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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티베트 지도자, 까르마빠는 중국의 스파이가 아닙니다.
작성일 2011.02.28
작성자 김*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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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언론을 통해 티베트 불교 지도자인 17대 까르마빠(카르마파)께서 거주하시는 사원을 인도 경찰이 전격 압수 수색을 했다라는 뉴스가 전해졌습니다.

참고로 17대 까르마빠는 티베트 불교에서 서열로 본다면 겔룩빠의 달라이라마, 뺀첸라마에 이어 세번째 위치에 있는 까르마 까규빠의 수장으로서 티베트인들의 영적 지도자이며 2000년 티베트에서 인도로 망명하여 지금은 임시 거처인 다람살라 '규뙤 사원'에서 머물고 있습니다.

주로 쟁점이 되고 있는 사항은, 불법 토지 거래 및 외국환 관리법 위반과 까르마빠께서 중국과 연계되어 있는 스파이라는 식으로 까지 여론 몰이가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사건의 발달은 이렇습니다. 인도 '히마찰 프라데쉬' 주(州) 경찰은 1월 26일 수요일 저녁, 주(州)로 들어오는 차량을 검문하다가 한 차량의 내부에서 인도 루피 약1크로(Crore)에 해당하는 현금(한국돈 약 2억4천만원)을 찾아내고 차량에 탑승하고 있던 인도인 2명을 체포하여 돈 출처에 대해 물었고 이들은 경찰에게 뉴델리에서 부터 다람살라의 까르마빠 사무실에서 일하는 '샥티 라마'라는 직원에게 건네 주기위해 운반하던 돈이라고 진술했습니다.

다음 날, 인도 주(州) 경찰은 티베트 불교에서 세번째 위치에 있는 17대 까르마빠 '오겐 틴레 도제'께서 계시는 다람살라의 규뙤 사원을 급습하여 회계 담당 책임자 '샥티 라마'의 주거지에서 상당액의 외화를 찾아 냈으며 '샥티라마'는 구속되었습니다. 발견된 약 11억원에 달하는 현금은 각국의 신자들이 보낸 기부금이라고 사원은 밝혔습니다.

아직 우리나라에는 티베트 불교를 따르는 신자들이 많지 않으나 외국의 경우 국적을 떠나 수백만에 달하는 신자가 있습니다.

30일 까르마빠께서는 인도 경찰로 부터 50개 항목에 달하는 내용을 조사받았으나 혐의 사실을 모두 부인하셨고 사원내에서 발견된 외국 돈은 모두 신자들로 부터 기부를 받은 금액이라고 밝혔습니다.

우리나라도 외국 화폐에 대한 관리 기준인 '외국환 거래법'이 있습니다.

인도 또한 외국 화폐에 대한 관련 법이 있을텐데 이번 일이 문제가 된 것은 약 11억원에 달하는 외국 화폐가 사원내에서 발견되어 이를 두고 인도 당국은 불법 자금 세탁의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닌가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고 있으며 특히 인도 언론에서 이슈가 되는 부분은 사원에서 발견된 700,000위안(약1억 1천만원 정도)의 중국 돈을 두고 까르마빠가 중국과 연계되어 있거나 스파이라는 억측성 보도까지 난무하고 있으며 인도 정부 또한 이 점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심지어 까르마빠께서 2000년 티베트에서 인도로 망명한 것을 놓고 '중국의 기획 망명'이니 '달라이라마 후계자 자리를 노린 망명'이라는 루머까지 흘러 나오고 있습니다.

현재 인도 경찰이 자세한 조사를 벌이고 있기 때문에 진실은 곧 밝혀지리라 생각합니다. 조사 과정에서 언론을 통해 여러이야기가 나오겠지만 '아니면 말고 식'의 흥미 유발이나 본질을 왜곡시킬 수 있는 기사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건건이 포스팅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결론이 나오면 사건 전반에 대해 다시 자세하게 포스팅 하겠습니다.

한편, 1월 31일, 인도 다람살라에서는 천여명이 넘는 티베트인들과 외국인 지지자들이 촛불을 들고 규뙤 사원에서 노르부링카까지 촛불을 들고 거리를 행진했습니다. 인도 경찰로 부터 '외국환 관리 위반 혐의'로 조사를 를 받고 있는 17대 걜왕 까르마빠 '오겐 틴레 도제'에 대한 지지를 보냈습니다.

까르마빠의 주석 사원인 '룸텍'사원이 있는 인도 시킴 지역에서는 전통적으로 티벳 불교를 따르는 신자들이 많은데 17대 까르마빠 지지 모임을 위해 스님들을 비롯한 425명의 현지인들이 2월 2일, 인도 수도 델리로 향했다고 Phayul.com은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소식을 전했습니다.

까규 오피스 홈페이지(www.kagyuoffice.org)에는 2월 2일, 수요일 규뙤사원에서 대중들과의 만남을 갖으신 17대 까르마빠의 인사말이 발표되었습니다.

이 날 수많은 신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17대 까르마빠께서는 실수와 오해로 인해 달라이라마 성하께 걱정을 끼쳤다며 참석한 많은 대중들에게 이번 일에 대해 전혀 걱정하지 말라며 신자들을 안심시켰고 보여준 사랑에 대해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까르마빠 존자님과 행정 업무를 담당하는 분들이 현지 법을 의도적으로 어길 이유도 없고 심지어 중국의 스파이나 달라이라마의 후계자를 노린 망명이라는 루머에는 대응할 가치도 없는 이야기이며 처음에는 잠시 감정적으로 치우쳤으나 전혀 그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보여주는 티베트인과 신도들의 단결된 모습과 지도자에 대해 무한신뢰를 보내는 모습을 보고 큰 감명을 받고 있습니다.

부디 오해가 풀려 잘 마무리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