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렉킹 여행계에서 이미 Brand Power 를 구축한 '혜초' 이고 이번여행은 타사 상품을 해약하고 옮겨온 것 이기에 새삼 60 중반의 나이에 출발전 까지 설레이기도 하였다.(여행기간 3월 18~27일)
그랜드 캐년 South Rim 에서 하행선 인 South Kaibab Trail 을 따라 약 12Km 를 속풍구보(?) 로 4시간 만에 콜로라도 강변 Boat Beach 에 도착 했다. 강변 모래가 밀가루보다 더 부드러웠다.
드뎌 아기다리고기다리 던 유서깊은 Phantom Ranch (중간사진, 1919년에 축성 올해 100주년)에 도착 별도건물로 떨어져 있는 샤워장에서 피로와 은근한 긴장감을 씻어 내었다
그랜드캐년 깊숙한 계곡 바닥에 이렇게 소박하고 포근한 롯지 가 있을 줄이야!
피로한 가운데 에도 잠이 깨어 새벽 3시반에 일어나 둘러본 Phantom Ranch 주변과 하늘은 오히려 평범 했지만 순간 여기가 그랜드 캐년 의 최하부 콜로라도 강변 이라는 엄청난 사실에 저으기 뿌듯 하기도 했다. 다시 캐빈에 들어가 잠들다 4시반 경 부터 몰아친 요란하다 못해 날려버릴것 같았던 비바람과 그 소리는 아직 많이 남은 이 여행에 즐기되 적당한 긴장감도 잃지말라는 강한 액센트 를 주는것 같았다.
Phantom Ranch 에서 생일파티(원주에서 오신 정사장님은 충분히 축하받을 자격이 있는 배려심 많은 동반자 였다),
Bright Angel Trail 을 각인 해놓은 맥주캔, 그 상행 Trail 을 올라 가며 맞았던 비바람, 진눈깨비, 싸락눈 , 함박눈 그리고 잊을만하고 지칠만 하면 반드시 나타나던 반갑고 반갑던 태양, 인디언 가든 근처 에서 먹었던 중식용 전투식량 등은 이제 온전한 추억으로 남기보다 다시 가고싶은 가슴앓이로 진행 되고 있다.
어찌 그랜드 캐년 만이랴...
Sedona Bellrock 트렉킹중 산중턱 너럭바위 위에서 눈감고 기도손 하여 느껴본 자기장, Arch's 국립공원 에서의 많은 미국인들과 동행한 산행, 생각보다 규모가 컷든 Delicate Arch, 돌아가는 중간의 Park Avenue (이곳은 인솔자 옥인교 부부 의 일정에 없는 선행 이었음) 의 멋진 풍경,
명불허전의 '모뉴멘트 벨리' 와 뚜껑덮힌 SUV(일반 찝차의 먼지 탑승과는 비교안됨) 를 타고다닌 쾌적함....
앤텔롭 캐년 에서의 빛과 동굴, 홀슈벤드의 오묘함과 장엄함, 눈덮힌 브라이스 캐년, 그리고 마지막날
산세수려한 자이언 캐년 등반 과 이후 라스베가스 인근 동네 'Rec Center' 에서 미국인과 나란히 씻고 딱기....
그랜드캐년, 자이언, 브라이스 는 26년전 L.A 연수시절 와이프 아이들과 밴 을 몰고 주마간산 격으로 다녔던것에 비해 전혀 새로운 차원 이었고 역시 미국은 소위 '천조국' 임을 다시 느꼈다.
가는곳마다 그동네 맛집에서의 풍성한 식사(멕시칸 요리,왕대빵 피자, 순 미국식 스테이크 등등).....
끝까지 초심을 잃지 않고 편하고 세세하게 보살핌을 주고 특히나 임산부 귀저기 가방을 매고 동네 산책용 등산화를 신고 왔다가 끝내 발가락 부상을 입은 집사람을 치료해준 옥인교 등대( 그녀는 최고 인솔자 였다)
이 모든것은 그동안 'Spain 산티아고 순례'와 '이집트 Sinai 산 등행 및 예루살렘 순례' 와 함께
내 인생 3대 여행으로 자리잡기에 부족함이 없다. 전일정 동행 하며 신경써주신 최민식 "왕고(왕고참)" 사원에게도 감사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