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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Free Tibet!!! 티벳독립을 위한 촛불 시위 둘째날..
작성일 2009.05.18
작성자 권*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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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에 이어 오늘도 저녁 6시에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서 촛불 시위가 있었습니다. 갑자기 함께 가기로 했던 원차장님께서 몸이 아프신 바람에 결국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함께 가자고 했습니다. 다행히 또 저와 함께 일하는 동료도 제가 어제 촛불시위에 참여했다고 하자 관심을 보이며 함께 동참하고 싶어했습니다.

막상 교보문고 앞에 도착을 하고 보니 어제보다는 조금 더 적어진 사람들이 티벳인들과 함께 중국의 강경 탄압에 대한 규탄과 티벳의 독립을 향한 열망을 담은 촛불시위에 참여하고 있었습니다. 오늘따라 갑자기 추워진 날씨 탓에 바람도 세게 부니 사람들이 더 모이지 않았던 것 같기도 합니다. 그래도 함께 온 두 친구와 함께 티벳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Free Tibet!!Tibet belongs to Tibetan! 을 열심히 외쳤습니다.

바람이 세게 불어서 비록 촛불을 켤수는 없었지만 우리들의 마음속에서 작은 촛불들이 하나하나 피워오르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갑자기 마이크를 잡으신 사회자께서 함께 시위에 참여한 우리들 몇명에게 티벳 시위에 참여한 이유와 현재 티벳에서 일어나는 사태를 보면서 느낀점을 물어보길래 얼떨결에 무대앞에(?) 서서 마이크를 잡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마이크를 잡자마자 티벳의 친구들이 생각났습니다. 티벳에 여러번 방문을 하다보니 물론 일때문이였기도 하지만 저를 아껴주는 진정한 친구 몇명을 티벳에서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들은 함께 일할때는 믿음직스러운 동료였으며 제가 고산반응에 어려움을 겪을때면 진심으로 걱정해주던 친구들이였습니다.

그런 착한 친구들에게는 막상 티벳이 우리나라라고 부를 수 있는 자유가 없었습니다. 그들이 자신의 나라를 되찾고 싶어 목소리를 내는데 그렇게 당연한 요구에 중국 정부는 총부리를 겨누고 무고한 그들의 목숨을 앗아갔습니다.

티벳 친구들을 생각하면 목이 메어오고 아직도 연락이 안될때는 불안하기도 합니다. 얼마전에 한 친구는 자신이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며 한국어 책을 보내줄 수 없냐고 물어오기도 했습니다. 그 친구는 무척이나 꿈에 부풀어서 자신이 한국어를 잘 하게 되면 돈을 더 많이 벌어 가족들도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티벳은 무척이나 혼란스럽습니다. 그의 꿈이 좌절되지 않았으면 하는데 지금은 메일을 보내도 답장이 없습니다.

오늘 추운날씨에도 티벳을 사랑하는 몇몇 사람들이 모여 끝까지 자리에 남아 피켓을 들고 사람들에게 관심을 호소 했습니다. 그런데 물론 우리들의 시위를 보며 지지를 하시는 시민들도 있었지만 반대로 경제가 어려워죽겠는데 무슨 티벳이야 라며 우리들을 한심하게 생각하며 지나가시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게다가 길가는데 왜 시위를 해서 통행을 방해하냐며 소리치는 아저씨도 있었습니다.

함께 시위를 하고 있던 티벳인들에게 너무나 부끄러웠습니다. 그들에게 힘이 되어주진 못할지언정 그렇게 가슴을 더 아프게 해야만 했는지.. 우리나라 사람들은 너무나 남의 나라일에 무관심한 것 같습니다. 얼마전까지만해도 티벳에 대해 떠들어 대던 언론들도 요즘은 점점 시들해진 것 같기도 합니다.

세계2차대전이 끝나고 국제사회는 1948년 12월 10일 전쟁중에 유린된 인권문제들에 더욱더 관심을 갖고 인권을 존중하기로 합의한 후 세계인권선언을 채택 했습니다. 그 세계인권선언 1조가 바로 '모든 인간은 태어날 때부 터 평등한 존엄과 권리를 갖는다.' 입니다. 그 인권선언이 발표되고 올해가 60주년이 되는 해인데 인권이란 개념은 티벳에서는 전혀 통용되고 있지 않는 듯 합니다.

티벳은 우리와 같은 역사를 가진 가슴 아픈 나라입니다. 지금 그들은 우리가 3.1운동을 했던 그때 당시와 비슷한 진통을 겪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나라 군부독재시절에 인권을 위해 싸웠던 민주화투쟁과도 비슷합니다. 우리가.. 아니 더 나아가 국제사회가 그들을 지지해주고 있다면 그들은 더욱 용기를 낼 것이며 희망은 현실로 이루어질 수도 있습니다. 마음에 사무치면 언젠가는 꽃이 피듯이요.. 지금부터라도 그들에게 관심과 지지를 보내며 그들이 희망을 잃지 않기를 빌어봅니다.

두서없는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작성자: 보헤미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