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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돌로미테] 하이라이트 트레킹 9일/10일
작성일 2025.07.07
작성자 이*옥
상품/지역
트레킹유럽
돌로미테 트레킹 여행을 마치며

1. 준비부터
돌로미테 여행상품<25.6.25수~7.4금>을 보고 마음이 설레고 꼭 가보고 싶은 곳을 찾았다는 기쁨이 가득하였다. 친구와 마음을 맞추고 24.12.20일 신청을 하고나니 기쁨과 함께 걱정이 앞섰다. 70을 넘기고 나서는 산행이라 팀원한테 피해를 끼치지 않을까가 가장 큰 걱정이었다. 담당자 김채현님께 의논한 결과 갈 수 있다는 답변에 용기를 얻고 1월부터 주 1회씩, 4월 중순부터 주 2회씩 시간 되는 대로 산을 올랐다. 배낭 메는 연습도 할 겸 도시락과 보온병에 뜨거운 물도 챙겨 커피도 한 잔 하며 즐겁게 여행준비에 돌입하였다. 머릿속에는 온통 돌로미테의 풍광을 상상하며 ??할 수 있을까??? 의문의 연속이었다.

2. 6월 25일 수요일. <여행 시작>
멀리서 올라가는 만큼 여유를 가지고 출발했더니 한 시간여의 여유를 남기고 미팅장소에 도착했다. 김채현 가이드님의 차분하고 조용한 친절함에 즐거운 마음으로 팀원들(총16명)과 만나 여행이 시작되었다. 23시 55분 비행기를 타고 9시간 30분의 긴 비행 끝에 환승지 두바이 국제공항에서 4시간 40분의 대기가 있었고 또 다시 베니스까지 6시간 20분의 시간이 걸렸지만 설렘과 적당한 긴장감이 있어 피곤함을 이기며 또 다시 전용 버스에 올라 약 4시간가량 <셀바 디 발 가르데나(Selva di Val Gardena)>로 이동했다. 드디어 <호텔 솔라이아(Hotel Solaia)>에 도착했다. 긴 여정이었다. 2층에 마련된 숙소는 1인용침대가 붙어있어 더블침대인 듯 했지만 각자 독립된 공간인 것이 다행이었다.

3. 6월 27일 금요일. 3일차 첫 번째 트레킹 <세체다(Seceda 2,500m)>
세체다를 다녀오는 코스다. 확정서 표지를 장식하는 풍광이다. ??돌로미테하면 상징성있게 제시되던 아름다운 모습을 과연 볼 수 있을까??? 설레는 마음으로 출발하였다. <오르티세이(Ortisei)>로 이동해 곤돌라와 케이블카를 타고 오르면 <푸에즈 오들 산군(Gruppo delle Puez Odle)>과 <셀라 산군(Gruppo di Sella)>의 멋진 파노라마가 펼쳐졌다.
곳곳에 표지판이 설치되어 있는데 빨간색과 하얀색은 특별한 장비 없이 걸을 수 있는 일반적인 트레킹 루트를 뜻하고, 숫자는 돌로미테 지역에서 트레킹이 가능한 모든 길들에 매겨진 번호를 의미한다고 한다.
케이블카에서 내리는 순간 자연의 광대한 아름다움에 탄성이 터져 나왔다. 나 자신이 그곳에 있다는 것조차 믿어지지 않을 만큼 감격하였다. 풍광을 카메라에 담고 <세체다 2.500m> 모습을 가까이서 보기 위해 조금 더 올라야했다. 짧은 거리였지만 높은 곳에서의 오르막은 처음으로 겪는 숨가쁨이 나타났다. 스틱에 의지하여 오르고 나니 파란하늘과 하얀 뭉게구름, 한쪽 면이 깎인 듯 누워있는 바위를 덮고 있는 초록빛과 웅장한 회색빛의 자태가 위엄 있고 늠름하게 다가왔다.?? 와 ~~~ 행복하였다??. 아름다운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갑자기 조그만 카메라 화면으로 보는 자연이 의미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 눈을 통해 가슴속에 아니 온 몸에 최대한 담아보려고 하였다. 사진으로 온 몸으로 풍경을 담고 웅장한 바위를 뒤로하며 하산이 시작되었다. 구불구불 이어진 소로를 따라 4.5km를 2시간 30분가량 걸어 내려와 점심을 먹었다. 초원이 드넓게 펼쳐졌다. 2,100미터 고지 초원에서 자세히 들여다보는 야생화는 또 한 번 벅차오르는 기쁨을 맛보았다. 형형색색 저마다의 아름다움을 뽐내며 많은 사람들에게 밟혀가면서도 환하게 웃고 있는 꽃들을 사진으로 담기 바빴다. 바람에 적응하느라 자그마한 키에 앙증맞게 핀 이름 모를 예쁜 꽃들은 많은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하였다. 떠나기 아쉽지만 곤돌라를 타고 <산타 크리스티나(Santa Cristina)>로 내려와 숙소에 도착하였다.
첫 산행이라 비교적 가볍게 산행을 계획하여 일찍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몇몇 사람들이 숙소 앞에 보이는 곤돌라를 타고 올라가 보자는 제안이 들어왔다. 설레는 마음으로 함께 참여하기로 하였다. <사소 룽고(Sassolungo)>를 웅장하게 가까이서 볼 수 있었고 멀리 <쉴라(쉴레른) 산군(Sciliar)>이 눈에 들어왔다. 앞에 작은 언덕이 있어 올라가보니 야생화가 만개한 언덕자락이 길게 누워있었다. 알프스 소녀가 된 듯 상쾌한 바람을 맞으며 자유롭게 꽃을 관찰하였다. ??와! 아름답다.??

4. 6월 28일 토요일. 4일차 두 번째 트레킹 <천상 고원 알페디 시우시(Alpe di Siusi)>
알프스 가장 높은 최대 목초지로 유럽인들에게 사랑받는 휴양지로서 56㎢면적(축구장 8,000개를 합쳐놓은 넓이와 비슷한 곳이라 한다. 곤돌라를 타고 <자이스 암 슐레른(Seis am Schlern)>에서 <콤파치(Compatsch)>까지 타고 오르며 드넓은 초원을 둘러싼 웅장한 돌로미테의 산군들을 볼 수 있다. 곤돌라와 체어리프트를 타고 올라가 <파노라마 산악 호텔>에서 오른쪽으로 멀리 쉴라(Sciliar)산군의 모습을 바라보며 트레킹이 시작되었다. 드넓은 초원에 펼쳐진 꽃들로 둘러싸인 오솔길을 걸으며 행복하게 걷다보니 눈앞에 나타난 수도 없이 지그재그로 펼쳐진 비탈길에 보일 듯 말 듯 사람들의 움직임이 포착되었다. ??아~! 저곳을 가야한단다??. 비장한 각오를 하며 발걸음을 옮겼다. 숨이 목까지 차오르는데 가파르고 자칫 미끄러질 수 있는 길인지라 바닥을 잘 살피며 집중하였다. 지그재그의 코너가 한 숨 돌리는 곳이라 정하고 걸음을 옮겨갔다. 갑자기 어질어질 현기증이 일었다. 얼른 사탕을 입에 물고 물을 한 모금 머금었다. 앞을 보아도 위를 보아도 진퇴양난이었다. 힘을 내야했다. 김채현 가이드님의 격려가 한층 도움이 되었다. 드디어 <덴티 디 테라로사 고개(Forcella Denti di Terrarossa)> 정상에 올랐다. 웅장한 로젠가르텐 산군(Gruppo del Rosengarten)을 맞이하며 감탄에 감탄이 이어졌다. 힘든 것은 모두 사라지고 두 팔을 높이 들어 올렸다. 해발 2,449m라 벤치에 쓰여 있다. 내 자신이 장하였다. 조금 더 내려가니 <알페 디 티레스(Alpe di tires 2,440m)> 산장이 있었다. 점심식사를 하고 다시 <몰리뇽(Molignon 2,054m)> 산장까지 걸어야했다. 오늘 트레킹 거리가 약 9km에 소요시간이 6시간 정도인데 상행이 480m, 하행이 450m라서 내려가는 길이 만만치 않았다. 비탈길이 길게 이어지는데다 미끄러지는 모래 길이라 조심조심 내려가야 했다. 그나마 무릎 보호대가 있기에 걷고 또 걸었다. 비탈길이 끝나자 아름다운 풍경을 보며 내려가는 재미가 있었다. 산장에는 연못이 있었고 소들이 물을 먹거나, 언덕으로 올라가 평화롭게 풀을 뜯고 있었다. 땀이 흠뻑 났는데 가이드님이 주신 아이스크림은 시원함과 피곤함을 함께 날렸다. 감사했다. 산장까지 전용 버스가 올 수 없어 산악택시로 내려왔다.

5. 6월 29일 일요일. 5일차 세 번째 트레킹 <치르(Cir)>
<호텔 치르(Hotel Cir)>로 이동하여 푸에즈 산군에 속한 치르 산군(Pizes de Cir)을 만나는 트레킹이다. 거대한 셀라 산군(Gruppo di Sella)을 우측으로 바라보며 트레킹을 진행했다.
거리는 약 7.5km, 소요시간은 4시간으로 완만한 코스라 할 수 있다. 호텔 치르로 가는 버스길이 구불구불 이어져 멀미를 조심해야했다. 비교적 완만한 코스였으나 긴 거리를 걸어야했고 <콜 프라닷(Col Pradat)산장>이 바라보이는 막바지 부분에서 경사가 만만치 않아 보폭을 좁혀 힘을 내서 걸어야했다. 같은 조장님께서 끝까지 함께하며 이끌어주셔서 잘 올라갈 수 있었다. 트레킹 첫날부터 트레킹이 부진한 우리를 맡아서 고생하시는 모습에 고마움이 가득하여 더 힘을 내려고 노력했다. 점심 식사 후에는 곤돌라를 타고 <콜포스코(Calfosch)>로 내려와 오늘 일정이 마무리 되었다.

6. 6월 30일 월요일 6일차 네 번째 트레킹 <마르몰라다 파노라마(Marmolada Panorama)>
아침부터 짐을 모두 챙겨야했다. 숙소를 <코르티나 담배초>로 가는 날이다.
버스를 타고 <파소 포르도이(Passo Pordoi)>로 이동하여 완만한 오르막을 오르다 보면 <베네토주(Veneto)와 트렌티노-알토아디제주(Trentino-Alto Adige)>를 경계로 하고 있는 <콜 데 로씨(Col dei Rossi)>가 보인다. 그곳에서는 <셀라 산군(Gruppo di Sella/우측)>과 <사소룽고 산군(Gruppo del Sassolungo/좌측)>의 또 다른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콜 데 로씨(Col dei Rossi)>로부터 돌로미테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인 <푼타 페니아(Punta Penia/3,343m)>가 속한 만년설이 있는 <마르몰라다(Gruppo della Marmolada) 산군→주봉인 푼타 페니아<(Punta Penia/3,343m, 그란 베르넬(Gran Vernel/3,210m)>와 그란 베르넬(Gran Vernel/3,210m) >, <제1차대전 격전지를 조망하며 걷는 날이다. <파소 포르도이(Passo Pordoi)>에서 <페다이아 호수(Lago di Fedaia)>까지 이어지는 완만한 허릿길로 <마르몰라다 산군(Gruppo della Marmolada)>을 가장 멋진 각도에서 조망할 수 있다.
돌로미테 관광 산업의 어머니라 여기는 마리아 피아즈 [Maria Piaz 1877~1971]가 1961년부터 약 3년에 걸려<파소 포르도이(Passo Pordoi)>부터 <사스 포르도이(Sass Pordoi)>까지 케이블카를 처음으로 완공하였으나 파손되고 말았는데 그 뒤 아들 프란체스코 데줄리안이 베르나르(Bernard) 가문의 귀도(Guido)라는 남성의 지원을 얻어 함께 케이블카 보수에 성공하면서 관광 관광경제의 발달로 이어지게 하였다고 한다. 험준한 산악지대인데다가 장비도 자재도 부족했을 60년대에 케이블카를 놓으려 시도했다니 대단한 인물임을 되새겨 보았다.
트레킹 거리는 약 7.5km 소요시간 4시간으로 신기한 야생화가 반기는 길을 따라 걷기에 비교적 완만한 트레킹코스다. 쉬며 가며 새로운 꽃을 볼 때마다 서로에게 알리며 즐거운 산행을 이어갔다. 그런데 멀리 마지막 구간 <페다이아 호수(Lago di Fedaia)>로 가는 내리막길에 사람들이 움직임이 포착되었다. 경사가 심한 곳에 구불구불, 아니 꼬부랑길이라 해야 맞다. 길은 시냇물이 흘러가던 바닥처럼 큰 돌, 작은 돌이 마구 흩어져있고 험난하였다. 주위집중을 하며 한 걸음 한 걸음 내려가야 했다. 가이드님이 앞에서 위험한 돌도 치워가며 좀 더 안전한 길로 인도하여 그대로 따라 걸었다. 마지막 부분에서는 경사가 심한 곳의 중턱허리를 걸었다. 쇠줄을 잡고 걷도록 안전 줄이 처져 있었다. 아래를 바라보니 아찔하다. 마지막까지 긴장을 풀지 않고 <카스티글리오니 마르몰라다 산장(Rifugio Castiglioni Marmolada)>에 도착하여 점심식사를 하였다.
시작할 때는 걱정이지만 아름다운 풍광에 매료되어 기쁨으로 승화되기 때문에 마칠 때는 다시 힘이 솟는다. 오늘 점심 샐러드가 염장소고기여서 신기해하며 파스타와 후식까지 맛있게 먹었다. 버스로 1시간 20분 정도 달려 코르티나 담배초로 이동하여 3성급 <폰테키에사 호텔(Hotel Pontechiesa)>에 도착하였다. 숙소가 깔끔하고 정돈되어 있었다. 그곳에서 저녁식사도 맛있게 하였다.

7. 7월 1일 화요일. 7일차 5번째 트레킹 <라가주오이>
전 날 저녁 김채현 가이드님의 일기예보 안내가 있었다. 오후에 바람을 동반한 약한 비소식이 있단다. 산행 중에 화장실이 없다는 안내도 걱정이지만 우천대비를 위해 여러 가지를 챙겨야하는 부담도 있었다. 거리가 약 7km로 가장 어려운 상행 610m 하행 약 70m 4시간 30분 소요예정으로 두 번의 지그재그 고개를 넘는 일정이라고 하였다. 테라로사 고개를 넘어본 경험이 있어서인지, 그런 고개를 두 번이나? 도저히 갈 용기가 나지 않았다. 저녁식사를 하며 다른 방법을 의논해보았다. 그냥 시간을 숙소에서 보내는 방법밖에 다른 방법이 없었다. 각오를 단단히 하고 산행을 시작하였다.
파소 발파롤라(Passo Valparola) 옆 작은 오솔길부터 트레킹이 시작되었다. 오솔길을 따라 오르다보니 지그재그로 가파르게 오르는 <살라레스 고개(Forcella Salares)>를 만났다. 사탕을 입에 넣고 다짐을 굳게 하고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갔다. 살라레스 고개(Forcella Salares)에 오르니 피츠 쿤투리네스(Piz dles Cunturines)를 배경으로 멋진 풍경이 펼쳐졌다.
1차 고개를 넘고 나서 완만한 오르막을 선두에서 걸으며 야생화도 찍어 보고 감상하였다. 걷는 중 좌측으로 나타나는 <토파네 산군(Gruppo Tofane)>과 주변 산군들이 병풍처럼 펼쳐져 경치를 즐기며 오르락내리락 구불 길을 잘 헤쳐 나갔다. 라가주오이 산장(Rif. Lagazuoi)까지 이어지는 막바지 2차 지그재그 오르막길이 나타났다. 힘들고 먼 길이었지만 한 발 한 발 옮기며 올라갔다. 1차 세계대전 중에 오스트리아군이 사용한 여러 개의 참호형 동굴들이 있었다. 그중 한 곳을 들어가 볼 수 있었다. 선글라스를 쓰고 환한 곳에서 어두운 곳으로 들어가니 도무지 보이지가 않아 꺾인 부분에서 바위에 이마를 찧고 말았다. 정신이 핑 돌아 더듬더듬 밝은 부분을 찾아가니 밖이 내다보이는 구멍이 있었다. 그곳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나와 보니 어느새 일행은 앞서가고 있었다. 겨우 겨우 따라가 힘들게 <라가주오이 산장(Rif. Lagazuoi)>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곳의 경치 또한 안 갔으면 어떡했을지 너무도 잘 갔다는 생각에 내 자신을 토닥여 주었다.
산장에 오르니 토파네 산군과 주변 산군들이 360도 파노라마로 펼쳐졌다. <라가주오이 산장(Rif. Lagazuoi)>은 케이블카가 닿는 곳으로 전세계 트레커들을 비롯한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산장이란다. 식사를 마치고 <라가주오이 전망대(Mt. Lagazuoi Piccolo/2,778m)>까지 산책을 하러갔다. 아름다운 경치에 푹 빠져 전망대 정상에 있는 십자가 앞에서 돌로미테의 산군들을 감상하며 기념사진을 남겼다. 점차 하늘이 검은 구름으로 덮이기 시작하여 산장으로 발길을 돌렸는데 반쯤 내려오니 빗방울이 후두둑, 우박도 함께 내렸다. 얼른 우비를 꺼내 입고는 점점 거세지는 비를 맞으며 산장으로 돌아왔다. 모두가 산장에 모여지자 케이블카를 타러 아래로 내려갔다.
다음은 케이블카를 타고 <파소 팔자레고(Passo Falzarego)>로 내려가서 버스로 <바이 데 도네스 산장(Baita Bai de Dones)>으로 이동하여 <친퀘 토리(Cinque Torri)>를 투어 하는 일정이었지만 거센 비바람으로 체어리프트 운행이 중단되어 내일 기회를 갖기로 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비를 걱정했지만 맑은 하늘과 하얀 뭉게구름이 아름다운 햇살 속에서 오전 일정을 무사히 마칠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었다. 숙소에 도착할 무렵 점차 개더니 하늘은 다시 맑아졌다. 함께 가자고 격려해준 가이드님께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제1차 세계 대전과 라가주오이 [Lagazuoi]
전쟁이 한창이던 1915년,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군은 최고의 자연요새인 라가주오이에서, 상대인 이탈리아의 산악부대는 라가주오이 아래 친퀘 토리를 포함한 남쪽 경사면 지역에 주둔하며 대치를 이어갔다고 한다. 이탈리아군은 반드시 라가주오이를 함락시켜켜 북쪽으로 전진해야 했지만 최고의 자연요새인 라가주오이에서 버티는 오스트리아-헝가리군을 무너뜨리기 란 쉽지 않았단다. 이탈리아군의 산악병들이 라가주오이 함락을 위해 절벽에 매달리면 오스트리아-헝가리군은 미리 설치해둔 폭발물을 터뜨려 낙석을 발생 시키는 방식으로 방어를 이어갔고 이탈리아군은 이 낙석을 피하기 위해 라가주오이 장벽 아래부터 굴을 파기 시작했고, 애초 낙석 공격을 피하기 위해 만들어진 굴을 계속 더 위로 깊게 파고들어가며 라가주오이 정상까지 침투하는 상행 터널을 완성하기에 이르렀으며 결국 이탈리아 산악병들은 피콜로 라가주오이(Piccolo Lagazuoi)까지 이어지는 약 1km 길이의 이 터널을 이용해 라가주오이 정상 점령에 성공하여 이탈리아 군의 승리로 끝났단다. 1915년 5월부터 1917년 10월까지 약 21개월 동안 벌어진 돌로미테의 제1차 세계 대전 전투중 가장 유명한 전투로 기록되어 있으며, 당시 오스트리아와 이탈리아의 유명한 클라이머들을 포함한 산악인들이 산악병으로 지원하여 자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전투라 하였다. 애국심을 엿볼 수 있었다.

8. 7월 2일 수요일 8일차 여섯 번째 트레킹 <트레 치매(Tre Cime)디 라바레도(Lavaredo)>
트레킹 거리 약 10km 소요시간 약 5시간으로 <아우론조 산장(Rif. Auronzo)>을 시작으로 다시 <아우론조 산장(Rif. Auronzo)>으로 돌아오는 가장 유명한 돌로미테 트레킹 코스중 하나다. 돌로미테의 풍광 중 단연 으뜸으로 치는 <트레 치매(Tre Cime)디 라바레도(Lavaredo)>는 가장 큰 봉우리라는 뜻을 가진 <치마 그란데(Cima Grande/2,999m)>, 작은 봉우리 <치마 피콜라(Cima Piccola/2,857m)>, 서쪽 봉우리 <치마 오베스트(Cima Ovest/2,973m)>는 석양에 만들어지는 그림자와 황금빛으로 유명하며 돌로미테의 심장으로 불린다. 이번 트레킹은 웅장한 봉우리를 가까이서 다각도로 조망할 수 있다. 로카델리 산장에서 점심식사를 하며 <트레 치매(Tre Cime)디 라바레도(Lavaredo)>를 가장 아름답게 바라볼 수 있다. 점심식사를 하는 로카델리 산장을 가는데 지그재그 오르막길이 또 있다. 이제는 요령이 조금 늘었다. 코너 마다 쉬어가기고 마음먹으니 여유가 생긴다.
점심을 먹고 왔던 길을 되돌아 <라바레도 고개(Forcella Lavaredo)>로 향해 올라가니 세 개의 봉우리가 옆에 우뚝 서 있었다. 96. 7. 16.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다녀간 기념 푯말을 볼 수 있었다. 번역어플로 확인하니 “두려워하지 마세요 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 마음속으로 되새겨보면서 아름다운 경치를 한 번 더 둘러본 후 <라바레도 산장(Rif. Lavaredo)>까지 내려오는 길은 미끄러지기 쉬운 비탈길이었지만 조심하며 안전하게 내려왔고 그 뒤로는 <아우론조 산장(Rif. Auronzo)>까지 별 어려움 없이 풍광을 감상하며 걷고 또 걸었다. 드디어 오후 일정을 맞추기 위해 열심히 노력한 덕분에 예정시간보다 일찍 마칠 수 있어 서로에게 함께 박수를 보냈다. 버스로 이동하여 <바이 데 도네스(Baita Bai de Dones)>산장으로 이동 하였다. 체어리프트를 타고 올라갔다. 5개의 첨탑 같은 바위가 보인다는 <친퀘 토리(Cinque Torri)>가 우뚝 서 있었다. 좌측으로는 토파네 산군(Gruppo del Tofane)>과 <친퀘 토리(Cinque Torri)>우측의 먼 풍경을 눈에 담으며 <스코이아톨리 산장(Rif. Scoiattoli)>에서 자유 시간을 가졌다. 지나온 과정을 생각해보았다. 트레킹하는 동안 매일 매일이 감탄이었고 가슴 뭉클한 설렘이 있었다. 탁 트인 곳에서의 상쾌한 바람이 이제는 옷깃을 여미게 하였다. 햇볕은 뜨겁게 내리쬐고 공기는 시원해서 그늘과 양지를 오가며 체온을 유지했다. 트레킹이 아닌 일반 관광을 온 한국 사람들의 단체도 볼 수 있어서 반가웠다. 체어리프트를 타고 내려오는 길에 모든 일정을 맑은 날씨로 모두 마칠 수 있었다는 안도감에 함께한 분들이 복 많은 분들이라 여기며 고마움을 전했다.

9. 음식은?
처음에 대체로 짜서 며칠간 점심 저녁을 잘 먹지 못하였다. 호텔조식의 간단한 식사로 만족해야했다. 1인 1식 원칙하에 너무 많은 양의 음식이 나오기는 했으나 짠맛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보통 해외여행 시 현지음식을 즐기자는 주의라 잘 먹었었는데 뜻대로 되지 않았다. 김채현 가이드님께서 음식이 짜다는 이야기를 받아들여 식사를 만들기 전에 미리 강력하게 식당 측에 요청하여 갈수록 담백한 제 맛을 찾아갔다. 굵고 덜 익은 듯한 파스타를 싫어하는 나로서는 점차 갈수록 간이 맞아지는 파스타에 맛을 들여 이제는 파스타를 좋아하는 사람이 되었다. 코르티나 담배초로 숙소를 옮기고 나서부터는 호텔식도 현지식도 다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노력해주신 김채현 가이드님 덕택이었다.
7일차 저녁은 자유식으로 여행사에서 안내해준 맛집을 찾아갔다. 퓨전 일식집에 가서 친구와 둘이 된장 라면을 주문하였다. 20유로씩이었다. 점원이 물을 주냐 물어서 그러라 했더니 물이 한 병 나왔다. 라면이 나오기 전 생강이 들어간 스프 같은 것이 한 숟가락 정도가 나왔다. 된장 라면은 그런대로 국물이 있고 간이 맞아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나오면서 계산을 하려고 보니 라면이 20유로씩 40유로, 물이 4유로씩 8유로, 스프가 2유로씩 4유로 모두 52유로를 내라한다. 라면하나 먹는데 많은 돈을 소비하였다. 우리나라와 비교하니 너무 비싼 식사를 한 셈이었다. 다음에는 자유식은 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0. 귀국하는 길. 시간 단축
아침 10시 출발하여 베니스 공항으로 2시간 정도 이동하여 15시 35분 비행기 탑승 5시간 45분후 두바이공항 도착, 환승대기 4시간 20분, 03시 40분 두바이 국제공항 출발 8시간 20분후 17시에 인천공항 도착. 올 때는 시간이 단축되어 보다 수월한 귀국길이었다.

11. 마치며
인생 후반기 좋은 친구를 만나 떠난 트레킹 도전은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고 또 하고 싶은 마음이 솟는다. 꾸준히 건강을 유지하며 산행을 이어가서 다음에 또 도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는 다짐을 하였다. ??친구야! 함께 해줘서 고맙다??. <난이도 3>이지만 처음 도전하기엔 굳은 결심이 필요한 것은 맞았다. 사전에 연습을 하며 체력을 기른 것도 잘 한 일이었다. 처음 도전인지라 산행 중 어려웠던 부분을 느낀 대로 자세히 적었지만 글을 끝내며 지금 생각해보면 엄살이 있는 것이 분명했다. 뭐 다시 도전하면 문제없을 것 같다. 자랑스럽고 뿌듯하다. 또 다른 도전을 하고 싶다. 돌로미테 트레킹을 갈 수 있도록 상품을 꾸며주신 혜초여행에 감사드린다. 아무 탈 없이 여행을 마칠 수 있도록 여행 내내 마음 졸였을 김채현 가이드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잘 못 된 내용, 오자, 탈자가 있을 수 있으니 너그러이 용서하고 수정해 주시길 바라며
25.7.7. 즐거웠던 여행을 기억하기 위해서 이*옥 씀
평점 4.8점 / 5점 일정5 가이드5 이동수단5 숙박5 식사4
정보
작성자 이*록
작성일 2025.07.08

안녕하세요 선생님, 혜초여행 유럽팀입니다.
이번 돌로미테 트레킹 여행 후 정성과 감동이 담긴 상세한 후기를 남겨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여행 준비 과정에서부터의 설렘, 체력 훈련에 대한 노력까지 큰 기대로 찾아주신 여행을 만족하셨다니 담당자로서 큰 보람을 느낍니다.  
멋진 사진과 함께 일정별로 상세한 소감까지 기록해 주신 모습에 저희도 함께 여행을 다녀온 듯한 뿌듯함을 느낍니다.
앞으로도 선생님의 다음 도전이 더욱 즐겁고 의미 있는 여정이 되실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하는 혜초가 되겠습니다.
담당 인솔자에 대한 칭찬의 말씀도 잘 전달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의 마음을 담아 포인트 적립 도와드리겠습니다.
다음 여행에서도 선생님을 뵐 수 있기를 기다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