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유럽 알프스 3대미봉 트레킹 11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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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8.08.10 |
작성자 | 강*성 |
상품/지역 | 트레킹유럽 |
7월24일부터 8월3일까지 알프스 3대미봉 트레킹을 다녀왔다. 출발전 공항에서 가이드를 처음 만났는데 여리여리한 청년이었다. 출발전, 준비할 것이라든가 여행중 어려움은 무엇인지 알기 위해 홈페이지의 후기를 살펴보았는데 이사님, 팀장님의 노련함과 배려로 어려움없이 잘 다녀왔다는 걸 많이 읽었는데, 설마 이 청년이 우리를 가이드하지는 않겠지 했는데 취리히에 도착하니 우리들의 가이드가 맞았다. 취리히공항에서 드디어 트레킹를 같이 할 팀들을 모두 만났다. 가볍게 인사를 나누고 버스로 2시간 30분동안 인터라켄으로 이동했다. 버스에 모두 올라타자 가이드의 소개가 있었다. 작년 다니던 회사를 그만 두고 1년동안 유럽을 곳곳을 등산하였다고 했다. 적은 경비로 고생이야 많았지만 외국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유럽의 수도원마다 머물며 지낸 1년간 등반과 여행은 소중한 자산이 되었다고 했다. 그 결과 혜초에 입사하게 되었고 지난 달 팀장님과 같이 몽블랑 인솔했고 오늘 드디어 생애 첫 가이드를 우리와 함께 하게 되었다고 했다. 어린 친구가 도전하고 실행하는 힘이 대단해 보였지만 첫 가이드라는 말에 살짝 불안하기도 했다. 그냥 여행투어도 아니고 언제 어떻게 안전사고가 날지, 산행중 무슨 변수가 있을지 모를 트레킹투어에서 경험 많은 노련한 가이드가 아니라서 어쩌면 무사히 마칠 수 있을까 하는 우려도 있었다. 그래도 누구에게나 베테랑이 되기까지는 설레고 무섭고 두려운 첫걸음이 있었고 그런 걸음걸음이 쌓이고 쌓여서 어떤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고객들을 편안하게 인솔하게 된 것이리라 생각하며 우리는 과연 재수좋은 사람들일까, 억세게 운 나쁜 팀일까 걱정하게 되었다. 물론 생애 첫 트레킹 가이드를 하는 박재형사원에게도 우리 팀을 좋은 팀이 될까, 악몽 같은 팀이 될까를 생각해보았다. 우리팀 모두는 좋은 가이드의 첫 걸음이 되도록 용기와 격려의 박수를 보냈고 스스로 자신의 컨디션을 보다 잘 체크하여 어려운 일을 당하지 않도록 해야겠다고 다짐하였다. 결론은 가이드님의 첫 걸음을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점을 주었다는 것이다. 14명중 60대가 절반이라서 체력과 당일 날씨와 컨디션을 감안하여 일정을 적절히 변경해주었다. 7월28일 토요일, 마터호른의 글레시어 파라다이스 트레킹 때 비가 왔는데 원래 일정은 트로케너슈테그 → 슈바르쩨 → 퓨리 (11km) 5~6시간이었으나 슈바르쩨에서 따끈한 차 한 잔을 마시고 의견을 물어 슈바르쩨 → 퓨리 구간을 생략하고 슈바르쩨에서 곤돌라로 하산하였다. 덕분에 체르마트에서 여유있는 오후 자유시간을 만끽하였고 난 성당에서 토요미사를 볼 수 있었다. 7월29일 일요일에는 우리가 가장 기대하던 수네가 파라다이스 트레킹코스였다. 날씨가 너무 화창하여 우린 참으로 행복하게 블라우헤르드에서 슈필리제 호수까지 걸었다. 이즈음에서 우리는 이곳은 잠시 스쳐가는 포인트가 아니라 머물며 이 풍경을 만끽하고 싶다는 의견을 내었고 가이드는 다음에 들를 호수 몇 개를 빼고 이곳에서 30분 넘게 머물며 자유시간을 주어 호수에 반영된 마테호른을 맘껏 즐겼다. 그리고 그날 오후에는 예정된 코스는 아니지만 침엽수사이로 마테호른이 보이고 간간히 체르마트 마을이 내려다 보이는 시원한 코스로 변경하였는데 모두들 만족하였다. 7월30일 리펠제트레킹에서 고르너그라트 → 리펠제 → 리펠베르그 3.5km 원래코스를 변경하여 혜초에서는 한 번도 가보지 않았던 고르너그라트에서 몬테로사 빙하쪽으로 벼랑길을 지그재그로 한참 내려온 다음 빙하의 사면을 걸었는데 우린 벼랑길을 조심조심 내려오다가 이제까지 보지 못했던 에델바이스를 많이 보았다. 빙하의 사면 길도 많은 야생화가 우리를 반겨주었다. 너무 좋은 길로 인솔한 박진형가이드가 고마웠다. 7월31일 화요일에는 락블랑 트레킹이었다. 날씨 상황이 며칠동안 비가 흩뿌릴 것 같다는 예보에 날씨가 화창한 날 약간 무리해서라도 한군데라도 잘 볼 수있게 발빠르게 일정을 변경하였다. 원래는 콜데몽테 → 쉐즈리 → 락브랑 → 플레제르 였으나 마지막날 가기로 예정된 브레방 전망대를 당일 아침에 가고 브레방→플랑프라즈→플레제르→앙데스(리프트 이용)→락블랑→플리제르 코스로 변경하였는데 땡볕에 긴 오르막 대신 리프트를 이용해 올라가서 능선을 따라 걸으니 한결 수월하게 락블랑을 즐겼다. 덕분에 8월2일 마지막날 오전 브레방전망대 일정이 비어서 난 이왕 3일짜리 패스를 구입한 것이니 혼자서 아침 일찍 브레방 전망대로 가서 1시간 샅샅이 둘러보고 커피도 마시고 혼자만의 시간을 즐겼다. 8월1일 수요일에는 원래코스는 몽땅베르역→플랑데레귀 → 에귀디미디 전망대 였으나 여름철 극성수기 시기라서 이렇게 오후에 에귀디미디 전망대에 가면 2시간 정도 대기 시간이 있다하여 팀원들의 의견을 물어 당일 아침조식을 포기하고 전날 가이드가 미리 사놓은 도시락과 간식을 챙켜서 6시 10분에 출발하여 에귀디미디 전망대에 먼저가서 플랑데레귀 → 몽땅베르역으로 역행하였다. 아쉬운 점은 순행하였으면 계속 몽블랑을 보며 갔을 텐데 내 등뒤에 몽블랑을 두고 걸어서 자주 뒤돌아 본다는 것이 아쉬웠다. 걷는 중 바위길, 돌길도 더러 있어서 약간 위험한 적도 있었다. 이때 가이드 둘다 앞에서 인솔할 것이 아니라 프랑스 현지 가이드는 맨 앞에서 인솔하고 박진형가이드는 맨 뒤에서 안전요원으로의 책임을 다하는 것이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박진형가이드님~ 첫 가이드지만 청년답게 과감하고 결단력있게 코스변경하고 우리팀들을 항상 즐겁게 해주고 우리들에게 좋은 에너지를 준 것, 참으로 고마웠어요. 지금은 초보 가이드지만 언젠가는 혜초의 큰 대들보가 되리라 믿어요. 엄마같은 마음으로 한가지 덧붙인다면 에귀디미디 전망대가던 날 새벽, 전날 수고스럽게 도시락과 간식 두 봉투를 마련했는데 가이드와 고객간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아 도시락을 가지고 간 사람, 간식만 가지고 간 사람이 있었는데 거기에 대해 점잖으신 한선생님이 한 말씀하셨는데, 그때 가이드가 죄송합니다. 소통이 되지 못해 서로 잘못 알아들으신 것 같습니다. 하고 한마디만 해도 좋았을 텐데~ 그래도 가이드님이 한선생님은 어르신이고 고객이라는 입장을 생각해서 그 한마디 말했으면 한선생님도 즐겁게 출발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아요. 이렇게 후기를 쓰니 갔다온 길을 다시금 정리하고 곱씹어 보면서 길게 길게 행복함을 느낄 수 었어 좋습니다. 함께 했던 동행 여러분~~ 늘 건강하시고 다음 트레킹에서 또 뵙길 기대합니다~~
평점
5.0점 / 5점
일정5
가이드5
이동수단5
숙박5
식사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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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박*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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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8.08.14 |
안녕하세요? 트레킹 1사업부 박진형 사원입니다. 벌써 여행이 끝난지 열흘이 지났네요 ^^ 전 이틀전에 귀국해서 정신없이 사무실에 복귀했답니다. 선생님께서 쓰신 후기를 읽으니, 다시 행복했던 그 시간으로 돌아갔다 온 느낌이 듭니다 ^^
첫 단독인솔로 좋은 분들을 모시게 되어 영광이었지만, 무섭고 두렵기도 했던 첫걸음이었습니다. 미숙해도 늘 용기와 격려의 박수를 보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앞으로의 가이드 생활에 있어서 큰 자양분을 얻었습니다 ^^
아름다웠던 알프스보다 더 아름다웠던 선생님을 바라보며 저 또한 행복했답니다 ^^
특히, 플랑데에귀-몽땅베르 산행 중 그간 후미를 지켜주던 선생님께 후미를 맡겼던 부분. 또한, 에귀디미디 가던날 아침은 작은 해프닝으로 치부 할 수도 있겠지만, 선생님의 따뜻한 충고에 다시 한번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한선생님 입장에서 생각했다면, 선생님도 마음 상할 일이 없었을텐데 미처 그 부분까지는 생각 못했던 것 같습니다. 선생님께서 주신 의견을 참고하고, 부족했던 부분은 보완하여 더 나은 인솔자, 나아가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현지에서 느끼셨던 솔직하고 뜻 깊은 글에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감사의 뜻으로 작지만 혜초 포인트 적립 해 드리겠습니다. 다음 여행에서 사용해주세요 ^^. 즐거운 일이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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