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제목 [조지아] 하이라이트 트레킹 12일
출발일 2025.07.01
작성일 2025.07.17
작성자 배*희
상품/지역
트레킹유럽
시간이 멈춘곳
그대로의 자연
트루소밸리에 갔다.

4륜구동 미니밴의 앞자리에 올라탔다.
계곡으로 향하는 오프로드 너른 잔디 위를 신나게 달린다
차가 달리는 곳이 곧 길이다.

울퉁불퉁 좁은 낭떠러지를 요리조리 신중하게 피하는 드라이버는 달인의 경지
세차게 흐르는 빙하 물줄기, 웅장하고 초록초록한 협곡을 배경으로 한쪽 옆에 주차해 있던 SUV는 몇년 전 TV에서 본 자동차 광고 딱 그 모습이다.
거대한 주상절리, 수직절리, 팥시루떡 쌓은 듯한 뚜렷한 암석 층리, 회오리쳤던 물길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진귀한 바위 표면도 만난다.
지표면을 가장 많이 변화시키는 것이 빙하 즉 물이다
단일 분자로된 광물인 물이 바꿔놓은 다채로운 협곡의 모습에 흥분된다.
수만년의 세월동안 퇴적, 융기, 단층, 압력으로 변형된 지층이 빙하침식으로 고스란히 드러난 협곡 초입의 모습은
우와~~!! 지질학의 보고!
모든 것이 날것 그대로이다.
차안에서 스쳐가며 보기에는 너무 너무 아까운 순간이다
차량 속도를 늦춰준 기사님의 센스 덕분에 그나마 볼 수 있는 행운을 누렸다.

습펙타클한 협곡 초입을 지나 더 깊숙히 들어가자
갑자기 탁~ 트인 너른 U자 계곡이 나타난다
초록 융단 덮은 계곡 경사면,
걷는 길에는 야생화가 카펫처럼 깔려있고, 무너진 방어용 돌탑과 빈집의 정적, 홀로 선 수도원
그리고 한가로이 풀을 뜯는 순한 눈망울의 소떼
마치 시간이 멈춘 듯
이끼낀 붉은 돌탑만 이곳도 한때 사람이 있었음을 알려준다.
그런데
그때 말탄 목동이 눈앞에 지나간다.
이거 꿈인가?
내가 중세시대 영화를 보는 중인가?

이곳에는 3가지 용천수가 있다
첫째, 초록의 탄산수
기포가 솟아올라 수면에 하얀 거품을 만든다. 뽀글뽀글 소리도 신기한데 마셔보니 초정광천수 같다.
둘째, 석회수가 흐른 흰색 테라스는 파묵칼레가 떠올랐고
세째, 붉은 용천수가 흐르는 곳은 노을빛에 붉게 물든 구름이 땅에 내려앉은 듯하고, 그곳에서 노니늘 말들 황홀하다.

바람소리조차 조용한 계곡의 정적.
문명의 소리가 사라진 그곳에서 오랫만에 디지털디톡스 제대로 했다.

다시 태어나면 지질학을 공부하고 싶은 나에게 트루소밸리 당일 여행은 너~무 너무 아쉬웠다
꼭 다시 가서 걷고 만지며 충분히 보고싶어서 위시리스트에 다시 추가!
혜초가 지질탐사를 테마로한 상품을 만들어주면 좋겠다.
조지아, 아이슬란드를 꼭 넣어서

이번에는 우쉬바가 눈앞에 보이는 코룰디 호수로 간다.
역시 오프로드의 짜릿함!

장엄한 코카서스산맥 줄기
고도 5000m 가까운 설산인 우쉬바, 테를누디는 물론 유럽 최고봉 엘브러즈(5642m)도 반짝반짝한 설산으로 다가온다
이야~!!
설명이 필요없다.
직접 보아야한다.

"산에서는 가까이 보여도 실제로는 먼거리예요" 산악인 김이사님의 말씀처럼 손을 뻗으면 잡힐것 같던 우쉬바가 코앞처럼 점점 커지기만 할 뿐 여전히 닿지않는다.
릿지등산이 주는 스릴과 깨끗한 바람은 덤!
게다가 청명한 날씨 덕분에 3000m 산에서도 집 뒷산에서 보는 동네뷰처럼 속살까지 다 보여주는 비현실적인 풍광이다.
2740m 코룰디 호수를 보던 중에 내앞으로 홀연히 나타난 말들까지
이런 호사가 따로없다.
인생샷을 건졌다.

소가 아침을 깨우는 곳.
사람과 소, 말들이 나름의 규칙을 지키며 평화롭게 공존하는 곳.
시간이 멈춘 듯한 경이로운 풍광들.
신화와 전설로 흥미로움을 더하는 조지아가 좋아졌다.

이세상에는 멋진 풍광, 숨겨진 비경을 보려면 고지대에 올라야만 볼 수 있는 곳이 참 많다.
3700m에서 쓰러진 이후 3000m에서도 나타난 고산증에 대한 두려움으로 내 트레킹 선택의 우선 순위는 항상 고도..
가고싶어도 포기한 곳이 무척 많다.

이번에도 고산증약을 가져갔었다.
그런데
김병구이사님의 맞춤케어 덕분에 약을 먹지않아도 괜찮았고,
무릎통증으로 하산길에 자주 쉬느라 뒤쳐져서 조급할 때도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트레킹으로 이끌어 주셨다.
또한
나같이 트레킹을 좋아하나 고산이 두려운 경우 갈만한 상품도 안내해주셨는데 산악인의 찐경험을 더하니 더욱 믿음직했다.

적재적소에 촌철살인같은 말로 여행내내 웃음코드를 아낌없이 쏟아내고, 긴장되는 코스에서 발휘되는 전문성, 혜초에 대한 남다른 애사심은 물론 지극정성으로 여행객 대하는 김병구 이사님과 탁월한 지식과 언변으로 여행 내내 애쓰신 블박님 덕분에 행복한 여행이었다.
덧붙이자면
믿음직한 덕장 인솔자와 지장 현지 가이드 이 두분이 성실하게 상호보완하면서 꽉채워준 밀도 높은 해설로 여행이 무척 풍성했다.
게다가 먹는 것, 자는 곳은 설명이 필요없는 혜초!

●이번 여행이 내게 남긴것
ㅡ고산증으로 포기했던 비경들을 보러가겠다는 용기
ㅡ500장이 넘는 역대급 사진
ㅡ조용히 배려하시던 품격 높은 일행분들
ㅡ고산, 오지트레킹일수록 역시 안전하고 풍성하게 혜초로
평점 5.0점 / 5점 일정5 가이드5 이동수단5 숙박5 식사5
정보
작성자 이*영
작성일 2025.07.18

안녕하세요, 혜초여행 트레킹 유럽팀입니다.

이번 [조지아] 하이라이트 트레킹 상품에 저희 혜초여행과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너무 아름다운 사진과 함께 상세하고 소중한 후기 남겨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희 상품에 대해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우신 것 같아 다행이며, 인솔자와 가이드에 대한 칭찬의 말씀 전달하도록 하겠습니다.

혜초포인트 적립 도와드리겠으며 다른 여정에서도 선생님을 만나뵙길 기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