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 작성자는 혜초 등을 통해 중국 서부 단체 버스투어 경험이 있으며(운남성, 사천성, 실크로드1/2탄) 집나가면 고생이라는 마음가짐이고 위생/청결에 크게 집착하는 편은 아닙니다.

2019년 4월말~5월초 실크로드 5탄 중앙아시아 5개국 다녀온 후 소감입니다.

총평: 냉전시대의 절정에 분단국가에서 성장하면서 제대로 배우지 못했던 중앙아시아 또는 유라시아. 오랜 세월 동안 수많은 민족의 흥망성쇠를 보았을 끝도 없이 넒은 땅덩어리. 소금기 가득한 모래먼지가 날리는 황무지에서 험산준령에 이르기까지, 양귀비꽃 가득한 초원에서 설산을 비추는 호수까지 다채로운 자연환경. 샤머니즘, 불교, 조로아스터교, 이슬람, 기독교 등이 혼재되어 남긴 각종 건축물과 조형물. 그리고 제정 러시아와 소련을 겪으며 간신히 살아남은 전통문화. 많은 여행선배들이 왜 중앙아시아를 실크로드의 하일라이트라 평했는지 완전 공감하게 되는 여정.

이동수단: 청결한 대형버스(구간에 따라 미니버스+SUV)를 이용했기에 버스에서 보내는 시간이 상당히 긺에도 불편하지 않음.

식사: 양고기 매니아에겐 지상낙원이 따로 없을 식단. 고기를 즐기지 않아도 매끼 최소 2-3종의 샐러드가 제공되고 현지식 빵이 맛있어 만족스러움. 볶음고추장 튜브형(대) 1개와 깻잎장아찌 캔 2-3개 정도만 가져가면 충분함. 간식류도 현지에서 질좋고 저렴한 견과류와 캔디/캬라멜 구매 가능하니 많이 챙겨갈 필요 없음.

인솔자: 지금까지 이런 인솔자는 없었다! 그는 가이드인가 여행가인가! 이신석(토니) 선생은 진정한 Tour Leader임. 단체 패키지가 아니라 제대로 된 여행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마구마구 주는 믿음직한 인솔자. 중앙아시아는 물론 남아시아, 중동, 터키에 이르기까지 오랜 여행 경험에서 축적한 지식과 경험을 기꺼이 공유해 줌. 현지 가이드, 운전기사, 호텔직원, 식당직원 등 현지인들과 격없고 자연스럽게 소통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 만으로도 좋은 간접체험이었음.

숙박: 전반적으로 만족. 고급 호텔, 중급 호텔이 적당히 섞여 있음.

주의사항: 화장실 환경이 곳에 따라 열악한데 그래도 중국 서부(실크로드 2탄)에 비하면 양호함.

가져갈 필요 없는 물품:
- 헤어드라이어 (모든 호텔에 비치되어 있음)
- 전기포트 (거의 모든 호텔에 비치되어 있고 없는 경우 프론트에 요청하면 가져다 주거나 호텔 내 레스토랑/바에서 온수 제공)
- 단거리 항공 이동 및 국경 통과가 잦은데 그때마다 짐을 허리 높이로 올렸다 내렸다 해야하므로 짐은 스스로 감당할 수 있는 무게로 준비해야 함.

권장 준비물:
- 미화 1달러 및 5달러 - 현지화로 환전이 필요없을 만큼 달러가 잘 통용됨. 기념품과 간식 구매 시 유용함.
- 개인 머그(등산용 정도) 및 작은 보온병
- 커피 - 취향에 따라 믹스, 드립백, 스틱 등 (카페 없음. 호텔 조식 커피도 분말커피인 경우 다수)
- 물티슈, 티슈 넉넉하게 (화장지 품질이 낮음)
- 슬리퍼 (버스 안에서 신으면 편리. 호텔에 슬리퍼 비치되어 있으나 일회용 지양의 의미에서)
- 목베게 (버스 안에서 자세 유지에 좋음)
- 스마트 기기에 음악, 영상물, 책 담아가기 (버스 안, 공항 대기 시 유용)
- 살짝 드레시한 의상 및 신발 한세트 (여성은 원피스+숄+플랫, 남성은 캐주얼 셔츠+치노바지+캐주얼화 정도). 분위기 좋은 식당에 만찬하러 가는 경우가 2-3회 있음!

혜초 덕분에 점잖은 분들과 잘 다녀 왔습니다. 오래오래 잊지 못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