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제목 [알프스] 뚜르 드 몽블랑(TMB)트레킹 11일/12일
출발일 2025.07.13
작성일 2025.08.05
작성자 김*희
상품/지역
트레킹유럽
2025년 7월 13일, 뚜르 드 몽블랑 트레킹을 시작했습니다. 트레킹 내내 푸른 하늘 위로 다양한 모양의 구름들이 흘러갔습니다. 갑작스레 세차게 쏟아지던 비가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금세 그치고, 다시 맑은 하늘이 펼쳐졌습니다. 저 멀리 설산과 빙하를 배경 삼아 초록빛 풀밭에 앉아, 형형색색의 야생화를 곁에 두고 점심을 먹던 순간은 지금도 생생합니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이어지는 길에서는 커다란 방울을 단 소들을 만나고, 양치기 개가 이끄는 양 떼를 마주쳤습니다. 마못, 아이벡스, 그리고 거대한 날개를 가진 독수리도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고갯길을 힘겹게 넘어 한참을 내려가면, 빙하가 녹아 흐르는 개울과 짙은 숲이 이어지며 또 다른 풍경을 선사합니다. 몽블랑은 그야말로 자연이 준비한 종합선물세트였습니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건, 단지 풍경만은 아니었습니다.

뚜르 드 몽블랑의 진정한 매력은 몽블랑 산군을 온몸으로 입체적으로 느낄 수 있다는 데 있습니다. 처음엔 어디가 어딘지, 눈앞의 산과 봉우리가 무엇인지조차 알 수 없어 그저 바라보며 걷기만 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서서히 몽블랑 산군의 윤곽이 보이기 시작했고, 이름조차 생소했던 봉우리들이 익숙하게 느껴졌습니다.

에귀디미디 전망대에서는 드넓은 파란 하늘 아래 진정한 하얀 몽블랑을 만났습니다. 그랑 조라스, 몽모디, 따귈... 사진과 말로만 접했던 그 이름들이 이제는 내 눈앞에서 또렷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산과 함께 기억에 남는 또 다른 즐거움은 숙소와 음식이었습니다. 수영장과 사우나가 있는 호텔, 아늑한 산장호텔, 캠핑장의 독채 숙소 등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공간에서의 하룻밤은 또 다른 추억이 되었습니다. 여기에 다양한 지역 맥주와 산지의 와인이 더해져 저녁 식탁은 더욱 풍성하고 즐거웠습니다.

함께한 동행들도 정말 멋진 분들이었습니다. 산에서의 경험이 풍부한 분들이었기에, 오르막과 내리막, 더위와 추위를 모두 잘 견디며 배려심과 유쾌함으로 여정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 주셨습니다. 하이텐션을 유지해주신 선생님들 덕분에 우리 팀엔 늘 '고기압'이 머물렀고, 그 덕에 맑은 날씨 속에서 트레킹을 이어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도 감사한 대목입니다. 꼼꼼한 인솔자와 원칙 있는 가이드 덕분에 모든 일정을 안전하고 알차게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아직 못 가본 길도 많고, 시간적 여유가 없어 그 길을 다시 가진 못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번 뚜르 드 몽블랑은 내 인생에 단 한 번뿐인 경험일 것입니다. 헤초 덕분에 이 특별한 경험을 온전히 누릴 수 있었습니다. 다음엔 어떤 길을 가게 될 지 기대가 됩니다. 어느 선배님 말대로 한 살이라도 젊을 때 가야겠습니다.
평점 4.8점 / 5점 일정5 가이드4 이동수단5 숙박5 식사5
정보
작성자 이*영
작성일 2025.08.06

안녕하세요, 혜초여행 트레킹 유럽팀입니다.
몽블랑 산군이 점점 익숙해져 가는 과정과 동행분들과의 따뜻한 분위기까지, 읽는 내내 마음이 뭉클해졌습니다.
'자연이 준비한 종합선물세트'라는 표현에 깊이 공감하며, 그 소중한 기억 속에 혜초가 함께할 수 있어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매 순간이 특별한 여정이 되도록 늘 함께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