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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몽골] 테를지국립공원+복드칸 트레킹 5일
작성일 2025.03.13
작성자 박*기
상품/지역
트레킹몽골/키르기즈/카자흐
몽고4) 오늘은 몽고 트레킹 마지막날로 보그다산 체체궁 정상에 오른다.
1630미터 만주사르사원에서 시작하여 2250미터 체체궁 정상을 오르고 하산하는 17키로의 코스이다.
이른 아침 호텔 식사를 마친후 버스에 올랐다.
만주사르사원까지 1시간여를 달려가야 한다.

몽고는 우리나라처럼 우측통행인데 울란바토르 시내의 차량들은 운전석이 좌측과 우측으로 혼재되어 있다.
이유가 궁금하여 물어보니 값싼 중고차를 일본에서 수입해서 그렇다고 한다.
국가 경제가 허술하다보니 사회의 system도 약해질 수 밖에 없나보다. 안타까운 마음이다.

울란바토르시는 크지 않아 20여분을 달려가니 바로 외곽지역 광할한 몽고 초원이 나타난다.
끝이없는 민둥산 초원에 드문드문 게르와 소떼들만이 보이는 전형적인 몽고의 풍경이 지속된다.
쳐다보는 원경은 초록색 초지로 멋져보이지만 사실 자갈로만 이루어져 잡풀외에는 자랄수 없는 불모지의 땅들이다.

1시간여를 지나 등산로 입구에 도착하였다.
자연유네스코에 선정된 영향인지 여타공원과는 다르게 안내판과 휴게시설등이 잘 구비되어 있어 편안한 마음으로 산행을 시작한다.
등산로 초입부터 이슬을 듬뿍 담은 에델바이스 야생화 군락이 낯선 이방인들을 반기는데, 고지대의 서늘한 바람도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
산은 완만한 경사로 서서히 올라간다.
잠깐 내린비로 미끄러워진 나무뿌리들이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부드러운 훍길이 더없이 반갑다.
일요일인데도 우리외에는 산행하는 사람들이 보이지않는다.
황량한 초원과는 달리 울창한 침엽수림과 시원한 계곡물이 흘러가는곳인데, 울란바토르 대도시에 바로 인접해있는데도 현지 등산객들은 보이지 않는다.
아직은 레져문화가 익숙지 않나 보다.
이좋은 경관을 독차지하면서 즐기고 올라가는것이 한편 미안한것 같기도 하면서 고맙기도 한 복잡한 마음이다.
아마 시간이 지나면 이곳에도 주말에는 현지인들로 북적이지 않을까?

길은 시종일관 기분좋은 서늘한 바람속에 완만한 경사길이 이어진다.
중간중간 쉼터가 잘 조성되어있고 숲속 그늘이어서 편하게 휴식하고 오르기를 반복한다.
2시간여를 완만하게 오르다보니 넓은 초원이 나타나는가 싶었는데 놀랍게도 이곳이 2200미터 정상이란다.
600미터가 짧지 않은 고도인데 급경사없이 완만하게 오르다보니 의식도 못한채 정상에 다다른 것이다.
딱히 뾰쪽한 정상도 없고 지평선이 보일것 같은 널다란 평원이 정상과 수평한 모습으로 자리하고 있는게 전부이다.
우리나라 같으면 해발 천미터만 넘어도 수량이 부족하고 바람이 드세어 큰나무가 보이질 않는데, 이곳은 2200미터 고지대임에도 울창한 산림이 사방으로 버티고 있다.
널다랗게 펼쳐져있는 평원때문에 비가 와도 흐르지 않고 많은 수량이 정상부에 고여있는 연유이지 않을까 짐작해본다.
정상의 느낌이 약해 조금 허탈해하니 가이드가 잠시 설명을 한다. 이곳에서 30분정도 평지 길을 더 가면 보다니산의 랜드마크 체체궁 바위암봉이 나타나는데, 그곳에서 등정의 기분을 만끽하면서 점심을 먹으면 된다고 걸음을 재촉한다.
정상부의 산행길은 더없이 즐겁기만 하다.
다 올랐다는 안도감도 있지만 시원한 바람, 확트인 전망이 가슴을 후련하게 한다.
숲길을 잠깐 돌아서는가 싶었는데 바로 눈앞에 시원스런 전망과 함께 커다란 바위 암봉이 여러개 나타난다.
바로 체체궁이다.
책들을 쌓아놓은듯한 모습인데 가까이 다가서니 처음보았던 느낌과는 달리 보는이를 압도하는 거대한 크기의 돌산이었다.
체체궁 전면은 울창한 산림으로 가득찬 평원인데, 후면은 낭떨어지 밑으로 멀리 울란바토르 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온다. 사방으로 초원으로 둘러쌓여 있는 도시의 모습이 마치 사막도시 라스베가스를 연상시킨다.
시원한 바람, 확트인 전경속에 등정의 뿌듯한 행복감이 몰려온다.
모두들 온갖 포즈의 사진을 찍어가며 암벽 주위를 서성거린다.
호텔에서 만들어준 한국식 충무김밥 도시락이 꿀맛이다.

기분좋은 점심을 하는가 싶었는데 가이드의 목소리가 갑자기 다급해진다.
비구름이 몰려오니 빨리 우비를 챙기고 하산길을 서두르자고 한다.
긴가민가 의문속에 우비와 우산을 챙기고 하산을 한다.
정상 경관이 아쉽지만 갑자기 들려오는 천등소리가 불안하다.
설마했는데 바위절벽을 내려오기가 무섭게 콩알만한 우박이 쏟아지기 시작한다.
여느 우박경험과는 달리 크기는 콩알만하지만 단단하여 온몸을 따갑게 때린다.
우산을 써도 찢어질것 같은 강한 우박이다.
모두들 허겁지겁 하산길을 채촉하는데 당황스럽기만 하다.
우박은 단단하여 땅에 흩어져도 녹지를 않는다.
우선은 피하는게 급선무다.
급히 내려와 숲길에 들어서고 나서야 요란한 우박이 잦아든다.
나무들이 막아준 탓인지 우박 자체가 잦아든 탓인지 잘 모르겠다.
숲길에서 한숨을 돌리고 나서야 모두들 진정을 하고 마음의 여유를 찾는다.

이후로도 우박은 내리고 그침을 반복하는데, 변덕스러운 날씨탓인지 일행 한명이 그만 다리를 잘 못 집어 사고가 발생하고 말았다.
이곳은 119구조시스템도 없고 전화도 터지지 않는다.
난감한 상황인데 달리 방법이 없다.
모두들 십시일반 부축하여 하산길을 돕는 것이 최선이다.
시간이 늦어지는것이야 어쩔수 없지않은가? 안전이 우선이다.

하산길 막바지에 이르러서야 우박이 그치고 햇빛이 비친다.
고산지대 날씨가 변덕스러운데 파란하늘이 그저 반가울 따름이다. 길옆 들판에는 온갖 야생화가 펼쳐져있고 소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는데 파란하늘이 목가적인 풍광을 멋지게 완성해준다.
7시간여의 긴 산행 끝에 작은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최종 도착지에 다다랐다.

도착지 길이 좋지 않아 대형버스가 들어오지 못한다고 한다. 25인승 중형버스를 타고 한참을 내려간뒤 다시 대형버스로 갈아타고 시내로 향했다.
마지막 트레킹을 마친뒤의 저녁 만찬이 꿀맛이다.
말고기, 소고기, 양고기 샤브샤브에 맥주 한잔이 비교불가의 맛이다.

현지 주민들도 즐겨보지 못하는 멋진 산림계곡 트레킹을 운좋게 이방인이 즐기고 최고의 만찬까지 즐긴다.
몽고의 마지막 여행을 좋은 추억으로 간직할 수 있어 행복한 마음 가득하다.
평점 4.2점 / 5점 일정5 가이드5 이동수단4 숙박4 식사3
정보
작성자 최*나
작성일 2025.03.13

안녕하세요. 혜초여행 몽골 트레킹팀입니다.


몽골 테를지국립공원 4박5일 트레킹 상품을 이용해주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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