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월 겨울까미노를 다녀와 병명도 아름다운(?) 까미노블루를 앓고 있습니다.
산티아고 순례길은 반드시 전구간을 걸어야만 한다는 생각에 지난 십년 동안 꿈만 꾸며 실행에 옮기지 못했던 게 얼마나 어처구니가 없던지요.
낮에는 우리나라의 가을날씨와 같은 상쾌한 기온과 원래 태초에 그랬을 푸르고 푸른 하늘, 사방으로 끝없이 펼쳐진 구릉과 지평선을 바라보며 서쪽으로 서쪽으로 걷는 길은 정말 아름답고 행복한 길이랍니다.
마치 맛기행이라도 간 듯 순례길의 맛집들을 찾아다니며 먹었던 그 맛난 음식들과 맥주와 와인! 순례자 여권에 세요를 받느라 아침 저녁 들렀던 바~에서마다 맛봤던 카페콘레체와 진한 에스프레소의 향기는 또 어찌 잊을까요.
쾌적한 호텔의 잠자리, 저녁에 빨아널으면 밤새 뽀송하게 말라있는 빨래들, 그렇게 하기 싫으면 모아서 모아서 코인세탁소로 가면 되고요. 당일 배낭만 메고 새처럼 구름처럼 가볍게 걸을 수 있으니 아무 걱정이 없답니다.
단, 아무리 기간이 짧아도 열흘동안 하루종일 걷다보면 발바닥에 문제가 생기기 쉬우니 그에 대한 준비는 되어야겠고요.
천년 순례길, 아름다운 대자연 속에 멋진 풍결들이 펼쳐지고 좋은 동행들과 맛난 음식들도 행복했지만 행복했던 또 하나는 어느 순간 동행이, 친구가 되어버린 인솔자와 가이드, 윤익희 이사님과 제니퍼였답니다.
여행에서 돌아와 몇 편의 산티아고 관련 영화와 다큐를 보면서 다시 한 번 이 상품을 기획하신 윤 이사님의 혜안과 능력과 안목에 대해 경탄해마지 않았답니다. 정말 우리는 완전 행운이었어요.
제 아이들에게도 추천했지만 이 상품에 눈독을 들이고 계신 분들에게 강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