웠고 거리를 거닐며 아기자기한 소품들을 아이쇼핑 하는 것도 평화로웠습니다.
샤모니로 이동하여 에귀디미디 전망대에 올랐을 때는 눈보라가 쳤고 남편이 고산병으로 힘들어해 엘리베이터를 타고 타워까지 올라가 보지 못한 것이 아쉬웠습니다. 한 시간을 카페에서 기다렸다가 구름이 걷히고 드러나는 몽블랑과 산세는 인간이 만들어 낼 수 없는 아름다움이었고 경이로움이었습니다.
샤모니에서 뾰족뾰족한 그랑조라스 산을 바라보며 같이 온 팀과 복숭아도 사먹고 초밥도 사먹고 여행객들로 북적북적한 거리를 아이스크림을 들고 들뜬 마음으로 거닐다가 갑자기 비가 뿌려 상점 처마 밑에서 비를 피했던 것도 아름다운 추억의 한 장면이 될 것 같습니다.
결론은
1. 숙소는 최상, 식사는 고급스러웠지만 맛은 개인 취향, 특히 저녁 식사를 호텔 레스토랑이나 걸어서 갈 수 있는 가까운 레스토랑에서 해서 식사 후 산책하고 쉴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좋았습니다.
2. 교통은 버스보다는 기차를 타고 다니는 구간이 많아 좋았습니다.
3. 트레킹이 부담스러워 하이킹을 선택했지만 우린 조금 아쉬웠습니다. 각자 개인 사정은 있겠지만 하이킹이 좀 더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4. 날씨로 볼 때 스위스 여행 기간은 7월 중순부터가 제일 좋을 것 같습니다. 도시는 좀 덥겠지만 비가 안오고 산악지대는 시원하고 좋습니다.
5. 알프스 3대 미봉을 볼 수 있어서 좋았고 다음에는 돌로미테를 보러 꼭 가야겠다.(해초를 통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