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키르기즈] 알틴아라샨 아라콜패스 9일 |
---|---|
출발일 | 2025.09.30 |
작성일 | 2025.10.11 |
작성자 | 윤*영 |
상품/지역 | 트레킹몽골/키르기즈/카자흐 |
생소했던 만큼 크게 기대하지 않고 갔는데 일주일의 트레킹이 진행되면서 갈수록 감탄과 여운을 남겼습니다. 키르기스스탄은 정말 아시아의 보석같은 곳임을 트레킹을 마치며 더 실감합니다 그 일주일의 트레킹을 추억해봅니다 트레킹 Day1 (10월1일) 1700m 고지에서 시작 2,100m의 알라메딘 협곡을 갑니다 부슬부슬 내리던 비는 고봉이 보이는 평원에서 눈으로 바뀌어 펑펑 쏟아졌고 계곡 폭포에 다다랐을 때는 세상을 하얗게 만들어 장관이었습니다 드넓은 평원에 하늘에서 하얗게 눈이 떨어지고 코앞에는 4천미터 이상의 하얀 봉우리들이 병풍을 치고 있는 이 새로운 느낌을 풍광을 눈으로 밖에 담지 못하는 아쉬움이 안타까웠습니다 이 계절에 와야만 경험하는 풍경입니다 이 계절에는 방수 방풍, 보온을 꼭 준비해주세요~~! 10월2일 스카스카캐년 오랜시간 풍화작용과 침식을 거쳐 형성된 붉은 사암지대의 스카스카캐년은 미니 그랜드캐년. 멀리 이식쿨호수의 파란 수평선과 울통불퉁한 붉은 바위들의 풍경은 그림입니다 외계에 온 듯한 화성에 도착한 듯한 계곡들엔 동물 모양의 바위들이 많아 동화속 협곡이란 이릅을 가졌다고 합니다 전날 추웠던 것과 달리 해가 쨍하니 추울까봐 껴입은 옷이 거추장스러웠습니다. 가벼운 가을복장이면 충분했습니다 트레킹 Day2 (10월 3일) 아라콜패스 2박3일의 트레킹 첫날입니다 산장에서의 숙박이라 갈아입을 옷과 심플한 세면도구 별도의 보조가방에 넣어 산악차량으로 보내고 우리는 가볍게 갑니다 보조가방엔 올라가면 추울테니 두꺼운 패딩은 필수이고 산장에서의 물은 너무나 차가우니 화장티슈로 닦고 대충 할 것 챙기면 됩니다 카라콜에서 알틴아라샨 산장까지 12km. 우리나라 임도같은 길로 12km를 고도를 조금씩 높여가며 가는 코스입니다 가는동안 비가 내렸습니다 비는 눈으로 바뀌기도 하고 다시 비로 부슬부슬 내리니 긴 시간동안이라 고어텍스자켓으로는 한계가 있어 비옷은 꼭 준비해야합니다 비는 내렸지만 경치만은 아름다웠습니다 아시아의 보석이라고 할만큼 계곡도, 높이 삐죽삐죽 솟은 가문비나무도 먼산의 운무도 멋있었습니다 추위에 떨며 도착한 유르트는 따뜻했고 저녁으로 미역국을 먹었고, 밤이되니 하늘이 개고 별이 하나둘 씩 나왔고 새벽1시가 되니 유르트위 하늘에 빽빽하게 별이 빚났습니다 온천이 있었는데 일본 온천 생각하면 안됩니다 좀 열악했던 것 같습니다 ㅎ 난 안갔습니다 트레킹 Day3 (10월4일) 알틴아라샨 유르트산장에서 하이캠프까지 오늘은 3천미터의 고산으로 진입하는 날입니다 하이캠프는 3,600m. 고산증이 걱정되나 한발 한발 천천히 일정 스탭으로 가면 갈 수 있으리라~! 날이 너무 좋았고 쨍한 파란하늘에 하얀 구름이 눈부셨습니다 걸어가는 길 넓은 평원 바로앞엔 거대한 설산들 봉우리가 있는데 스위스 마테호른과 너무나 닮아 있었습니다 그래서 중앙아시아의 알프스라고 이름 붙였나 봅니다 전날 우중 트레킹을 만회하듯이 맑은 하늘과 햇볕은 기쁨이었고 평원과 설산과 가문비 나무들의 풍경은 신선했습니다 날이 좋아 언땅이 녹으며 올라갈수록 발밑은 진흙탕이 되었고 고도가 높아지며 발걸음은 더 느려집니다 12km밖에 안되는데 마치 20km를 가는 듯 길었고 눈길과 진탕길로 발의 힘은 배로 들어 속도 템포는 더 느려지고 가다가 쉬고하는 반복이 더 잦아집니다 고산에 다가갈수록 숨도 더 빨리 차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기진할 즈음 하이캠프가 보였습니다. 3,600m에 온 것입니다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빨리 차는 것이 아마도 고소때문일텐데 그래도 머리는 아프지 않았습니다 저녁으로 맛있는 한식을 전용요리사가 해주었고 이런 한식들은 트레킹 내내 큰 힘이 된 것 같습니다 저녁먹고 혜초 전용캠프에서 혜초가 준비해준 침낭속으로 입던 옷 그대로 졸도했습니다 트레킹 Day4 (10월5일) 새벽5시반에 기상, 맛있게 끓여준 누룽지먹고 6시에 아라콜패스로 오릅니다 난이도 4단계~! 올라보면 4.5라고 느낄 수도 있습니다 ㅎ 3,600m의 하이캠프에서 3,900m의 아라콜패스는 300m 고도를 높이는 것이지만 가파른 언덕이라 한시간 반은 잡습니다 푹푹빠지는 눈밭, 높이 스틱을 찍으며 급경사를 영차영차 기어오릅니다 숨이 턱까지 차나 포기하지 않습니다 마지막 급경사 고개를 숨차게 덜컥 넘어서니 아라콜호수가 짠~! 하고 등장했습니다 아~! 이거보러 48km를 왔네~!! 멀리 천산산맥 바위산 위로 아침해가 막 떠오르고 우리는 아라콜호수를 배경으로 혜초 현수막을 펼쳐 들었습니다 한명의 낙오자도 없이 모두 모두 너무 수고하셨습니다~!^^ 하산~! 한시간 반 걸려 올라간 눈길 경사길을 주섬주섬 내려오다 걍~ 주저앉아 썰매타기 시작했습니다 비료푸대는 없었지만 엉덩이로 등짝으로 밀어붙이며 10분만에 하강했습니다 높은 경사 빠른 속도에 첨엔 엄청 무서웠지만 나중엔 손들고 야호~~를 외치며 내려왔다능~~!!^^ 이 계절에 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산에서 이런 눈썰매를 또 언제 타보겠는가~! 넓은 평원들을 지날때 이 평원들이 다 야생화밭이었겠구나.. 7,8월이었다면 정말 이뻤겠구나.. 하며 살짝 아쉬운 감이 있었는데 눈썰매는 그 아쉬움을 다 날려보냈습니다 아라콜호수를 내려와 된장깻잎과 북어국 등으로 차려준 아침을 먹고 아라샨유르트산장으로 원점회귀합니다 알틴아라샨유르트까지 12km는 올라올때와는 달리 몸도 마음도 너무나 여유롭습니다 날씨도 너무 좋았고 산속에 오래있고 싶은 산행에서의 마음처럼 키르기스의 이 패스를 오래 즐기고 싶어 설렁설렁 여유있게 내려옵니다 올라갈 때 힘들어서 보지 못했던 웅장한 설산들과 삐죽삐죽 빽빽한 가문비 나무와 넓은 평원들을 눈에 가득가득 담습니다 이 풍경들이 유럽에서 호주에서 뉴질랜드에서 본 풍경들과 비교해 정겹고 푸근하고 느낌있게 다가오는 것은 무엇때문일까.. 생각해봅니다 내가 아시아인이어서?? 오늘의 압권은 아라샨유르트산장에서 카라콜까지 내려오는 12km를 산악전문차량을 타고 내려오는 것이었습니다 2시간 걸린다니 걸어내려오는 것과 별차이 없는 것은 산악의 바위와 웅툴불퉁한 돌멩이들을 타고 덜컥덜컥 내려오니 그런겁니다 창밖은 천길 낭떠러지인데 우리는 온몸을 튕겨가며 이 산악차량을 캭캭 거리며 엄청 즐겼습니다 이 스릴은 오래오래 추억이 될 것 같습니다 트레킹 Day5 (10월6일) 콕투스트레킹을 끝으로 이번 여행의 트레킹이 마무리됩니다 오늘은 넓은 평원과 가을 전나무, 단풍나무 숲속을 걷는 가벼운 힐링 트레킹~! 끝없이 넓은 평원에 마음도 트이고 행복은 만땅입니다 평원 저 멀리 천산산맥의 설산들도 그림입니다 숲속을 들어서니 노란단풍이 노란색 서어나무잎이 황금빛으로 터널을 만들어 줍니다 전나무가 뿜어내는 피톤치드로 숲속공기는 너무나 상쾌해 허파 가득 가득 채워봅니다 신선한 가을입니다 10월7일 유람선놀이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제주도면적 3배나 된다는 이식쿨호수에서 유람선을 탑니다 우리팀 외 다른 여러사람들이 타는 줄 알았는데 우리팀만 타는 전용 유람선이었습니다 수영복입고 구명조끼입고 이식쿨 호수에 뛰어들어 보세요~! 준비없이 간 터라 난 못 뛰어들었지만 뛰어든 사람들은 너무나 행복해 보였습니다 유람선안에선 한잔해~! 한잔해~! 트로트가 울려퍼지고 K팝이 울려퍼지고 첫날부터 모두 한마음으로 한팀이었던 우리팀들은 기꺼이 춤추고 노래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트레킹와서 이렇게 재미있고 신났던 것은 처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마지막날 촐폰아타 아크라말 리조트의 럭셔리함도 너무 좋았습니다 호텔 뒤 이식쿨호수로 석양이 지고 아침 일출이 뜨고 그 일렁이는 이식쿨호수에 수영하는 진주네 부부가 너무 멋있었습니다~!^^ 혜초로 열번이상 다녀본 사람중 1인으로 그동안 동반자들이 모두 좋았지만 이번 키르기즈 트레킹의 동반자들에게는 유독 모든 마음이 다 열렸던 것 같습니다 이번 트레킹이 그동안의 모든 여행보다 더 길고 깊게 행복한 여운이 남는 것은 좋았던 동반자들 때문인 것 같습니다 여행에서의 또다른 행운입니다 그건 나만이 아닌 모두 같은 마음인 듯 트레킹 내내 우리 15인은 다 행복하고 즐거워 보였습니다 우람한 우리 우람대리님의 멋진 리더로 아무 사고없이 무사히 완주한 것도 감사합니다 키르기스스탄 아라콜패스트레킹 프로그램은 마지막까지 아기자기함을 다 갖춘 훌륭한 프로그램입니다 유럽 좋은 곳을 다 다녀본 1인으로 강추합니다~!^^ 순박한 현지 가이드 여러명 한식전용요리사에게도 엄지척~! 을 보냅니다~! 하나 아쉬운 것이 있었다면 이동차량의 작은 벤에서 매연이 너무나 심했다는 것. 그나라 차들이 거의 그런 경향이 좀 있지만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콧속이 까매지고 매연에 머리가 아플 정도여서 이동하는 내내 입틀막을 하고 다녔습니다
평점
4.8점 / 5점
일정5
가이드5
이동수단4
숙박5
식사5
|
작성자 | 정*원 |
---|---|
작성일 | 2025.10.13 |
안녕하세요, 혜초여행 중앙아시아팀입니다.
키르기스스탄 다녀온 후기를 정성스럽게 작성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일정별로 상세하게 일정, 풍경, 느낀 점 등을 작성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눈도 오고 춥고 쉽지 않은 일정이셨지만 작성해주신 글을 보니 같이 간 팀원들과 임우람대리, 스태프들과 너무 즐겁게 트레킹을 하신것 같아서 담당자로 기쁩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스프린터벤에서 매연이 너무 심했다고 하셨는데 이부분 확인하고 다음 시즌에는 더 좋은 차 수배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차로 장시간 이동하는 일정에 불편을 드려서 죄송합니다.
계속해서 혜초여행 이용해주셔서 감사드리며 다음번에도 또 함께 하길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이전글 | 북알프스 오모테긴자&야리 등정 5일 |
---|---|
다음글 | [몽골] 테를지국립공원+복드칸 트레킹 5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