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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신상품][히말라야하이킹]로어 무스탕 완전일주 9일(KE)
작성일 2019.05.09
작성자 강*자
상품/지역
문화역사탐방인도/네팔/스리랑카

나는 유달리 황량하고 거친 풍광을 좋아해서 아주 오래 전 부터 그런곳을 애써 찾아다니며 그 독특한 맛과 아름다움에 빠지게 되었다. 그래선지 곧 일흔에 올라서는 내게 무스탕의 맛을 봐야 한다는 것이 무슨 사명처럼 인식되었으니 참 우스운 일이다.

옛날처럼 훌쩍 남편이랑 떠나거나 일반 트레킹팀에 끼어 '무스탕' 깊히 들어가기에는 70대 중반의 남편과 내가, 주변에 줄 수 있는 '민폐'의 우려가 발목을 잡는다. 이럴까 저럴까 망설이다가 '로어 무스탕'상품을 보고는,우리를 위해 만든 것 아니냐는 생각마저 들었다.



나와 같은 처지의 사람들을 위해 내 평생 처음으로 여행후기를 쓰려는데,두서도 없겠지만 좀 길어지기도 하겠다. 음식과 트레킹 코스, 고산증 우려, 숙소환경,풍광에 대해 한마디씩 하려고 하니...^^



첫번째 도보여행으로,포카라의 칸데에서 산으로 올라 오스트레일리안캠프를 거쳐 담푸스로 내려 왔는데,안개로 인해 마차푸차레와 다울라기리 산봉들을 전혀 볼 수 없었다.유감천만! 캠프에서 먹은 닭백숙이 아깝다.

이번 여행의 음식은 참 뜻밖이었다. 전통음식에서 부터 꽃이 만발한 정원에서의 수준있는 일본식 소바정식,제대로 된 이탈리안 피자와 파스타,푸성귀 충분한 한식에다,트레킹 마지막날 아슬아슬한 산비탈길과 차가운 강물을 맨발로 건너서 만난 점심때의 "짜장면"과 삶은 감자.....

식사에 참 신경 많이 썼구나 하는 느낌.

비위 약한 나도 음식으로 인한 어려움은 전혀 없었다. 그냥 또 살 찌게 생겼지 싶었을 뿐.



20명 정도 타는 경비행기로 귀여운 좀솜공항에 내려 2,840m의 티니, 티니에서 다시 둠바호수까지 트레킹 하는 중에 시끌벅적한 산골마을의 결혼식(신랑신부는 못봤지만)과 민속뮤지엄도 들러 오지의 색다른 정취를 느낄수 있었지만, 오후가 되어 둠바에서 겪은 강한 바람이,이 여행 내내 오후만 되면 몰아치는 강풍의 첫 맛이었다.

트레킹코스의 난이도 측면에서는 걱정했던 것 보다 편안했다고 해야 할 듯.

나는 곧 70세,남편은 70대 중반,천식과 무뤂통증을 안고 왔지만,힘들면 차량이동도 할 수 있어 마음은 아주 편한 편이었다.그래선지 별 어려움 없이 전체 코스를 즐기며 다녔다. 비포장 자갈밭과 길 같지도 않은 돌투성이 마른 강바닥을 다니는 지프를 타는 것이,걷는것 보다 더 편했다고 말할 수 있을런지 모르겠다. 70대 후반의 남자동행 한분은 한결같은 침착하고 꾸준한 걸음으로 한구간도 빠지지 않고 끝까지 노익장의 표본을 보여 주셨다.



황량한 아름다움 뿐 아니라 눈만 들면 보이는 설산, 가는 곳 마다 반기는 사과꽃, 떼로 피어나 우리를 소리치게 하는 미니 마가렛과 갖가지 야생화들과 함께, 우리같은 노인네에게도 아낌없이 온갖 색깔과 풍미로 그 맛을 보여주는 로어 무스탕이다.



이번 여행에 나서면서 제일 겁먹은 것이 고산증이다.

이전에 거의 혼절할 정도로 고산증에 당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더욱.

그러나 기간 내내 고산증세는 거의 느끼지 못하고 편히 지냈다. 2,700~2,900m의 좀솜,티니,둠바,차이로,마르파,카그베니등을 수일간에 걸쳐 적응한 탓으로 3,760m의 묵티나트에서도 어려움은 없었다.

숙소에서 아침일찍 산책에 나서면 마을사람들,아이들,골목에 어슬렁거리는 가축들을 만나는 즐거움도 유별나다.

마르파의 아침산책중 곰파에 올라 만난 어린스님들은 사진 찍자고 하면서,한국에서 왔다는 말을 듣자마자 다섯명이 하나같이 엄지검지로 "하트"를 만들어 포즈를 취하는 바람에 한참 웃었다.



'혜초'는 먹고 자는데에 많은 비중을 둔다고 알고는 있지만,아주 오래전에 네팔을 두번 다녀왔을때의 험한 경험 때문에 은근 신경을 돋우었는데, 역시 만족할 수준이었다.당시로서는 생각키 어려운 변화도 있었겠지만 아무튼 지역마다 가장 나은 수준의 숙소인 것 만은 틀림없는 것 같다.아침저녁으로 추운데 그 부피 큰 침낭도 늘 가지고 다니면서 필요한 사람은 떨지 않고 잘 수 있었다.



카그베니의 뒷 봉우리에 올라 몸을 지탱할 수 없을 정도로 몰아치는 강풍 속에서,저 아래 '어퍼 무스탕'의 로만탕으로 가는 작은 버스 한대와 멀리 보이는 산비탈길을 보며 나이 더 들기 전에 잘 왔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우리나이 또래의 많은 분들이 우리가 느낀 즐거움을 맛보셨으면 싶어 횡설수설했는데, 써 놓고 보니 여행사의 홍보사원이 된것 같다. 젊은 날 오지 험지를 수없이 다녔던 남편이 트레킹 첫날부터 "참 좋다"를 연발하는 바람에 아마 나도 물이 들어서 그런지, 아니면 그 사이에 나이를 너무 먹어버린 탓인가 보다.

세분의 안내자들에게 신세 많이 졌고,감사할 따름이다.



유감 하나.

오스트레일리안 캠프,담푸스마을,특히 찬드라기리 힐에서 봐야 할 연이은 히말라야 산군들의 기막혔을 하얀 모습을 안개와 구름으로 한번도 못봤다.

한번 더 가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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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하
작성일 2019.05.10

안녕하세요, 헤초여행 박윤하 대리입니다.

 

평생 처음으로 쓴 여행 후기가 로어 무스탕 상품이라니, 담당자로서 정말 감회가 새롭네요.

광활한 대자연 속에서 두발로 걷는 일. 어떤 여행보다 더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약간의 아쉬움이라면, 오스트레일리안 캠프, 찬드라기리에서 구름이 많아 안나푸르나 산군의 모습을 보지 못한점(?)이네요.. ㅎㅎ

하지만 그 조차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주시고, 즐겁게 여행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또한 구자라트 상품에 이어, 로어 무스탕까지 제가 하나씩 소개해 드렸던 상품을 찾아주시고, 함께 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지역특성상, 열악한 환경인지라, 지역에서 가장 좋은 호텔 선정과 식사들을 그날 그날 컨디션과 분위기, 날씨에 따라 달리하며 신경을 써드렸는데, 고마움을 전해주셔서 보람됩니다.

 

앞으로도 혜초여행 많은 이용부탁드리며, 감사의 뜻으로 혜초포인트 15,000점 적립해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