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중국(서남부)-티벳-네팔 여행기 #10 6월 22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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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9.05.15 |
작성자 | 권*혁 |
상품/지역 | 트레킹 |
티벳이야기(1) 마지막 여행기를 쓴지 꽤 되는군요. 그동안 쿤밍에서도 바빴고, 티벳에서 제대로된 인터넷 접속을 하기도 무척 힘들었습니다. 지난주 17일, 월요일에 티벳에 들어갔습니다. 오늘이 22일, 토요일인데, 오늘 들어왔으니, 티벳에서 꼭 5박 6일 있었군요. 시작할때부터 티벳 들어가기가 무쟈게 힘들군요... 원래는 제 계획은 16일 밤 8시 반 비행기를 타고, 쿤밍에서 성도로 이동한 후에, 성도에서 잠만 자고, 아침 7시 비행기로 성도에서 라싸(티벳의 省都 : 도시 이름 성도가 아닌 성의 수도)에 들어가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갑자기 쿤밍에 비바람이 몰아치는 것입니다. 그래서... 공항에서 비행기는 못 뜨고... 공항에서 새벽 1시까지 개기고 있었습니다. 그나마... 개기는 시간이 그렇게 지루하지 않던 이유는, 그시간에 스페인과 아일랜드 전을 하더군요. 승부차기까지 가는 승부를 재미있게 봤씁니다... 결국에는 비행기는 익일(17일) 아침 9시 30분에 출발한다는 겁니다. 그런데 웃기는 것이 거기의 모든 비행기가 못 뜨는게 아니고, 제가 이용하기로 했던 사천항공사의 비행기를 비롯한, 몇몇 비행기만 못 뜬다는 겁니다. (이 항공사 디게 쌉니다. 중국서남항공 비행기 값의 반 정도 됩니다.) 저는 마구 항의를 했죠. (당근, 중국어로는 물건 사고, 그런 정도이지 항의까지는 못하고, 영어 되는 사람 불러다가, 영어로 항의했습니다.) 난, 내일 아침 7시에 성도에서 라싸 들어가는 비행기가 예약되어있는데, 너네 어쩔꺼냐... 난 망했다. 너네가 그 뱅기표 물어내라. 그랬더만, 막 알아보더니, 자기네들은 못 물어내는데, 대신에 그 7시 라싸 들어가는 비행기를 11시 비행기표로 바꿔 주게 도와준답니다.(둘이 다른 항공사입니다.) 그래서 하는 수 없이 사천항공사(쿤밍-성도)의 그런 확답을 받아내고, 쿤밍에서 예전에 묵었던 후진 호텔에 택시타고 가서 다시 묶었습니다. 그런데 중국 사람들 정말 독합니다. 항공사에서 호텔비 같은거 절대 안 대주니깐 그냥 공항에서 자버립니다. 저는 차마 그렇게는 못하겠더군요. 안그래도 감기 기운도 있고, 속도 안 좋아서 설사로 고생하던 판에, 티벳 가기 전에, 조금이라도 쉬어야 겠더군요. 다음날 아침 8시... 저는 다시 쿤밍 공항에 도착했고, 9시 반 비행기를 타고 1시간을 잽싸게 날아가 성도에 10시 반에 도착하자마자 11시 비행기로 갈아타서 라싸로 가는 그런 계획을 갖고 열심히 공항에서 기다렸습니다. 그러나... 도대체 또 9시 반까지 보딩을 안하는겁니다... 난 어쩌라구... -_-; 겨우겨우 보딩을 해서 비행기까지 이동하는 버스를 타고, 비행기에 가 보니깐... 그거 정말 웃기게 생긴 비행기입니다. 가늘다랗고 조그만데, 한 40명 태울 수 있나...? 암튼, 저는 옆으로 세줄짜리 비행기는 처음 봤습니다. (내가 윈도우 사이드 달라고 했는데 C번을 줘서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_-; ) 이런 비행기니깐 어제 비가 오니깐 다른 비행기는 가는데, 못 가죠... 쩝. 암튼 우여곡절 끝에 또 1시간 연착 후에, 성도에 도착한 시간은, 11시 30분... -_-; 이미 11시 라싸행 비행기는 떠나버렸고, 그나마 다행히, 라싸행 마지막 비행기인 1시 비행기가 남아 있더군요. 성도에 있던 사천해외여행사 직원의 도움으로, 겨우, 제가 못 쓰게 된 7시 비행기표를 1시 비행기표로 바꾸고, (사천항공사는 하나도 안 도와줬습니다.) 티벳 쪽에 연락을 해서.. 1시 비행기 탄다고, 숙소로 가는 방법을 좀 알려달라고 해서 한 5시 쯤 도착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럼 과연 이제 가게 되었냐 하면, 그것도 아닙니다... 이노무 비행기가 또 안 출발 하는 겁니다... 결국 또 1시간 연착.... 2시에 비행기는 출발하였습니다. 몸은 감기와 설사로 쩌들은 상태... 과연... 내가 티벳의 고산 증세를 이 몸으로 버틸 수 있을 것인가...? 2시에 출발한 비행기는 4시에 티벳의 공가 공항에 도착하였습니다. 비행기 문을 열때 무쟈게 걱정되더군요. 나도 책에 나와있던 것 처럼, 얼굴이 새하얗게 되고, 입술이 파래져서 산소가 모자라 쓰러지면 어떻게 될까... 그러나,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습니다. 비행기 문이 열리자, 계단을 내려서며, 처음 보는 티벳의 광경을 보았습니다. 새파란 하늘과.... 그 아래 좌악 펼쳐진 흙빛 산들. 그 아래 한없이 평평한 땅들... 그리고 따갑도록 쬐어대는 햇살.... 그게 제가 처음으로 만난 티벳의 느낌이었습니다. 작성자: 김봉상 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