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2일 출발~3월 2일 귀국한 <봄날의 수채화>, 이름도 예쁘지만 첫면을 장식하는 노오란 유채꽃밭에 끌렸다. 회색빛 겨울 속에 갇혀 있던 우리는 일찌감치 예약을 했다.
인천공항을 출발하여 곤명공항에 도착, 버스로 원양, 미륵, 나평, 흥의, 안순, 귀양을 거쳐 개리에서 서강천호묘족 마을~
개리에서 다시 기차로 귀양북역을 출발하여 곤명남역으로 와서 버스로 곤명공항 도착, 인천공항까지 오는 멀고 먼 여정을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마음까지 노랑으로 물들일 것 같은 나평의 유채밭은 개화시기에 맞추어서 진행하기가 엄청 어려울 것 같은데 만개한 유채밭을 마음껏 볼 수 있었고, 원양의 다락논들은 물을 대는 시기와 너무 잘 맞아 다들 카메라에 최상의 영상을 담을 수 있었다. 바로 눈 앞에서 모였다 흩어지던 빠다 다락논의 구름과 일출 즈음에 소리없이 밀려들던 뚜어이슈(多依樹)의 짙은 운무는 무어라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경이로웠다.
10여년 전 운남성 여행을 한 후 대륙의 넖고도 넖은 땅 중에 운남과 귀주를 늘 마음에 두고 있었다. 그리고 9일간의 여정 만으로는 충족되지 않는 아쉬움이 남아있다. 패키지 상품의 한계점이기도 하겠지만 조금 더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머무르는 여행, 체험할 수 있는 여행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빈틈 없이 잘 짜여진 일정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서강천호묘족 마을은 이동 거리에 비해 너무 상업화 되어 있었고, 만족도가 떨어졌다. 짐을 분리해서 가는 묘족마을 방문이 제일 마지막 날이라 불편하기도 했고, 그곳의 서강 금당서예홀리데이 호텔에서의 아침식사는 상대적으로 많이 부실했다.
긴 이동 거리 등을 감안하여 곤명 주변의 홍토지나 토림 등을 방문하거나 좀 덜 상업적인 곳을 방문하는 일정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적절하게 좋은 일기와 수줍은 미소가 아름다운 청년 태균씨는 이번 여행을 빛나게 한 일등공신이다. 소리없이 불편하지 않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면서 진심을 느낄 수 있었다. 태균씨와 같은 가이드가 있는 한 혜초여행사가 더욱 발전할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
동행했던 분들의 인품과 향기도 다락논, 만봉림과 더불어 끝없는 유채밭에서 인생샷을 찍던 모습과 함께 오래도록 기억될 것 같다.
17분 모두 배려하고, 함께 좋은 시간 보낼 수 있게된 것을 깊이 감사드리며~늘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