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북유럽] 노르웨이 피오르드 트레킹 1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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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5.07.09 |
작성자 | 윤*영 |
상품/지역 | 트레킹유럽 |
무라카미하루키의 소설 노르웨이의 숲이 유명해지며 이전부터 노르웨이에 가보고 싶었다 우리나라에선 상실의 시대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는데 내용은 노르웨이 숲과는 관계없는 젊음의 성장소설이었지만 그래도 노르웨이에 가면 특별한 노르웨이의 숲을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한국의 청산도엘 간 적이 있었다 산꼭대기서 해안선을 바라보며 걷는데 청산도의 피요르드는 너무 아름다웠다 그래서 더 멋진 피요르드를 보고싶어 노르웨이 3대 피요르드 트레킹을 떠나기로 했다 노르웨이가 비가 많이 오는 나라였던가? 일정표내내 일기예보는 비..ㅜㅜ 동행한 현지 가이드 말에 의하면 예전엔 이렇게 까지 일주일내내 비가 오거나 그러진 않았는데 최근 들어 이 계절 비오는 날이 부쩍 많다고 한다 그럼에도 행여 바뀔까 매일 챗GTP에게 날씨, 기온 묻고 또 묻고 했다 3대 피요르드는 1대가 쉐락볼튼, 2대는 신이 만든 설교단이라는 프레이케스톨렌, 그리고 3대가 트롤퉁가이다. 홍보사진에서 본 쉐락볼튼의 절벽사이에 끼어있는 아찔한 바위덩어리와 깎아지른 절벽의 설교단 그리고 트롤통가 트롤의 혓바닥 끝에서 사진을 제대로 찍는다면 정말 그건 인생사진이다 그러나 그못지않게 보고싶은 건 피요르드해안~! 깎아지른 절벽 저 아래 파란색 물을 따라 굽이굽이 펼쳐지는 피요르드를 꼭 보고 싶었다 모든 날들이 운이고 운명이고 인생은 알 수가 없다 일기예보대로 간헐적 비와 구름과 안개는 1대 피요르드와 2대 피요르드를 볼 수 있는 행운을 외면했다 쉐락볼튼의 아찔한 바위도 신이 만든 멋진 설교단 바위도 안개속에서 희미할 뿐 그들을 드러내주는 주변의 우람함과 저 아래 짜릿할 계곡들은 뿌연 안개속으로 사라지고 포토포인트 위에 올라가 사진을 찍어도 그가 누구인지 알 수 없어 아무나 찍고 나라고 해도 될 듯했다 하산길 암반과 돌산에 뿌려지는 비는 발 및 돌바닥에서 번들거려 미끄러질까 다리에 힘은 더 들어가고 바람은 불고 젊은 한 때 산 다니면서 바위 노끈잡고 쇠줄 잡고 한 유격했던 나였음에도 쉐락볼튼 하산길에서 쇠줄잡고 뒤돌아서 유격하다 미끄러져 팔 뒤꿈치 피멍도 들었다 그러니 노르웨이 피요르드를 가시려면 바위에 쩍쩍 붙는 신발도 준비하시고 비 올 것 대비해서 방수 옷도 준비하시고 비오는 맞바람도 상상하시고 유격연습도 해서 가시길~ 물론 천천히 조심조심 내려오면 다치지 않고 오르고 내릴 수 있지만.. 비오는 날 기온은 10도 아래로 떨어질 수도 있으니 조금은 도톰한 풀오버를 이너로 입고 방수되는 고어텍스 입으면 딱 좋다 그렇게 아쉬워하며 올렌스방으로 왔다 올렌스방은 하이라이트인 3대 피요르드 트롤퉁가트레킹을 준비하는 곳이다 저녁을 먹으며 내내 핸드폰에서 날씨를 검색하고 챗GTP에게 또 물어보아도 내일 트롤퉁가도 비가 온단다 그럼 피요르드는 하나도 못보게 되는건가..ㅜㅜ 게다가 트롤퉁가는 무려 19km, 10시간을 걸어야하는 곳인데 그 긴 거리 긴 시간을 비맞으며 좌우 반경 30cm 앞만 보고 걸어야하나.. 그럴 것이라면 굳이 갈 필요 있을까 싶어 난 안가고 올렌스방 호수와 놀고 있겠노라 현지가이드와 착한 손낙현님께 칭얼거렸다 모든 날들이 운이고 운명이지만 인생은 알 수가 없으니 우리의 손낙현님은 나의 칭얼거림때문이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일정을 바꾸었다 내일은 비가 오는데 모레는 종일 맑음이어서 내일 출발예정이었던 트롤퉁가를 모레로 일정변경을 한 것~! 변경이 말이 쉽지 단체팀 이동 스케줄에서 어찌 그것이 쉬운 일이겠는가 그 모든 예약을 바꾸는 복잡한 과정을 감수하고 암튼 손낙현님은 우리을 위해 그 어려운 일을 해주었다 일정 변경한 덕분에 담날 오후엔 비가 개인 올렌스방에서 멋진 폭포트레킹도 했다 트롤퉁가 가는 날 날이 너무 좋았다 하늘은 파랬고, 호수의 물도 파랬고 사진을 찍으면 그 선명함에 눈이 부셨다 돌산과 암반의 트레킹길은 길었고 하늘의 해는 쨍했으나 바람은 선선해 덥다는 느낌은 없다 아마 대충 기온은 10도~13도 정도일 것 같다 얇은 긴팔에 베스트나 바람막이 후드짚업 정도면 딱 좋다 10km의 돌산을 돌고 또 돌고 또 돌아 지칠 때 쯤 트롤의 혀와 만났다 우와~! 저거였네~! 트롤의 혀는 아찔했고 그아래 아득한 절벽아래 파란물을 바탕으로 굽이 굽이 멀리 뻗어 있는 피요르드. 역시 트롤퉁가는 피요르드의 끝판왕이었다 그리고 트롤의 혀끝에서 우리는 인생사진을 건져야한다 인생사진을 찍는 줄은 길다 30분정도는 기다려야 차례가 오는데 그동안 앞선 이들의 포즈를 감상하며 내가 취할 포즈의 그림을 그려본다 팔을 높이 들어 만세를 부르거나 한팔만 높이 드는 사람, 엎드리는 사람, 혀 끝에 걸터 앉는 사람, 눕는 사람 등등 많지만 내가 본 그림중에 젤로 괜찮은 것. 그것은 자연스런 워킹이었다 패션모델이 런웨이를 걷다가 포즈를 취하고 다시 걸어 돌아 나오며 포즈를 취하듯이 가볍게 손을 들며 걸으면 알아서 다 찍어준다 정지된 포즈보다 걸으면서 찍힌 사진이 제일 자연스럽고 멋지니 꼭 참고하시라~!^^ 다시 돌아내려오는 10km의 길은 너무나도 길게 느껴졌지만 피요르드의 끝판왕을 보고나니 못본 2대 피요르드의 아쉬움은 다 사라지고 행운을 가득 얻은 만복감과 해냈다는 뿌듯함이 가슴을 채운다 밤 9시가 다되어 내려왔는데 노르웨이의 백야는 오후 세시경의 느낌이어서 그것 또한 엄청 신기했다 노르웨이는 해산물이 유명한 곳, 특히 고등어와 연어가 많으니 연어 좋아하시는 분들은 많이들 드시고 오시라~! 난 여러번의 호텔뷔페에서 홍합이랑 모시조개, 세바스찬 다리만 엄청 먹었다 노르웨이는 물가가 비싸니 필요한 것만 사야한다 그래도 노르웨이느낌이 팍팍나는, 아가일모양과 눈꽃문양이 있는 울100의 질 좋은 비니나 목도리등은 기념품으로 살만했다. 노르웨이는 전부 카드로 통용된다 현금 사용할 일이 1도 없다. 인천공항 환전소에서도 노르웨이 화폐 크로네는 없다. 그렇다고 유로로 바꿔갈 필요도 없다, 걍 카드만 들고가면 된다 혜초를 통해 많은 길들을 걸었다. 히말라야의 길도 돌로미테의 숨막힘도 스위스 산자락의 야생화밭들도 나를 자라게 해주었는데 이번 노르웨이 피요르드의 웅장함도 내 생각의 크기를 더 키워준 것 같다. 자연은 너무나도 위대하고 자연의 한부분일 뿐인 나, 인간은 그앞에서 겸손해질 수밖에 없다 그 마음으로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면 난 이웃에게 상대에게 조금 더 친절하고 조금 더 다정해지리라 다짐한다 그리고 그 다짐이 무뎌져갈 즈음 난 지구의 또 다른 어떤 길을 걷고 있을 것 같다 일정을 바꾸면서까지 피요르도의 끝판왕을 볼 수 있게 해준 우리 가이드 손낙현님께 다시금 감사드리며 함께 해준 우리 일행들의 인연에도 반가웠음을 전하며 다음 여행지에서 또 만나게 되길 기대해본다
평점
5.0점 / 5점
일정5
가이드5
이동수단5
숙박5
식사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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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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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5.07.09 |
안녕하세요, 혜초여행 트레킹 유럽팀입니다. 이번 [북유럽] 노르웨이 피오르드 트레킹에 저희 혜초여행과 함께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이렇게 세세하고도 정성 가득한 상품평을 남겨주셔서 앞으로 노르웨이 피오르드를 계획하는 분들께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계속되는 궂은 날씨에 속상한 마음이 크셨을텐데 일정 변경 후 푸른 하늘 아래서 트레킹을 하셨다니 마음이 놓입니다! 지구의 또 다른 어느길 또한 저희 혜초여행과 함께하길 바라며 기대에 보답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상품평 남겨주시어 혜초포인트 적립도와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