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트레킹 9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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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9.04.01 |
작성자 | 이*민 |
상품/지역 | 트레킹네팔 히말라야 |
어제 인천공항에 발을 디뎠을 때만 해도 이제 익숙한 곳으로 돌아온 안도감이 있었는데, 하루 지나고 나니 새록새록 여행 당시의 시간들이 떠오릅니다. 감탄이 나오는 자연환경이었지만, 갑작스런 날씨 변화에 폭우와 우박, 눈까지 맞으며 세상에 무슨 일이건 쉬운 건 없구나, 만만치 않다 느꼈어요. 잠시 들르는 여행객의 눈에는 아름답게만 보이는 환경이지만, 실제 삶에는 여러 불편함에도 묵묵하게 살아가는 네팔 사람들의 모습에서 세상을 살아가는 태도를 다시 한 번 배운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일정 중에 닥친 갑작스런 날씨 변화에 현명하게 잘 대처해준 빠담 가이드의 노련함에 감사드려요. 마지막 날에야 알게 되었지만, 우리 일행의 안전뿐만 아니라 MBC 롯지를 운영하는 사람들, 그리고 우리 외의 다른 트레커 들의 일정 판단에 미칠 영향까지 모두 고려해서 내린 종합적인 결론이었죠. 20년이 넘는 무수한 경험에서 비롯된 빠른 판단이 우리 일행과 뒤이은 다른 일행들의 ABC 도달을 가능케 해주었습니다. 정말 감사해요. 그리고 빠담 가이드의 판단을 전적으로 신뢰해준 한대리님께도 감사드립니다. 본사에서는 데우랄리에서 돌아서라 했지만, 현지에서의 판단을 일단 믿고 날씨를 기다려본 것이 저는 보기 좋았어요. EBC에서 갑작스레 아팠던 고객을 헬기로 귀환시킬 때보다도 더 위험한 상황이었다고 하면서도 ... 본사 직원으로 동행했지만, 현지 가이드와 스텝들을 신뢰하고 여행을 선택한 일행들이 목적을 이룰 수 있게 해주려는 인간적인 마음이 느껴져 참 좋았습니다. 또한 보조 가이드 선두였던 산딥, 늘 제일 앞에서 일행을 가이드 하면서도 식사 시간에는 누구보다 빠르게 서빙을 해주고 부족한 음식은 바로바로 채워줬죠. 알고보니 4개국어가 가능하고 센스가 빠른 가이드계의 숨은 실력자더라구요. 그리고 일행 중간에서 보조 가이드를 했던 수잔. 말은 많지 않았지만, 제가 이것저것 궁금한 것들을 어설픈 영어로 물어보면 짧게 한 단어로 대답해주는 모습이 순박해보였고, ABC에서 남편과 저를 찍어준 사진은 보는 사람마다 멋있다는 말을 듣고 있어요. 후미의 보조 가이드였던 라츠와는 거의 얘기를 나누지 못했지만, 우리 일행 중 부부 한팀이 도반에서 돌아서야 했을 때 그 팀을 맡아 챙겨주었죠. 그리고 한식요리를 책임져 준 라이와 요리스텝에게도 정말정말 고맙다는 말 전하고 싶습니다. 일정상 새벽이나 아침일찍 밥을 먹을 때가 많았는데, 우리보다 두세시간은 일찍 일어나 준비를 해서 늘 따뜻한 밥을 먹을 수 있게 해주었어요. 한식요리팀이 별도로 있다는 말에 그렇게까지 해줄 필요 있나 싶었는데, 체력적으로 힘든 트레킹 중에 입맛에 맞는 한식을 제때제때 먹을 수 있었던 것이 트레킹을 끝까지 해내는데에 정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는 돼지고기 수육이랑 백숙이 제일 감동이었어요. 힘들게 짐을 져 주신 포터 분들도 감사합니다. 전반적으로 트레킹 목적에 충실하고 군더더기가 없었던 여행이었습니다. 포카라나 카트만두에서의 호텔도 좋았구요. 트레킹 중에는 힘들고 지치는 마음에 왜 이런 고생을 사서 하나 싶었는데, 돌아와서 뒤돌아보니 그 시간들이 참 귀하고 값지게 여겨집니다. 남편따라 아무것도 모르고 신청하였지만, 해냈다는 마음에 제 자신이 기껍고, 정신없이 살던 일상에 큰 마음의 점을 하나 찍은 기분입니다. 앞으로도 이런 쉼표나 점이 필요할 때 또 여행을 찾게 될 것 같습니다. 함께 했던 분들 모두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평점
5.0점 / 5점
일정5
가이드5
이동수단5
숙박5
식사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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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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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9.04.02 |
안녕하세요. 혜초여행 이경희대리입니다.
네팔의 갑작스러운 날씨 변화에 많이 당황하셨을텐데 그래도 즐겁게 트레킹을 즐기신 것 같아 기쁩니다.
선생님께서 써주신 소중한 상품평과 칭찬글이 현지 스탭들에게 큰 힘이 됩니다.^^
적게나마 작은 보답의 의미로 포인트 적립 도와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