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는 좋아하는 경우와 싫어하는 경우가 극명하게 갈리는 나라다. 인도 여행을 간다고 했을 때 '왜 굳이?' 의 반응이 90%. 혜초의 명성을 믿으니까 위험하다는 걱정은 하지 않았지만 인도 여행을 택한 이유는 '세계 7대 불가사의인 타지마할은 한번 가 봐야지' 이외의 기대는 사실 없었다. 9일의 여정이 순식간에 지나가 버린 지금 왜 '오색찬란, 북인도'인지 그 의미를 되새기며 인도 여행의 후유증을 제대로 앓고 있는 중. 첫 일정인 바라나시에서의 정신 없음도 즐거움으로 기억된다. 타지마할 외에도 멋진 유적과 문명이 너무나 많이 있음을 깨닫게 되었고, 여정 중 만난 현지인들의 밝고 따뜻한 미소와 여행 일정의 여러 조력자 분들 (기사님, 기사 보조님, 방문지 마다 나타나서 일행의 안전을 지켜 준 요정님들!) 덕에 인도인들에 대한 편견도 지울 수 있는 뜻깊은 여행이 되었다. 인도를 2번 이상 방문할 생각을 하리라고는 전혀 기대하지 않았는데 인도 앓이 중이라니.. 이건 모두 해박한 지식과 뛰어난 센스로 인도를 사랑하게 만든 신뚜 가이드의 내공과 언제나 활기찬 미소와 세심한 배려로 아직은 더운 날씨에 지칠 수 있는 여행을 안전하고 즐겁게 마칠 수 있게 해준 소하 인솔자님 덕분이다. 요즘은 사람에게 감동 받는 날이 드물었는데 첫 날 메리골드 꽃다발 부터 마지막 날 손편지까지 정말 모든 게 감동이었어요! (입사 2년차라는게 믿어지지 않았어요. 혜초의 인덕이겠지요? ^^) 그리고, 이번 북인도 여행에 참가한 모든 분들께 감사 인사를 드린다. 혼자 참여한 일정이라 조금 걱정을 했했었는데 좋은 인연들을 많이 만나 너무도 충만한 여행이 되었다. 라다크, 남인도, 서인도 어딘가에서 또 만나게 되지 않을지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