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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KE]겨울까미노[나를 만나는 길]산티아고 도보 14일
작성일 2019.02.02
작성자 신*아
상품/지역
산티아고/도보여행산티아고/세계의 길

몇 년 전부터 꿈꿔왔던 산티아고순례길 프로그램을 알아보며 1월밖에는 휴가를 낼 수 없었던 나로서는 혜초여행사의 1월, 12박14일 프로그램이 너무도 반가웠다. 그런데 참가신청인원이 16명에서 차츰 11명으로 줄어들 때는 프로그램이 취소될까봐 걱정과 조바심이 들었다. 다행이 11명으로 마감되어 진행된 이번 겨울까미노는 예상보다 훨씬 아름다웠으며 멋진 추억이 되었다.
발아래로 펼쳐진 운무와 함께 맞이한 페르돈(용서) 고개, 여왕의 다리(뿌엔타 라 레이나)와 이라체 수도원의 수도꼭지 와인시음, 포도밭을 지나며 수확하고 남긴 포도를 따먹었던 일, 부르고스성당 순례를 마치고 나오다가 맞이한 다리 위의 황홀한 무지개, 드넓은 메세타평원을 지나면서 나도 모르게 김창환의 ‘길을 걸었지’라는 노래를 저절로 흥얼거렸던 추억, 파란하늘이 그대로 파랗게 강에 비친 운하길을 따라 걸으며 느꼈던 황홀감과 행복감, 휘몰아치는 눈보라를 맞으며 철십자가에 소원돌을 올려놓은 일, 그리고 마지막 템플기사단 할아버지를 만난 일, 그날 눈보라와 허기로 지친 심신을 끌고 하산한 뒤 버스 안에서 먹었던 가이드 제니퍼님의 남편분이 준비해주신 따뜻한 스프와 빵, 그리고 치즈 맛은 평생 잊지 못할 내 인생의 가장 맛있는 점심이 되었다. 본의 아닌 사건(가지고 간 헤어드라이기의 고장으로 호텔방이 정전된 일, 룸메이트가 비데꼭지를 잘못 건드려서 욕실바닥이 물바다가 된 일 등등)으로 매번 제니퍼님을 수고스럽게 한 일, 그런데도 항상 환하게 웃으며 보살펴주었던 제니퍼님, 까미노를 걸으며 딴 생각하다가 몇 번 길을 놓쳤는데 그때마다 소리쳐 부르며 제대로 된 길을 알려주던 마을 사람들, 그래서 까미노순례길은 그 어느 곳보다 가장 안전하고 따스한 길이었다.
보통은 산티아고 입성을 앞둔 마지막에 즈음해서 ‘산티아고블루’라는 우울증이 온다고 하는데 나는 여정을 시작한 지 5일만에 산티아고블루가 찾아왔다. 아마도 ‘벌써 5일이나 지났구나. 이제 5일밖에 안남았네’라는 아쉬운 생각에서였던 것 같다. 그래서 윤이사님이 인천공항에서 나누어주신 ‘생존 스페인어’ 자료를 하루종일 까미노를 걸으며 외웠고, 그날 여정을 마치고 만나는 운전기사 똘린과 스페인어로 대화하면서 행복했고 잠시나마 산티아고블루를 잊을 수 있었다.
돌이켜보니 12일의 일정은 정말 눈깜짝할 사이에 지나가버렸고, 이제 나는 까미노의 매력에 푹 빠져버렸다. 한국으로 돌아와 다시 일상이 시작되었지만 마음 한 켠에는 아름다웠던 까미노와 정많은 순박한 사람들의 모습이 자리하고 있다. 귀국 다음 날부터 까미노를 그리워하기 시작한 나는 다시 까미노를 꿈꾸며 행복한 웃음을 지어본다.

평점 5.0점 / 5점 일정5 가이드5 이동수단5 숙박5 식사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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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윤*희
작성일 2019.02.07

순례길에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몰리고 있어서,

감혹 줄을 지어 걷는 순례자들 행렬을 볼때면 안타까운 마음이 들때도 있습니다.

한적해서 더욱 감동있는 겨울 까미노

굳이 매년 겨울마다 한차례 이상의 순례길을 기획하는 이유이지요

 

지구 온난화 등의 이유로 유럽 전역의 날씨가 불규칙합니다

이번에 눈과 비 떄문에 고생 많으셨지요?

겨울이라서 까미노에 여러가지 제약과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혜초와 함께라면 이런 걱정거리들이 오히려 추억으로 남겠죠

 

소중한 상품평 감사드리며, 보답의 의미로 

다음번 혜초의 여행상품 이용시에 현금처럼 사용하실 수 있는 혜초포인트 15000점을 적립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