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악인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버킷리스트인 네팔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트레킹~ 고산이라 걱정 반, 멋진 뷰는 기대 반이었었는데, ABC에서의 일몰과 일출 때의 360도 뷰는 정말로 정말로 감동적이었습니다. 해외트레킹(돌로미테 트레킹, 뚜르드몽블랑 트레킹, 일본 북알프스트레킹 등)을 다니기 시작하면서, ABC는 곡 가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천천히 걷고, 밥 잘 먹고, 물 많이 마시고, 샤워를 하지않고, 체온유지만 잘한다면 누구나 고산증상 없이 ABC 트레킹을 잘 마칠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혜초여행사의 ABC_+ 푼힐트레킹은 이런점이 좋았았습니다.
1. 트레킹은 밥심입니다. 개인적으로 오시는 분들은 롯지에서 거의 매번 '달밧'을 드시게 되어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이 있는데, 혜초에서는 쿡팀을 운영하여 매끼 한식으로 장거리 트레킹 및 고산증에 잘 적응하게 해 줍니다.
2. 국내 인솔자, 현지가이드, 트레킹 선두, 중간, 후미에 5분이 배치되어(20명 트레킹의 경우), 트레킹 중 어려움이있을 때 바로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3. 푼힐(3200미터)에서 고산증에 적응하고, 천천히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에 오르게 되어, 고산 증상이 거의 없이 트레킹을 할 수 있습니다.
4. 카트만두 하이야트 호텔에서의 첫 1박과 마지막 1박-식사와 숙소가 정말 좋습니다. 모든 트레킹을 마친 후 가게 되는 포카라 피시테일 호텔도 정말 예쁘고, 1분간 배를 타고 들어가는 재미있는 체험도 할 수 있습니다.
5. 트레킹만 하지 않고, 포카라 피시테일 호텔 석식 후, 개별적으로 포카라 상점들을 둘러보거나, 맥주 한잔 할 수 있는 시간도 있어서 좋았습니다. 특히 페와호수 보우팅, 국제산악발물관 관람, 보우더나트 관광, 타멜거리 관광, 덜발광장 관광 등을 하고, 쇼핑도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6. 우리보다 나중에 출발하고 빠르게 걸어서, 점심과 저녁 롯지에서 맛있는 밥을 준비해주시는 쿡팀과 우리의 무거운 짐을 다름 숙소까지 날라주는 포터들 덕분에 가볍게 트레킹할 수 있었습니다.
정오승 인솔자님은 상황 판단을 잘 하시고, 수시로 현지 가이드와 소통하시면서, 최적의 코스와 스케줄 조절을 잘 해주셨습니다. 20명이나 되는 사람들의 컨디션도 수시로 체크해주시고, 무한 응원과 격려를 해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선두에서 고산증상이 나타나지 않도록 보폭 조절을 잘 해주며, 유창한 한국어로 재미있는 설명도 많이 해주었던 산데스도 정말 고마웠습니다.
아래와 같이 준비하시면 더 재미난 트레킹이 될 수 있습니다.(여성 기준)
1. 화장지, 물티슈는 넉넉하게 준비하세요. 트레킹에 사용하기 쉽도록 휴대용 티슈로 많이 준비하면 좋고, 롯지에서 샤워는 가급적 하지 않는게 좋으니,10장 단위의 물티슈 2~3개 정도 또는 동전물티슈를 준비하세요. 전신을 닦기 위해서 한장티슈를 가져갔는데, 이것은 별로 필요하지 않앗습니다.
2. 생각보다 롯지에서 잠잘 때 추웠습니다. 핫팩도 많이 있으면 좋습니다. 어떤 분은 날진 물통 하나만 있어도 괜찮았다고 하는데, 저는 뜨거운 물 넣은 날진물통과 핫팩이 다 있어야 따뜻하더라구요. 그리고 날진물통 케이스도 있는 것이 좋습니다. 케이스를 씌우고 침낭에 넣어야 좋아요.
3. 수건도 빨리 마르는 것으로 준비하시고, 샤워를 하지 않으니 수건도 1번 정도 쓴 것 같습니다.
4. 옷은 레이어링을 잘 되도록 준비하시고, 트레킹 중 옷 입는 것과 벗는 것을 수시로 하여 땀이 나지 않도록 또는 춥지 않도록 부지런해지셔야 합니다.
5. 책과 영화를 준비하여 갔지만, 잘 보게되지는 않았습니다. 트레킹 후 롯지에서 시간 여유가 많았지만, 담소를 나누고 롯지에 들어가면 바로 잠이 들게 되었어요.
6. 매 끼니 롯지에서 혜초 직원들이 물을 끓여서 물통에 담아주시니, 보온병 작은 것과 날진물통을 꼭 준비해주세요. 여성의 경우 날진물통 500미리면 될 것 같다는 이야기를 서로 해보기도 했습니다. 20명 모두 1리터 날진물통을 활용하기는 했습니다.
7. 카트만두에서 포카라까지의 왕복 국내 항공은 안개로 지연이 많이 됩니다. 우리는 각각 3시간, 1시간 지연이 되었는데, 이 기다림도 여행의 일부라 생각하고 즐겼습니다. 여러분도 기다림을 힘들어하지 마시고, 다양한 방법으로 즐기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에서 처음에는 고산증상이 없다가 30분간 잠깐 산책을 하면서부터 머리가 좀 아팠었는데, 타이레놀을 먹고 괜찮아졌습니다. 매주 주말에 산에 다니고, 2주전부터 술도 안마시고, 이 트레킹을 준비했었는데, 정상에서의 360도 멋진 뷰를 보며, 힘들었던 것들이 모두 사라졌답니다. 모두 꼭 도전하시고, 행복한 트레킹 되시길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