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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트레킹 9일
작성일 2019.01.26
작성자 민*영
상품/지역
트레킹네팔 히말라야
네팔을 가고 싶다는 고등학교 1학년 딸의 말을 듣고 그래 가보자고 무작정 나선 엄마, 우리 나라의 교육환경에서는 정신 나간 엄마와 딸로 보일 수도 있을 것이다. 산을 좋아는 하지만 등산을 한지가 언제인지 기억도 안 나고 걷는 걸 좋아하지만 트래킹이라는 말이 생소했다. 중학교 때까지는 체력이 좋았지만 고등학생이 되고 체력이 바닥난 딸이 좀 걱정되긴 했지만 젊으니까 괜찮을 거라 생각했다. 네팔을 가려고 알아보는데 이렇게 여러 상품들이 있는지도 몰랐다. A.B.C코스를 결정하고도 뭘 준비해야할지 막막했다. 다행히도 혜초상품설명 뒤에 나오는 사진과 준비물들이 도움이 되었다. 등산화부터 배낭, 등산복 등등 모든 것을 구비해야했다. 준비하는 동안 주변에서도 걱정과 만류가 많았다. 하지만 그렇게 너무 몰라서인지 많이 겁나진 않고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혜초에 계신 트래킹 전문가분들과 상담을 해보니 가능한 일이었다.
카투만두로 향하는 비행기에서부터 우리 모녀는 여러분들의 관심과 응원을 받으며 출발했다. 고등학생 여자아이가 히말라야에 간다는 것이 기특해보이셨는지 관심을 보여주셨다. 우리팀에 오신분들도 처음 뵈었을 때 고등학생이 참여한다는 것을 알고 계신분도 계셨다. 그래 내가 봐도 대한민국 고1이면 한참 공부해야할 시간인데 네팔에 왔다는 게 신기하게도 보일 듯하다. 엄마인 내 입장에서는 대부분 자녀분들 대학 보내고 홀가분하게 오신 분들이 부럽기도 했다. 하지만 나는 특별한 내 딸의 부모니까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큰 걱정 없이 시작한 첫날부터 점심 식사 후 바로 탄 지프차에서 속이 뒤집어지는 줄 알았다. 내려서 지누단다 롯지까지 간신히 걸어 올라갔다. 롯지도 생소하고 난방이 하나도 없이 침낭에서 자는 것도 생소했다. 혜초에서 제공해준 침낭은 걱정을 많이 했는데 생각보다 깨끗하게 관리되어서 정말 다행이었다. 네팔의 쿡팀은 정말 놀라울 만큼 다양하고 맛있는 한식을 준비해 주셨고 서비스도 최상이었다. 상품에 소개된 쿡팀이 궁금했는데 정말 매 끼니마다 외국인이 한식을 준비해주니 신기하고 감사했다. 네팔 가이드분들과 한국 가이드님도 모두 너무 좋으셨다. 하지만 우리 모녀의 산행은 순탄치 않았다. 오르막길이 나오면 너무 힘들어서 후반부에서 천천히 걸어갔다. 정말 다행인 것은 우리팀의 혼자오신 두 분의 인성이 훌륭하시고 멋진 남자분들과 정말 마음이 순수한 네팔 서브 가이드와 한국 가이드님이 계셔서 힘들어하는 딸에게 재미있는 얘기와 용기를 주셔서 계속 오를 수 있게 많이 도와주셨다. 이분들이 아니었다면 더 많이 힘들었을 텐데 뒤처지는 모습을 보고 재촉하지 않고 여유롭게 기다려주시고 다독여 주셔서 재미있게 트래킹을 할 수 있었다. 물론 다른 팀원분들도 늦게 합류한 딸에게 박수도 쳐주시고 아프다면 약도 챙겨주시고 관심도 가져주시고 용기도 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부모로써 자식에게 해주고 싶은 말들도 자식에겐 잔소리로 들릴 수 있어서 해줄 수 없는 부분들을 우리팀의 모든 분들이 번갈아가며 하나씩 관심과 사랑으로 채워주신 것 같아 너무 감사했다. 사회 속에선 모두 다양한 위치에서 다양한 일들을 하고 계신분들이지만 트래킹을 함께 하고 있는 순간에는 한 팀으로 서로 건강을 걱정해주고 배려해주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산을 사랑하는 분들은 마음도 산과같이 넓고 인품도 훌륭하신 것 같다. 어린 딸의 눈에도 여러분들의 사랑과 관심이 따스하고 감사하게 느껴졌다고 하니 엄마인 나로써는 감사한 시간이었다. 나도 결혼하고 처음으로 딸과 단둘이 떠난 여행이었는데 그곳이 네팔의 안나푸르나여서 너무 좋았다.
순수한 현지인들과 아름다운 자연과 착하기만한 개들이 너무 인상적이었다. 무겁게 짐을 짊어지고 올라가는 포터들을 볼 때마다 마음이 아팠고 마지막에 쿡팀과 포터팀이 노래해줄 때 코끝이 찡하고 눈물이 나려했지만 모두 다치지 않고 마무리 지을 수 있어서 감사했다. M.B.C까지 가는데 너무 상태가 안 좋아서 여러분들께 민폐를 끼쳐서 죄송했고 A.B.C까지는 못가서 아쉬웠지만 그냥 그곳에 있었다는 것이 좋았고 감사했다. 그렇게 고생하고 다른 트래킹 상품을 조회해 보고 있는 나를 발견하고 웃음이 나온다.^^ 제일 힘들어 하던 사람이 또 가고 싶은 생각을 하고 있다면 다른 팀원들이 보면 웃을 것 같다. 집에 오니 쿡팀이 모닝콜을 하며 주셨던 따뜻한 생강차가 그립다. 참 감사하고 소중한 시간이었다. 함께 했던 분들께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평점 4.6점 / 5점 일정4 가이드5 이동수단5 숙박4 식사5
정보
작성자 김*우
작성일 2019.01.28

안녕하세요, 안나푸르나 담당자 김동우 사원입니다.

 

처음 선생님께서 전화 하셨을 때 걱정 반, 기대 반 이셨던 목소리로 전화주셨던게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이번 네팔 트레킹이 따님과 선생님께 어떤 의미고 어떤 도전이었는지, 남겨주신 상품평에 그대로 전달되네요!

다소 열악한 환경과 힘든 상황들이 많으셨을텐데 그것을 이겨내고 MBC까지만 갔다 오신 것도 분명 의미있는 발걸음일 것 입니다.

 

트레킹의 매력에 빠지신 걸 축하드리고 아직도 아름다운 트레킹 코스들이 많이 있습니다. 또 한번 도전하시길 응원합니다!

바쁘신 와중에 상품평 남겨주심에 감사드리며 혜초포인트 15,000점 적립해 드릴 예정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