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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Ψ 야크버터 투~~~~~ ^0^ 기행문
작성일 2009.05.14
작성자 권*혁
상품/지역
트레킹


티벳을 다녀온후, 제주도 여행중에.... 늘 생각했었는데,

정말로 티벳에 중독이 된것같다.

야크버터 냄세가 그리워지다니.... 입맛에 맞지 않아서 식사시간이 고역이더니만

라이보리가루와 담백하던 밀가루떡. 자꾸 먹으면 괜찮을 듯한 야크버터티.

또 일년내내 몇번 씻지 않은 듯한 쪄들었던 옷에서 풍기는 역겨움도 같이 그리워 진

다. 말은 통하지 않아도 웃음만으로도 느낌을 주고 받을수 있었던 따듯한 눈빛과

미소들이 시간이 흐를수록 그리움으로 변해 간다.

늘 죽기전에는 꼭 가봐야지 하고 벼르던 곳인데 막상 가서는 잠깐 후회하기도 했다

정말로 숨쉬기가 힘들었고 생각지도 않았던 몸무게가 4Kg 나 줄었으니...

목욕탕 오는 손님들은 나를 보고 어떻게 다이어트 했냐고 물어본다.

다이어트 문화기행으로 티벳을 다녀오십시오하고 선전을 해볼까 싶기도 하다.

영육간에 정화된 느낌이라고나 할까?

나를 되돌아 보는 여행으로 진정한 내면의 나를 찾아서 순례하는 마음으로

혼자 티벳을 가려고 했는데 어린아이같은 남편이 부득부득 같이 가겠다고 고집하

는 바람에 혹하나 달고 가는 심정으로 짐을 꾸렸었다.

나혼자면 간단히 꾸려도 될 짐을 3배로 늘려서 이것저것 챙기다 보니 꼭

재혼여행가는 분위기가 되어 해외 여행 첫 나들이로 티벳길에 올랐다.

끝없이 웃겨 주는 남편덕에 즐거운 여행이 되었고

시카체에서 팅그리로 가는 4000~5000 미터 길에서는 너무 힘이 들어 남편의 신세를

톡톡히 졌다.같이오길 참 잘했다고 생각했다. 18년을 같이 살아온 남편은 나에게

늘 새로운 분위기를 만드는 매력있는 동반자다.


티벳의 원주민들은 낮설지 않은 편안함 같은 느낌, 그런것이 있었다. 말이 아닌

마음으로 통할수 있는, 사랑이라고 표현할수 있는 따뜻함을 서로 나눌수 있는

사람들이 그곳에 있었다. 물질세계에 조금더 접해있다는 것만으로 그들의

정신세계를 내 잣대로 보아서는 안돼는것임을 알면서도 난 외적인 것에 먼저

마음을 두고 보려고 했다. 그동안 티벳에 대한 막연한 그리움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체 조캉사원에 들렸을떄, 어두컴컴하고 좁은 계단을 오르내리며 사원구석구석

을 보는것이 힘들었고 관광지가 되어버린 퇴색된 사원과 역겨운 야크버터 기름 타는

냄세에 속이 울렁거림을 끝내 참치 못하고 시장의 한모퉁이에서 쪼그리고 구토까지

했었다,

어렸을적 부터 성당을 다니는 나는 가끔식 전생에 티벳의 승려가 아니었을까??

하는 윤회설을 즐겨 이야기 하곤 했는데 막상 그곳의 승려를 보니 내가 기대하던

모습은 아니었다. 무심코 했었던 전생 이야기들을 다 거두어 드리고 싶었다.

종교만을 위해서 살고 있는 티벳인들의 모습이 내 머리속의 모습이 아님을 이것

또한 외적의 것에서 편견을 두는 것임을 나는 깨달아야 했다.

기본적인 생활이 되지 못하고 동물과도 같이 생활하는 듯한 어려운 생활의 티벳인

들에게 종교라는것이 어떤의미의 마음가짐인지 난 혼란스러웠다.

지금생각해보니, 내가 순수하지 못함이라. 맑은 마음으로 그들을 대하지 못해구나

싶다.꼬질꼬질한 손으로 구걸하는 아이들 어른들. 시선을 애써 딴데 두면서

외면했던 여행길이 마음한편에 후회로 자리 잡는다. 조금씩 나누어 주어도 얼마되지

않을 돈을. 이곳에서 물건하나 덜 사면 그들에게 빈손은 만들지 않아도 됬을텐데,.

나눔이라는 것에 대해서도 다시한번 생각해 본다. 자꾸주면 버릇이 된다고 한쪽에서

우려도 하지만 우리가 사는 세상은 가진게 많은 사람과 적은 사람으로 나누어 진다

고 본다.

프랑스에서 에마우스 운동을 하시는 피에로 신부님은

나보다 더 열약한 환경의 처하는 사람을 도우라.

고 말씀하신다. 이점엔 나도 깊이 공감 한다.

이제 다시 순례하는 마음으로 티벳을 다시 가보리라 혼자 간다고 못마땅해 하는

라파엘(남편)도 떨쳐버리고 조용하고 여유있는 마음으로 혼자 준비해 보리라.

영어회화도 기초부터 시작하고, 티벳의 아이들에게 나누어 줄 여러가지 물건도

준비해 보고, 무엇보다도 마음으로 부터 세상을 볼수 있는 나를 찾아서

티벳을 다시 방문할 계획을 만들어 본다..

언제 다시 야크버터티를 마실수 있을까?


작성자: 이미숙(베로니카) 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