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하이킹]그린란드+페로제도 자연기행 13일(T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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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발일 | 2025.08.23 |
| 작성일 | 2025.09.10 |
| 작성자 | 정*우 |
| 상품/지역 | 문화역사탐방유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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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로 돌아온 이래, 며칠째 오락가락하는 꿈속에서 이번 여행의 주체할 수 없는 진솔한 여운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마치 그림 속 풍경처럼 그곳에 놓인 마을들이 제법 아름다웠던 데다가 머리 꼭대기부터 발끝에까지 후벼파듯 스며든 정제된 순수함과 처연한 정적이 세상의 온갖 부정적인 이미지들을 씻어내려 주어 궁극에는 진솔하고도 강렬한 치유의 손길을 느낄 수 있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부드러운 파스텔 톤으로 바삐 물들어 가는 하늘을 배경 으로 바로 오늘의 태양이 떠올라 새 아침을 선사하기 직전입니다. 놀랍도록 싱그러운 대지를 호흡하면서 이 세상의 모든 고요함과 순수함이 지금껏 경험한 적이 없었던 모습으로 켜켜이 쌓여 여명이 밝아오고 있는 가운데, 묵고 있는 호텔 너머의 앞 바다에는 아마도 밤새 잠들고 있던 유빙과 빙산이 빚어냈을 강렬한 코스모스가 찬란하게 빛나고 있었습니다. 자욱한 안개와 구름 속에 휩싸인 이름 모를 섬들이 그간 세월을 이고 쌓아온 이야기들을 들려주기 시작하자, 나 자신과 마주한 나는 마치 다른 세계에 이끌려 오기라도 한 듯 멍때리기 속 침묵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또한, 대지를 휩싼 안개와 구름이 그것의 입술과 양 볼을 오므려 뿜어낼라치면 분위기상 이미 어린 왕자와 공주가 된 우리는 상상 속의 롤러코스터에 올라타 보일락 말락 하게 그것과 숨바꼭질하곤 하였죠. 일루리사트의 빙산 크루즈 선셋 투어에선 저녁노을 붉은빛이 하늘을 물들여 빙붕이나 빙산의 윤곽이 황홀하게 드러나면서 바람과 파도의 침식 작용으로 만들어진 기기묘묘한 얼음 조각의 형상과 바닷속으로 비친 그것의 모습이 데칼코마니처럼 대칭을 이루기 무섭게 자연과 내가 하나가 된 듯 모든 것이 신비롭게 느껴졌었죠. 이어 불현듯 볼리비아의 알티플라노나 케냐의 나쿠루 호수에서 보았던 끝 모를 플라멩코의 눈물겹도록 질서정연한 군무가 연상되었답니다. 그런데 이때 이러한 황홀경에 걸맞은 음악을 이어폰으로 함께하는 깔끔한 감성까지 불러들인다면 분명 금상첨화겠지요? 한편, 양들이 자유롭게 풀을 뜯는 이곳저곳의 넓디넓은 풀밭을 보며, 난 5살을 갓 넘길 무렵 충북 청주(淸州)에 있는 양관(洋館)과 무심천 변의 풀밭에서 또래들과 뛰어놀던 어렴풋한 기억을 떠올릴 수가 있었습니다. 또한 가는 곳마다 숙소와 음식이 예상보다 훨씬 괜찮았는데 일부 유럽 지역의 수준을 능가할 정도였습니다. 특히 이누이트 정착촌인 오콰트수트 마을 탐방 후 촛불이 곁들여져 운치 있는 분위기 속에 이루어진 그린란드 정통 석식에서 제법 세련된 맛의 아우라를 엿볼 수 있었기에 지금도 그 순간이 눈에 선하게 밟히곤 하네요. 여행 내내 버스 이동 중 오락가락 비가 흩뿌린 것 외에는, 하늘이 특별히 내렸을 법한 이 모든 풍경을 조금이라도 제대로 보여주고자 그린란드와 특히 페로 제도의 날씨 요정은 수시로 짙은 안개와 구름의 커튼을 걷어 올리며 안간힘을 쏟고 있었습니다. 내년 7월 이후 여러분이 가슴 한쪽이 아려올 정도로 상큼한 대지의 내음과 청량한 바다의 숨결을 들이키는 가운데 마주하게 될 이토록 기막힌 하늘 밑의 파라다이스에서 비록 며칠일지언정 그 품에 꼭 안기고 나서야 비로소 깨우칠 그 하모니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요? 더불어 페로 제도가 몽땅 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에 등재되었으면 하는 바람은 단지 이 사람만의 소리 없는 아우성으로 끝나고야 말까요? 앞서 페로 제도를 떠나기 전날, 잠자리에 든 후 엎치락뒤치락하던 나는 말러 교향곡 5번 ‘아다지에토’를 들으면서야 이곳과 헤어질 결심을 하였답니다. 어쨌거나 어쩜 우리 지구의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이곳 특유의 정갈한 아름다움이 사라지기 전, 바로~ 살아생전에 꼭 찾아가 보시길 새삼스럽게 강추해 봅니다. 코리아하우스의 박윤영 대표님과 박시영 실장님, 덴마크 가이드인 주성연 님, 그리고 혜초여행의 최우진 과장님 등 네 분의 어우러짐은 훌륭했는데 특히 박윤영 대표님의 뛰어난 기획 솜씨, 가이드 역할 및 여행 일정에 대한 꼼꼼한 점검 자세에 그분 특유의 분위기 만들기까지 곁들여진 데다 끼니를 거르면서까지 고객 서비스를 마다치 않았기에 우리는 모두 나름의 안락함과 즐거움을 맛볼 수 있었답니다. 내년의 여행 출발일을 손꼽아 기다리며 보내실 여러분의 1년은 생애 제법 행복한 시간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최고로 정제된 순수함을 호흡하고 마시며 온몸에 휘두른 뒤로 뭔가 리모델링된 자신을 발견하게 될 그때, 여러분은 매일매일을 오늘같이 살아낸 당신만의 자화상을 별 어려움 없이 그려내실 수 있겠지요, 그렇죠? (참고) 엄선하여 제가 매겨본 별점: 여행 기간은 20250823(토) ~ 20250904(목) 1) 덴마크 루이지애나 현대미술관★★★★ 니하운 운하 유람선 투어★★ 2) 그린란드 빙산 크루즈 선셋 투어★★★★★ 옐로우+레드 하이킹★★★ 오콰트수트 마을의 그린란드 전통 석식★★★★★ 3) 페로 제도 클라쿠르 헤드 하이킹★★★★ 칼루르 등대 하이킹★★★ 비다레이디 교회와 엔니베르그곶 및 빌링거달스피옐산★★★★ 첵교브 마을과 천연 바다협곡★★★★★ 트레라니판 절벽과 쇠르보그스바튼 호수 하이킹★★★ 가사달루르 마을과 물라포스루 폭포★★★★★
평점
5.0점 / 5점
일정5
가이드5
이동수단5
숙박5
식사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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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권*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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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5.09.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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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혜초여행 권기혁 팀장입니다.
소중한 시간을 내어 정성스러운 상품평을 남겨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린란드 페로제도의 독특하고 아름다운 풍광을 만족스럽게 즐기셨다니 저희도 큰 보람을 느낍니다. 또한 지역 특성상 여행을 하는데 불편함이 많고, 첫출발 일정이라 걱정이 많았는데 무사히 마무리되어 정말 기쁩니다. 앞으로도 더욱 특별하고 멋진 여행을 경험하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의 마음을 담아 혜초포인트 15,000점 적립을 도와드리겠습니다. 다음 여행에서 다시 모실 수 있기를 기대하며, 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함께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권기혁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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