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겨울 까미노 도보 16일을 아주 행복하게 다녀왔습니다!
800km 전 구간에 40일 이상 시간 투자가 불가능한 분(하이라이트 구간 16일)과 무거운 배낭을 짊어지고 걷는 것이 부담스러운 분(짐은 차량배달), 지저분한 알베르게에서 지내다 벌레에 물려 피부병에 걸릴까 염려하는 분(호텔 숙식)들께 딱 좋은 상품인거 같아요.
겨울 상품이어도 우리 나라 겨울보다 덜 춥고 날씨가 좋아서 오히려 덥고 북적거리는 여름보다 훨씬 걷기에 좋고, 장시간, 장기간 걸을 때 가장 문제가 되는 발바닥 통증도 여름보다 땀이 덜 나서 심하지 않은거 같습니다. 그리고 알베르게 대신에 호텔에서 숙식을 하기때문에 잠자리가 깨끗하고 편한데다가 욕조에서 뭉친 다리 근육과 발바닥을 풀 수 있어 발병 안나고 10일간 잘 걸을 수 있었습니다. 갈아입을 옷을 아무리 많이 가져와도 차량 배달이 되기때문에 세탁 걱정하지 않고 깨끗한 옷을 입을 수 있다는 것도 좋았습니다. 도중에 유료 세탁소에 갈 수도 있었고, 간단한 것은 호텔에서 저녁에 빨아 널어도 난방이 잘 되어 있어 담날 마르기때문에 더더욱 걱정 뚝!
유럽 음식이 대체로 짠데 스페인도 조금 짠 것 빼고는 다 우리 입맛에 맞구요.
걷는 동안은 산티아고 순례길 자체가 주는 자연은 환상적이었고, 도중에 인증 도장(세요)찍는 재미도 쏠쏠하구요, 마지막날 순례증 받는 것은 완전 뿌듯한 일이 되지요.
마드리드에서 플라멩고 공연도 아주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거기에 여행 가이드 및 현지 인솔자 또한 행복한 여행에 적극 협조한 분들이었구요.
'걸으며 나를 발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