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5월의 봄, 리장에서 비에 젖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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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6.05.28 |
작성자 | 박*호 |
상품/지역 | 트레킹중국 |
만남은 우연일까. 만난 적도 없고, 사는 곳도 다른데, 같은 시간에 같은 장소, 즉 저녁 늦은시간 인천공항에서 23명이 만났다. 우리의 트레킹 2016년 5월19일~5월24일(5박6일)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어쩔 수밖에 없는 사정 때문에 밤잠을 설치고는, 이틀에 걸쳐 차마고도를 걸었다. 그저 걸으며 즐거웠던 건, 그동안 보지 못했던 풀꽃을 보는 일이다. 피로도 잠시 잊었다. 그뿐인가. 천하제일의 화장실에 앉아서는 볼 일도 잊고, 건너편 풍광에 빠져들기도 하였다. 또한 별들이 속삭이는 소리에 하얗게 밤을 새우기도 했다. 호도협 바위에 걸터앉아 빠른 물줄기 흐름에 잠시 넋을 잃어도 보았다. 그보다 더 좋은 5월의 봄은 옥룡설산에 숨어 있었다. 안개비가 내리는 목장 주변에는 야생화 천지였다. 이름조차 생소한 풀꽃에 취해 발걸음을 옮길 수가 없었다. 내가 오를 수 있는 만큼만 오르고, 우리는 취했다. 꽃과 경치에, 파노라마 코스에, 비와 안개에 취해 비틀거렸다. 리장(여강) 고성의 카페에 앉아 커피 한잔 마시면서는 무심에 빠졌다. 기와지붕에서 떨어지는 빗소리에도 세월을 낚았다. 이번 트레킹에서 무엇을 얻었나, 자문을 해보았다.. 새로운 것을 찾아 떠나는 여행, 바로 그거였다. 때론 힘들고 고생이 되더라도, 자신이 선택한 일정이 아니던가. 해서 본인이 즐기면서 새로운 나를 발견한다면, 이보다 더 좋은 것은 없었다. 더불어 조금만 남을 배려하고, 생각해주면 어떨까. 간혹 다른 사람을 불편하게 하는 이는 어디에나 있는 법이다. 짧은 인연이었지만 긴 여운으로 남았다. 이번 트레킹에 동참한 분들이 예쁘고, 사랑스럽고, 모두가 그렇다는 게, 내 생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