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중국(서남부)-티벳-네팔 여행기 #9 6월14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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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9.05.15 |
작성자 | 권*혁 |
상품/지역 | 트레킹 |
오늘은 감기에 드디어 걸려버렸습니다. 어제 석림까지 잘 갔다 왔다가, 게임방을 나서니, 무슨 쿤밍 이 동네가 홍수가 난 것 처럼 비가 억수로 쏟아지더군요. 우산도 호텔에 놔두고 왔는데... 비를 좀 쫄딱 맞았더니, 안 그래도 요즘 몸 상태가 따리에서 기차 타고 온 이후로 안 좋았 는데, 오늘 보기좋게 감기에 걸려버렸습니다. 오늘은, 그래서 특별히 무리하지 않으려고, 그냥 윈난성 소수민족박물관만 갖다오고 인터넷까페만 찾고서 좀 글만 남기고 축구 보고 일찍 자려고 했는데... 그노무 인터넷 까페가 죽어라고 없어서, 어제 그제 왔던데 멀리까지 다시 버스 타고 왔습니다. 그리고 오늘 방을 옮겼습니다. 혜초여행사 측에서, 제공해준 방인데, 정말 삐까번쩍합니다. 오히려 부담스러울 정도이더군요. 그간 사정을 간단하게 얘기하면, 제가 혜초여행사라는 티벳,네팔, 인도 등등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여행사를 통해서, 비행기표하고, 티벳에서의 일정 등을 가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워낙에 제멋대로인지라, 중국에서 이렇게 3주가 넘게 혼자 있으면서, 마음대로 놀고 있었죠. 6월 16일 밤에 접선하기로만 약속하고... 저도 앞으로, 유학을 가게 되면 6년 정도는 미국 생활을 하게 될지라, 가까운 사람들도 못 보게 되고 그럴 것 같아서, 원래 안하던 짓, 즉 여행기를 틈틈히 남겨서 이메일로 보내주는 짓을 했는데, 그 여행기를 그냥 개인적으로만 하기 그래서, 혜초여행사 게시판에도 동시 게시를 하였습니다. 그랬더니, 그쪽 사장님께서, 제가... 지우자이거우, 쑹판에서 고생하는게 안쓰러우셨는지, 빨래 말리고 뜨거운 물에 목욕 좀 하라고 쿤밍에서 호텔을 제공해 주시겠다고 하더군요. 생전 이런 일이 처음인지라 좀 당황도 스럽지만, ㅋㅋㅋ. 안그래도 쪼들리는지라, 당장에 가겠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오늘 옮기게 되었고... 별4개짜리 호텔인데, 정말 삐까번쩍하더군요. 화장실도 멋지고, 건물도 디립다 크고, 아무튼... 제가 우리나라에서 호텔을 자주 가본 것은 아니지만, 한 노보텔 엠베서더 정도 급의 호텔이 아닌가 싶더군요... 아무튼... 좀 황송할 정도로 배낭여행하는 사람이 호사하게 되었습니다. 혜초여행사에 감사하고... 오늘은, 특별히 어떤 장소에 대한 이야기 보다는, 그냥 중국에서 음식 먹고 다닌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제가 처음에 중국에 1996년에 갔던 이유도, 음식으로 유명한 중국에 가서 맛있는거 한 번 먹어보자, 하고, 광쩌우, 계림을 갔었던 것이었습니다. ㅋㅋㅋ... 지금은, 혼자 다니기 때문에 그렇게 맛있는 것만 찾아다니지는 못합니다... 먼저 생각나는 건.. 음식점의 주인들입니다. 저는, 중국어를 못합니다. 해봐야, 이거 얼마예요? 잘있어요. 나 어디 가고 싶어요, 등등... 5년전에 1개월 배운 것 치고는 잘한다 싶을 정도... 그 정도입니다. 무엇을 사는 일은 솔직히 훨씬 간단합니다. 그냥 눈 앞에 있는 물건 보고, 판단해서 비싸다. 그러면 깎아주거나, 더 이상 안된다 고 하면 그냥 사거나 말거나 하면 되지만... 음식점은... 메뉴에 그림이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원래 아는 음식 명칭을 찾는데 애써야 합니다. 그 이유는... 혼자 다니기 때문입니다. 몇 명이서 다니면, 내가 고른 음식 하나 실패해도 상관 없지만, 주로 저는... 요리 하나와, 그냥 미빤(쌀밥) 혹은, 볶음밥을 시키기 때문에, 요리 실패하면 끝장입니다. 그래서 열심히 검색하여 아는 요리 찾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도 같은 김치 찌게라도 음식점 마다 맛이 다르듯이 얘네도 같은 요리라도 맛이 다릅니다. 특히 더 우리 입맛에 맞는 집이 있습니다. 성도나 곤명 같은 큰 도시는, 성도의 진마파두부(마파두부의 원조집입니다.)나 아니면 곤명의 장씨형제 등 유명한 음식점들만도 몇 개 되니깐 그런데를 하나씩 찾아갈 수 있지만, 작은 도시에서는 그렇게 원조집이나 그런게 있는게 아니고, 끼니를 떼워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어떤 한 집이 음식이 맘에 들면 한 두번 더 찾게 마련입니다. 그럴 때면, 그 주인이 제 얼굴을 기억하고 정말 좋아합니다. 아마... 외국인이 자기 집이 맛있다고 또 찾는게 그렇게도 신기한가 봅니다. 한자로 된 메뉴판을 열심히 보면서 골라 먹는게 뭘 그렇게 신기한지. (같은 동양인임에도 불구하고.) 그리고 제가 어느 나라 사람인지 묻고, 한국 사람이라고 하면, 정말 호의적입니다. 쑹판에 제가 3번인가 간 음식점이 있는데, 그 아저씨도 정말 저를 좋아했습니다. TV에 무슨 한국 같은게 나오는지 자꾸 그거보라고 그러고... 한국 사람들은 매운거 좋아한다는데 맵게 해줄까? 라고 묻기도 하고... (눈치로 이런 것 같았음... ㅋㅋㅋ) 쿤밍에서 이슬람음식점을 두번 갔습니다. 갔다가 빤미엔 이라는 것을 먹었는데, 먹는 스타일은 스파게티나 짜장면 스타일, 즉 국수에 소스를 덮어 비벼 먹는건데, 이게 정말 느끼하지도 않고, 적당히 매우면서 우리 입맛에 딱 맞더군요. (혹시 신장위그르 쪽 사람이 하는 음식점을 갈 기회가 있는 사람은, 이거를 꼭 먹어보세요. 맛있고 괜챦습니다.) 그리고 제가 젤로 좋아하는 만두도 팔길래, 다시 갔더니, 정말 좋아하고 그럽니다. 그 외에, 따리에서 조선족이 하는 음식점을 몇 번 갔었는데, 냉면도 정말 맛있었고, 만두도 정말 맛있어서, 또 한 번 갔더니, 동포라고 참 잘해주데요... 원래, 한국 사람이 하는 음식점이라고 해도, 거의 종업원은 현지에서 고용하기 때문에, 한국말을 못하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 인데, 거기는 고용해서 하는게 아니고 가족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제가 처음에, 잘 못하는 중국어로 주문하려고 하니깐, 한국에서 오셨나요? 조선사람이 조선말 해야지... 라고 쿠사리 먹었습니다. ㅋㅋㅋ... 성도에서 가장 맛있던 음식은... 진마파두부였습니다. 다른데 보다 저는 더 맛있더군요. 마파두부 작은거 하나 하고, 공기밥(미빤)하나 시키면, 우리 돈으로 500원 정도 입니다. 마파두부를 밥에 비벼먹으면 (중국 사람들도 그렇게 먹더군요.) 정말 맛있습니다. 가격대 성능비가... 짱이더군요. 그 외에 또 기억 나는 것은, 빠빠가 있겠군요. 리쟝에 가면, 빠빠가 있습니다. 무슨 기름에 튀긴 밀가루 호떡 같은건데, 그거 여기저기 정말 많이파는데, 상당히 맛있습니다. 달콤하고... 그리고 쌉니다. 한가지 단점이 느끼하다 인데, 콜라를 같이 먹던가, 아니면 차를 같이 먹던가 하면 먹을만 합니다. 중국 음식은 기름진게 정말 많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아무리 튀기거나 그래도 기름을 탈탈 터는데 반해, 얘네는 잘 안 텁니다. 그래서... 정말 기름기 많습니다. 볶음밥 같은것도, 먹고 나면 바닥에 기름이 흥건합니다. 따라낼 수 있을 정도입니다. 밥을 건져 먹어야죠. ^^ 제가 가장 중국에서 애용하는 것은 만두입니다. 원래 제가 만두를 정말 좋아하기도 하지만, 중국 만두는 더 맛있습니다. 제가 먹은 만두 중에서 최고의 만두는, 북경에서 먹은... 천진의 구부리 만두 북경점에서 먹은 구부리 만두하고 (이건 중국에서도 전국적으로 유명해서, 우리가 어디 가도 명동칼국수라고 써 놓은 가게가 많듯이, 구부리 만두라고 써 놓은 만두집 정말 많습니다.) 항저우에서 먹은 만두입니다. 참고로, 구부리 만두는 한국에도 지점이 있습니다. 어디냐 하면, 압구정동에... 강가라는 인도 음식점 2층에, 천진각이라는 상호로, 중국 천진 구부리에서 직접 요리사를 파견해서 만드는데... 그 가격이 중국의 10배입니다. 우리는 그냥 만두라고 하는데, 얘네는 교자냐 포자냐 나눕니다... 그리고 만두도 또 따로 있습니다. (그 따로 있는 만두는 제가 뭔지 잘 모르겠습니다.) 흔히, 우리가... 많이 분식집에서 파는, 만두피로 만든 그런 만두는 교자입니다. 그리고, 포자는.. (중국에는 이게 정말 많은데.. 빠오쯔라고...) 동그랗게... 꼭 호빵처럼 만드는 것입니다. 두가지 다, 직접 밀가루로 만두피등을 반죽해서 만듭니다. 물론, 중국에서 먹은 만두라고 다 맛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가장 무난하고, 느끼하지도 않고, 무엇 보다 정말 쌉니다. 대충 가격이... 만두 20개에 5위앤(750원 정도) 합니다. 10개에 3위앤(450원) 하던가요... 주로 아침은 이걸로 먹습니다. 아니면 어디 길을 떠날때도, 주변에 만두집은 어디에든 널렸으니, 싸 갖고 가고요... 또 하나. 이슬람 가게 등에서 많이 파는 만두는, 이 만두를 찐 다음에 다시 후라이팬에 지집니다. 군만두 처럼. 이것도 정말 맛있습니다. 또 하나, 제가 좋아하는 요리 중에, 훠꾸어라고 있습니다. 샤브샤브 같은건데, 가장 제가 많이 머물었던 성도가 이것도 원조랍니다. 뜨거운 물을 반으로 갈라서 한쪽을 라탕이라고 하고(매운 탕) 한쪽은 칭탕(맑은 탕)이라고 해서 맘에 드는 쪽에 넣어 먹습니다. 제가 가장 맛있던 것으로 기억하는 것은, 1997년에 중국에 갔을 때에, 북경에서 먹은 것이었는데, 어디인지 기억도 잘 안 납니다... 아무튼, 이걸 한국에서 가장 그대로 잘 재현해 내는 곳은, 여의도에 중경신선로라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먹어보시면, 어떤 맛인지 알 수 있을껍니다. 단지, 가격은, 이쪽에서는 제대로 먹어도 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