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매력에 빠지다...>
딸과 함께 유럽에 다녀온 지 얼마되지 않아 또 여행을 한다는 것이 쉽지 않았다...그것도 인도라는 나라로..남편의 극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선택했던 북인도 여행...하지만 나에게는 최고의 선물같은 시간들이었다...
델리공항에 첫발을 내딛던 그 순간...잊을 수가 없다. 내생애 처음 온 곳인데 마치 알고 있었던 듯 익숙한 느낌들..그때부터였다. 인도에 빠진 것은...
여린듯 하지만 강단있고, 무심한 듯 하지만 세심한 박윤하 인솔자님과 분명 인도 사람인데 한국어 구사력이 한국인보다 뛰어난 현지가이드와의 인연도 그때부터였다...
부처님이 처음 설법했다는 곳 사르나트와
혼돈과 혼란 속에서도 질서와 조화가 어우러졌던
바라나시...그리고 삶과 죽음이 공존했던 갠지스강의 풍경들..거기서 숙연했던 나 자신과의 대면...인도여행에서 가장 많이 먹었던 난...그 난이 가장 맛있었던 곳이 바라나시 호텔이었다..
카주라호의 서부사원군과 동부사원군에서 보았던 가장 솔직하고 진실한 인간군상들...
너무도 아름다웠던 타지마할과 아그라성...안개낀 새벽에 보았던 타지마할은 무언가 무척 슬픈 모습이었다...어슴프레 그 모습을 드러내던 순간...나도 모르게 울컥했다...왕과 왕비의 너무도 애절한 사랑이야기를 기억해서일까...낮엔 본 타지마할은 그 웅장함과 아름다움이 알고 있는 지식보다 더 놀라웠다. 눈부시게 하얀 순백의 대리석 그리고 흔들리지 않는 균형. 우린 그곳에서 너무 행복했다..잠시동안이지만..석양의 타지마할은 조금 아쉬웠다...날이 흐려서..
타지마할보다 더 매력있었던 곳은 마지막 코스인 일명 붉은성이라 불리는 암베르성이었다...그곳에서는 단 며칠이라도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사랑하는 사람과 따스한 차 한잔 마시며 먼 곳을 함께 바라보기만 해도 행복할 것 같았다...
이번 북인도 여행은 내생에 최고의 선물이다..
첫째, 인솔자와 가이드의 환상의 콤비...발렌타인데이에
준비해준 초코렛과 케잌...너무 달콤했다..
둘째, 여유있게 잘 짜여진 일정과 성지와 유적지 박물관
등 지루하지 않게 구성된 프로그램들..
셋째, 그래서 멋스럽고 낭만적이었던 시간들..
넷째, 위장이 안 좋은 내가 7박 8일 동안 단 한번도 불편
하지 않았던 인도 음식들...특히 난...
다섯째, 인도라는 나라의 안과 밖을 함께 볼 수 있도록
선택한 이동수단, 비행기와 기차 그리고 버스 다양한
릭샤들, 지프차와 코끼리까지..
여섯째, 너무도 조용하고 순했던 우리 21명 팀원들
마지막으로 이번 여행을 권해주고 함께 했던 내 친구...
모자라지도 않고 넘치지도 않은 배려와 친절... 너무
고맙고 또 감사하다...
생에한번쯤은 인도로...혜초와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